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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은행 임대료 2배 ‘껑충’에 즐거운 비명

by terryus 2014. 12. 26.

 인천공항에 제3기 입점은행으로 외환과 우리, 신한 등 3개 은행이 확정되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내심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3개 은행이 낼 임대료가 연 573억원에서 1109억원으도 두 배 정도 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입찰은 ‘쩐의 전쟁’이 될 것이란 예상이 적중했다. 공항공사 배만 불리게 된 것이다. 3개 은행이 공항공사에 낼 임대료는 사실 인천공항 이용객들이 바꾸는 환전 차익에서 나온다,

  국민들이 은행 임대료를 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지금도 인천공항에서 외국화폐로 환전할때는 환전율이 높다는 지적이 많은데,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인천공항 교통센터에 있는 아이스링크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3기 ‘은행·환전소’ 입찰에서 제1사업권 외환은행, 제2사업권 우리은행, 제3,4사업권은 신한은행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들 3개 은행은 2018년까지 4년간 인천공항에서 환전업무를 하게 된다. 3개 은행이 제시한 연 임대료는 1109억원이다. 기존에 외환, 신한, 국민, 하나 등 4개 은행이 573억원과 비교하면 536억원이 많다. 인천공항에서 특별히 수익성이 낮아질 것은 별로 없는데도 공항공사는 앉아서 배만 불리게 된 셈이다.
 환전을 전문으로하는 외환은행은 부담이 크다. 제1사업권은 여객들이 많이 다니는 소위 ‘명당’이다, 여객터미널 동측의 대한항공 승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외환은행이 제시한 임대료는 무려 572억원이다.
 한 관계자는 “외환은행에게는 부담스러울 금액이다”며 “하지만 외환은 환전업무에다 인천공항 인근의 골프장과 공항철도, 각종 개발사업에 대출을 해주고 동북아의 관문인 인천공항에 개항 때부터 계속 있었다는 홍보성을 감안하면 이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과 용유도을 운행할 자기부상열차
 2001년 개항 때부터 계속 있었던 신한은행은 제3,4 사업자 등 중복사업자로 선정되고 임대료를 적게 내 ‘승자’라 할 수 있지만 웃고 있을 형편도 아니다. 제3사업권은 127억원, 제4사업권은 109억원 등 236억원으로 외환은행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명당이 아닌 외진 곳들이다. 특히 그동안 지켰던 ‘1등’ 자리를 내 줬다.
 우리은행은 7년만에 인천공항에 재입성했다. 2008년 임대료가 비싸 인천공항에 빠져 나갔던 우리은행은 이번에 제3사업권에 301억원을 썼다. 매각을 앞둔 우리은행은 인천공항에 입점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이득이라는 평가이다.
 2008년 인천공항에 입성했다가 탈락한 국민은행은 이번 4개 사업권 입찰에서 모두 ‘꼴찌’를 했다. 최근 국민은행 사태 등으로 이번 입찰에 전력을 쏟지 않아 고배를 마셨다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이 인천공항 입점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희비’가 엇갈렸지만 결국 ‘잇속’을 차린 건 인천국제공항공사이다. 공항공사는 입점은행들이 환전차익을 많이 남기지 못하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득을 추구하는 은행들이 손해를 볼리는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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