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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인천공항도 '코로나19' 직격탄

by terryus 2020. 2. 26.

 인천공항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로 이용객이 60%까지 급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에 입주한 면세점과 식음료점,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IBC-I)에 있는 호텔 등 민자사업자들도 ‘아우성’이다.
 코로나19로 외국에서 한국인 입국이 거부돼 항공기 운항이 감축·중단되면 “인천공항도 문 닫을 판”이라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인천공항 이용객은 지난 24일 9만6875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1만6201명에 비해 55% 감소했다. 2월1일∼24일 이용객은 300만4295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93만7980명에 비해 39.2% 줄었다.
 지난 1월24일 코로나19가 시작된 뒤 2월25일까지 한 달간 인천공항 이용객은 32%가 줄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제1여객터미널은 60%. 제2여객터미널은 40% 이상 줄었다고 밝히고 있다.

한산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

  이 상황은 3월이 되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길게는 6월까지도 갈 수도 있다.
 해외 여행은 버스터미널에서 바로 표를 끊고 가는 것이 아니라, 최소 2∼3개월 전에 예약한다. 2월뿐 아니라 3월은 이용객이 70% 이상 감소할 수도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여객이 줄면서 매출도 곤두박질할 수 밖에 없다.
 인천공항공사는 장기계약을 체결한 면세점과 식음료점 등 상업시설 임대료가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해 당분간은 별문제 없다.
 그러나 면세점과 상업시설들이 ‘적자 누적’으로 임대료를 못 내겠다며 ‘폐점’을 하면 문제는 달라진다.
 인천공항에 입주한 면세점과 식음료점들이 중소·중견이 아닌 대기업이라서 인천공항공사는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다.
 인천공항공사와 달리 입주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있다.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에 있는 한 호텔은 평일 객실 점유율이 20%로 떨어졌고, 호텔 내 행사는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ㄱ호텔 관계자는 “매출이 40%이상 떨어져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의 ㄴ면세점은 매출이 60% 이상 떨어져 과거엔 매출액의 35% 정도를 임대료로 냈는데. 지금은 매출의 60∼70%를 임대료로 내고 있다며 총체적 위기라고 설명했다.
 ㄷ면세점 관계자는 “여객이 없어 문을 열고 있을수록 적자가 쌓인다”며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를 인하해 주지 않으면 문 닫는 곳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ㄹ상업시설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 순익 중 60∼70%는 임대료 수익인 만큼 입으로만 ‘상생’이 아닌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모습

 이런 위기에도 기획재정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올해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8905억원 중 배당금으로 45%인 3997억원을 가져갈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 배당금으로만 2조1817억원을 챙겨갔다.
 정부는 인천공항 1·2단계 건설사업에는 국고를 지원했지만, 3·4단계는 한 푼도 투자하지 않고 있다.
 2009년 시작된 3단계 공사비는 4조9303억원이 들어갔다. 지난해 공사에 들어간 4단계는 4조2000억원의 투입된다. 빚을 내 공사를 하고 있는 인천공항공사는 부채가 2조500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31%로 건전한 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과 식음료업체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지만 임대료 인하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때 임대료 10%를 인하해 줬는데 이를 국세청이 배임 행위에 해당된다면 깎아준 350억원을 추징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승소해 이 돈은 돌려받았다.
 정부의 방침이 있어야만 임대료와 시설사용료 인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툭하면 ‘상생’을 외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입주업체에게는 ‘공허한 목소리’일 뿐이다.
 지금도 이번 4기 면세점의 최소 보장액이 4100억원인데, 대기업들이 과연 얼마를 쓸지가 최대 관심사다. 왜냐하면 이번 면세점 입찰은 계약기간이 10년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제1·2터미널의 면세점 임대료는 총 1조1000억원이다. 이번 4기 입찰에서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이 낙찰가를 얼마를 쓰느냐에 따라 인천공항공사의 10년 매출이 좌우된다.

 

                             인천공항 당기순이익 및 배당금 내역(단위:억원)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당기순이익    -1406   -1032    -295   1495  1239   1451   2071   1534  2668    3241  

배당금                                                                    363     268   480      681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당기순이익  3609   4994   4721  6184   7716  9650  11.164  11,181  8905

배당금        758     1248   1381  1980  2706  3473   4725   3755     3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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