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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동남권 신공항 싸움 인천공항은 어떻게 볼까

by terryus 2011. 3. 6.
동남권 신국제공항 입지를 놓고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신공항 유치를 위해 전면전에 뛰어들었다.
동남권 신공항은 김해공항이 2027년이면 항공 수요 처리능력이 한계에 다 다를 것으로 보여 대체공항을 만들자는 것이다.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우고, 국토부는 2009년 9월 입비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지금까지 3차례나 연기됐다.
양 지역이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데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김해공항 확장론까지 불거져 신공항이 언제, 어떻게 건설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를 지켜보는 인천국제공항 입장에서는 어떻까.



사실 인천공항에서는 겉으로는 신공항이 어디에 유치되건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신공항의 입지가 선정되고 2025년쯤 개항할 경우 인천공항에는 그리 큰 타격을 피해를 입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규모가 얼마가 크고 외국항공사들이 얼마나 유치될지가 관심사다.
인천공항도 입지 선정을 놓고 갖은 곤혹을 치렀다. 지난 1990년 입지 선정을 놓고 시흥이냐 영종도냐를 놓고 정부에서 혼선을 빚었으며, 공항 이름도  세종대왕이냐 영종공항이냐, 인천공항이냐를 놓고 지역에서는 물론 정부와도 갈등을 빚었다. 개항초에는 BHS(수하물처리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아 개항을 연기하자는 의견도 개진되기도 했다.
지난 2001년 3월29일 개항한 인천공항은 올해로 개항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5년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ACI(국제항공운송협회)의 1700개 공항 서비스 평가에서도 6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상을 받았다. 바야흐로 10살 밖에 안된 인천공항이 싱가폴 창이공항과 홍콩 첵랍콕 공항을 제치고 세계 최고 공항에 선정된 것이다
인천공항으로선 2025년쯤 개항할 동남권 공항에 인천공항 수요을 얼마나 뻿아아 갈지 궁금해 하고 있다. 하지만 동남권 공항이 개항한다 하더라도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인천공항이 중국은 물론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이용객이 3000만명을 넘었다. 이 중 영남과 부산의 수요를 전체 이용객의 10% 정도 추산하고 있다. 수백만명 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매년 항공수요는 6∼7%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동남권 공항에 빼앗길 이용객은 중국인들을 유치하면 충족된다.  
여기에 정부는 부산과 호남의 KTX를 인천공항까지 연결시킬 계획이다. 이럴 경우 인천공항 이용객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으며 외국항공사를 대거 유치해 국제선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거미줄 같은 항공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0개의 국내 공항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것도 다양한 국제선이 없기 때문이다. 국제선은 수요에 의해 움직인다. 신공항을 지어 놨다고 항공사가 유치되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 관광과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수요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밀양이나 가덕도에 신공항이 건설된다해도 미주와 유럽노선 장거리 노선이 없다면 이 지역사람들은 KTX나 저가항공사를 이용해 인천공항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일본에서 비행기를 갈아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천공항도 시대 흐름에 맞춰 저가 항공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향후 값비싼 대형항공사 보다는 항공료가 저렴한 저가 항공사들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제 2여객터미널 등 3단계 건설에 나서고 있다. 제 2여객터미널이 저가 항공사를 위한 전용터미널로 이용하려는 것이 인천공항의 복안이다. 김포공항에 국내선을 계속 빼앗기고 저가항공사도 김포에 취항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신공항 건설이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건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괜히 한 마디했다고 ‘정’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나 정치권에서 3단계 공사를 축소하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다.
묵묵히 허브공항의 입지를 쌓아가는 것이 제일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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