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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국제여객 세계 5위서 85위로 추락

by terryus 2022. 1. 19.

 

김경욱 제9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56)은 “올 하반기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항공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으로 지난해 2월 취임한 김 사장은 18일 경향신문과의 신년 첫 인터뷰에서 “올 7월쯤 회복세가 시작돼 10월 이후엔 예전만큼의 잦은 여행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출장과 해외여행은 재개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트래블버블(국가 간 자가격리 없이 자유로운 관광 허용) 협약을 맺을 땐 ‘델타변이’,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땐 ‘오미크론’이 출현해 항공 수요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올해도 예측하긴 힘들지만, 백신 접종이 늘고 치료제도 들어온 만큼 새로운 변이만 없다면 하반기엔 코로나19도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개항 20년을 맞은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9년 7117만명이던 이용객은 319만명으로 95.5% 줄었다. 한때 국제여객 세계 5위까지 올랐지만 지난해는 88위로 떨어졌고, 아시아권에서도 2위로 밀렸다. 16년 흑자도 적자로 돌아섰다. 2019년 2조8266억원 매출에 8634억원 흑자였던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매출 4848억원에 7783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다행히 항공화물은 333만t으로 국제화물 세계 3위로 체면을 살렸다. 김 사장은 “배후 물류단지 기능을 강화하고 물류분야를 적극 육성해 항공화물 세계 1등 공항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용객이 하루 평균 1만명 정도지만, 연말쯤 수요가 회복돼 10만명을 넘으면 더이상 적자없이 수지균형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항공 수요 회복에 맞춰 방역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출국객을 위해 상대국에서 요구하는 필수서류인 PCR 검사소를 기존 3곳에서 4곳으로 늘리고,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해 위험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방역서류 때문에 1∼2시간 걸리는 입국 절차도 전산화를 통해 신속하게 입국할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통합 문제가 대통령 선거에서 ‘공약’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김 사장은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지만 양 공항 통합은 인천공항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통합될 경우 어떻게 통합될 것인지 기술·투자적으로 어떠한 부분이 필요한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오는 2030년이면 인천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여 4단계 건설사업과 함께 임기 중 5단계도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활주로 신설과 제2여객터미널 확장을 하는 4단계가 2024년 10월 마무리되면 인천공항 연간 이용객이 1억600만명으로 세계 1위가 된다”며 “현재 공정률은 31.9%로 순조롭다”고 말했다. 또 “공항철도 화물터미널역에 제3여객터미널과 자유무역지역에 제5활주로를 건설하는 5단계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에 있어 임기 내 5단계 설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제5활주로 예정부지는 공항신도시와 너무 인접해 소음이 큰 화물기 대신 소형 항공기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이는 5단계 마스터플랜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아시아에 인천공항보다 시설 면에서 더 앞서는 초대형 공항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며, 이들 주변 경쟁 공항과의 차별화를 위해 인천공항을 ‘문화예술공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고가의 미술품을 보호·보관하는 ‘미술품 수장고’를 2026년까지 인천공항에 조성하면 중국의 부자들을 인천공항으로 끌어올 수 있고,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오른쪽)이 4단계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 1만명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는 김 사장은 “당초 목적한 대로 고용 안정을 이뤘다”고 말했다. 특히 용역업체 노동자들을 자회사와 직접고용을 통해 임금도 6∼10% 인상됐고, 복리후생비가 70만원에서 405만으로 오르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도 자회사 노동자들의 임금과 처우개선 등으로 5.1%를 인상할 예정이다.
 정규직화 중 보안검색요원에 대한 직접고용 문제가 남아 있다는 것과 관련, 지난해 ‘인국공’ 사태처럼 공정 문제로 또 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시한을 정해서 밀어붙이기 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대화로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김 사장을 말했다.
 특히 4단계 건설사업이 완공되면 추가로 3000여명, 5단계가 끝나면 3000여명의 필요하지만, 이 인원을 다 충원할 수가 없는 만큼 자회사의 경영효율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인원을 최소화 해 그만큼 남는 인건비는 노동자들에게 돌려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직접고용된 공항소방대는 오히려 총액인건비와 정부의 임금 인상률 가이드라인이 적용돼 자회사 노동자들처럼 처우 개선을 못해줘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인천공항에 항공기가 착륙하고 있다

 구본환 전 사장이 대통령을 상대로 해임처분취소 소송에서 승소해 ‘한 지붕 두 사장’ 체제가 된 것에 대해 김 사장은 단호했다. 그는 “구 사장이 법적 지위는 회복했으나 남은 임기가 100일 미만으로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현 시점에서 업무를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구 전 사장에게 광명에 있는 오피스를 임대해 사무실을 차려줬고, 차량도 제공했다.
 김 사장은 계약이 해지됐음에도 1년 넘도록 인천공항 토지를 무단 점유하고 있는 스카이72 골프장과의 부동산 인도 항소심 재판도 조만간 종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골프장은 호황”이라며 “스카이72는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이 을왕산에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복합영상산업단지인 ‘아이퍼스 힐(IFUS HILL)’ 에 대해서도 인천공항공사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을왕산은 공항경제권 일부로 향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토지”라며 “개발사업을 진행하면 엄청난 개발이익이 날 수 있는 만큼 민간개발보다는 인천경제청과 인천공항공사가 공공개발을 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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