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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만 커가는 인천공항 입찰

by terryus 2014. 1. 7.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의 핵심인 제2여객터미널 외장 및 골조공사의 입찰이 이상하다. 산으로 가고 있다.
 당초 삼성과 현대 컨소시엄 등 두 개 컨소시엄이 수주전을 벌이다가 삼성이 입찰을 포기해 다시 재공고가 났다. 그런데 이번에 삼성과 현대에다 삼성에서 떨어져 나온 한진중공업이 새 컨소시엄을 구성해 3파전이 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설계한 설계업체들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못 꾸리게 명문화시켰다. 업계에서는 한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흑막’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제2여객터미널 설계도 유출처럼 심증은 가는데 물증은 없다.

                                                                                                                                       인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 설계가 6120억원으로 국내 단일 건축물 공사로는 가장 규모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외장 및 골조공사를 발주했다.
 여기에는 현대건설과 삼선물산 컨소시엄 등 두 컨소시엄이 경쟁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35%의 지분을 가진 현대건설이 주도하고 금호산업 25%, 현대산업개발 25%, 진흥기업 10%, 신흥건설 5% 등이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한진중공업 등 3곳이 각각 25%의 지분과 GS건설 20%, 한양 5% 등이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인천공항에서 토목 등 일부 공사만 했고 제1여객터미널과 탑승동A는 삼성과 한진중공업 등이 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이지 삼성물산이 지난달 갑자기 입찰 포기를 선언했다.
 “일부에서는 입찰 준비할 시간이 적었다. 기술제안 등 제2여객터미널을 설계한 업체를 공항공사가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말라고 명문화 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불만표출이다”라는 등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삼성이 너무 빨리 입찰을 포기했다라는 말도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소위 ‘엿’을 먹이려면 가격 입찰 시점인 1월28일쯤에 포기해야 하는데 너무 빨리 입찰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인천공항 야경

 공항공사는 삼성이 포기함에 따라 경쟁 입찰이 안돼 재공고를 냈고, 이번에 3파전이 됐다
 삼성물산의 유유부단함에 한진중공업이 뛰쳐 나왔고 각 건설사들은 새 컨소시엄 꾸렸다.
 한진중공업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과 대림산업은 각각 25%, GS건설 21%, 포스코건설 21%, 한양 8% 이다. 이빨이 빠진 삼성물산(38%)은 대우건설(20%)·롯데건설(20%)·삼성에버랜드(12%)·대우조선해양(10%) 새 팀을 짰다. 입찰은 당연히 2월말로 미뤄질 수 밖에 없다.
 입찰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기술제안 등 프로젝트팀을 꾸리고 준비하는데 100억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이미 다른 설계업체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업체는 여유롭지만 공항공사가 법에도 없는 사항을 만들어 제2여객터미널 설계업체를 배제시켜 설계업체 준비가 미흡한 업체는 곤혹스러워하고 뒤처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제2여객터미널을 설계한 업체 직원을 모셔가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등 갖가지 소문이 무성하다.
 한 업체 관계자의 하소연이 떠오른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공항 건설과 운영에 다양한 경험이 있는 업체가 참여해야 하는데 이를 막는 것은 꼭 누구를 주기 위해서라고 여길 수 밖에 없다. 결국 이번 입찰은 들러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천공항 자유무역지역 전경

다음달말이나 3월이면 낙찰자가 나온다. 예상대로 누굴 밀어주기 위한 입찰이었다면 떨어진 팀은 소송을 제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입찰 전부터 많은 ‘냄새’가 난 만큼 어떻게 결론날지 지켜봐야 겠다. 

 

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발끈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이번 입찰은 금액이 워낙 크고 각 건설사마다 관심이 많아 서로가 흠집 내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3파전 중 한 곳은 낙찰자가 되고, 두 곳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떨어진 건설사들은 왜 떨어졌는지를 사장 등윗선에게 보고해야 하고, 이런 것들을 명분으로 삼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한 책임을 면하기 위해 각종 이유를 제시해 자신들이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제 껏 입찰에서 떨어진 업체들은 법원 등에 소송을 넣은 이유가 프로젝트를 추진한 실무자들이 살아남기 위한 명분으로 활용한 것처럼, 이번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최근에 제2여객터미널 입찰 설계가는 6000억원인데, 발주가는 5000억원으로 건설사들은 최소 1000억원의 손해가 있을 것이란 것에 대해서도 공항공사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설계가와 발주가가 다른 것은 모든 공사는 조달청 입찰을 거쳐, 조달청에서 각종 건설과 관련된 물품과 제품에 대해 단가를 메기고 있어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어쩔 수 없다.

 조달청의 최저가 입찰에다 낙찰자로 선정된 업체는 또 하도급을 줄 수 밖에 없어 실제 공사가는 발주가의 50~60% 정도 밖에 안돼 부실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공항공사는 우려일 뿐이라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그래서 이번 입찰은 최저가가 아닌 기술제안으로 선정한다는 것이다. 기술제안 70%에 가격 30%로 업체를 선정하면 설계가의 80~90% 선에서 낙찰자가 선정돼 최저가 입찰의 폐해를 피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 국민들의 자존심이 된 제1여객터미널과 탑승동A 처럼 짓지도 않은 상태에서 말도 말은 제2여객터미널이 한국이 아닌 세계의 명품 건축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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