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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여객터미널 설계도 유출 진실은?

by terryus 2013. 12. 15.

 인천공항 3단계 핵심사업인 제2여객터미널 입찰을 놓고 각종 소문이 무성하다.
 소문은 소문으로 끝나야 한다. 입찰을 따기 위한 업체간 소문이 ‘사실(Fact)’이 된다면 인천공항 3단계 사업은 폭풍우로 휘몰아 칠 것이다. 이로 인해 2017년 말 준공도 어려워질 것이다.
 인천공항은 지난 11월 19일 국내 단일 건축물 공사로는 가장 규모가 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외장 및 골조공사’를 발주했다. 설계가 금액만 6120억원이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전경

 입찰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컨소시엄 등 두 업체가 참여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35%의 지분을 가진 현대건설이 주도하고 금호산업 25%, 현대산업개발 25%, 진흥기업 10%, 신흥건설 5% 등이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제1여객터미널과 탑승동A 등 인천공항의 대형 건축물 등을 수주한 경험이 없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한진중공업 등 3곳이 각각 25%의 지분과 GS건설 20%, 한양 5% 등이다. 삼성물산과 한진중공업 등은 축구장 60배 크기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건설한 경험이 있다.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현장 설명회가 진행됐고, 입찰은 2014년 1월 28일이다. 이번 공사는 최저가 입찰이 아니다.
 기술제안서평가 심사에서 낙찰자가 선정된다. 때문에 두 업체는 꼼꼼히 제안서를 마련하고 있고, 공항공사에 제출해야 할 서류가 유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보안에 신경쓰고 있다. 물론 한 켠에서는 무작위로 뽑힐 심사위원에 대한 로비전도 펼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입찰과 관련된 소문은 이 공사가 발주되기전부터 퍼지기 시작했다.
 제2여객터미널 설계도가 유출됐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주한 제2여객터미널 설계는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설계사무소 2곳과 외국사 1곳이 팀을 이룬 ‘HMG’가 했다. 소문을 듣고 취재를 해 본 결과, HMG는 펄쩍 뛰었다. “있지도, 있을 수도 없다”는 반응이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마찬가지였다. “인천공항은 보안이 철저해 설계도를 유출하려면 12번의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국가정보원이 수시로 보안심사를 하고 있다”며 두 곳 모두 부인했다. 유출했다고 순순히 인정했다면 그것도 문제일 것이다.

 

                                                                                                                              인천공항 3단계 핵심사업인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특히 공항공사는 “가끔식 보안검사를 하고, 일부러 슬쩍 유출됐다는 소문을 흘려 반응도 떠보는 경우도 있고, 추적 조사도 벌인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 소문에 대해 자체 감사를 벌여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공항공사는 또 지난달 19일 제2여객터미널 공사를  발주한 이후 부터는 입찰 참여업체들이 설계도를 열람할 수 있고, 복사도 가능한데 무엇 때문에 몇 일 앞서 설계도를 빼 갔겠냐며 이상하다고 말했다. 사실 이 말이 많다. 문제가 되면 업체는 자동 탈락된다. 설계도 유출 소문은 이렇게 해서 일단락됐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또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지난 9일 입찰설명회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기술제안 유의사항’의 원안 설계자의 참여 제한에 ‘입찰 참가자는 현장 설명회 이후로 제2여객터미널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설계자를 본 공사의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에 참여(기술제안서 작성과 관련하여 조력을 받은 행위 등)하게 할 수 없으며 , 이를 위반할 경우 발주자는 낙찰자 결정 취소, 계약 취소, 또는 이에 상당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문구가 삽입된 것다.
 이제껏 인천공항 설계 감리 등 입찰에서 이런 문구가 없었는데 갑자기 생겨났다는 것이다. 아마 설계도 유출 소문 때문에 문구가 삽입됐을 수도 있고, 아니면 한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것도 있다는 등 횡횡하다.
 결국 이 문구의 뜻은 제2여객터미널을 설계한 ‘HMG’는 입찰에 참가한 두 컨소시엄 업체를 도와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설계도는 이미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모두 넘어갔는데도 설계업체들은 영업 행위에 발목을 잡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HMG’ 3곳의 업체 중에는 이번 입찰에 참가한 업체와 연줄이 닿아 있다는 풍문도 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찰설명회에서 새롭게 추가된 규제 내용. 

 이들 소문들의 핵심은 입찰에 참가한 업체 중 모두 한 업체에게 쏠려 있다. 나중에 이 업체가 낙찰자가 되면 떨어진 업체가 증거를 찾아 대응할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심사위원들에 대한 로비전도 치열하다는 소문도 있다.
 워낙 큰 공사가 발주되고 이를 수주하기 위해 상대방을 흠집내는 경우는 그동안 많았다.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이 순항 하길 바란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는 말이 있다. 말이란 순식간에 멀리 퍼져 나감으로 조심하라는 뜻이다. 소문은 소문으로 끝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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