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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정계 진출 디딤돌 된 인천공항 사장 자리

by terryus 2015. 12. 20.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자리가 정계 진출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낙하산 사장들은 꼭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히지만 자신의 영달을 위해선 언제든지 인천공항을 버리고 있다.

 새 사장들은 자기 입맛에 맞게 인사권을 휘두른다. 그리곤 떠난다. 인천공항은 5조원이 투입되는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과 시설 포화로 불만이 높아가는데도 사장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 정부는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 공항으로 우뚝 서는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스펙을 쌓아 정치권으로 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조직이 망가지던 말던 별 상관 없는 듯하다.

                                                                                                                           인천공항 교통센터에 있는 아이스링크

 예상했던대로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내년 4월에 치뤄지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출마를 위해 사표를 던졌다. 박 사장은 지난 10월 공항신도시에 살면서 창원으로 주소를 옮겼다가 3일 만에 다시 이전한 바 있다.

 박 사장은 1년2개월동안 공항신도시 관사에서 아내와 살면서 아내의 주소는 창원에 뒀다. 최근엔 지인을 의창구 선거설명회에 참석시킨적도 있다. 사표 제출은 시기가 문제였다. 사표 제출은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기정 사실이었다.

  지난 19일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61)도 함께 사표를 제출, 면직처리돼 박 사장과 김 사장은 비난을 두 배로 먹고 있다.
 인천공항 사장 출신들은 대부분 출세했다. 강동석 전 사장은 국토부 장관까지 했다. 이채욱 사장은 CJ그룹 부회장까지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강원지사 출마를 위해 10개월만에 인천공항 사장을 그만둔 정창수 전 사장도 선거에서 떨어진 뒤 2018년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에 내정됐다가 취소됐다.

 국토부 차관 출신인 정 전 사장은 든든한 ‘백(?)’이 있어 현재는 문화부 산하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꿰찼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전경
 인천공항 사장들은 강 장관을 제외하면 낙하산들이다. 공항과 별 관련이 없으면서도 어떻게든 공항과 인연을 만들고 청와대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내리 꽂는다. 3년 임기 중 정 전 사장이 10개월, 박 사장이 1년 2개월만에 사퇴했다. 조직이 제대로 운영될지 의문이다.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다 보니 임원들도 낙하산들이다. 박용석 상임감사는 청와대 대통령경호실 안전본부장 출신이다. 정창윤 안전보안실장도 청와대 대통령경호실 안전본부 부이사관 출신이다.
 인천공항이 청와대 퇴직 관료들의 안방이 된 셈이다. 비상임이사 7명도 청와대와 기재부, 국토부가 각자 나눠먹기 하고 있다.

 인천공항 내부에서도 정부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정 전 사장과 박 사장을 임명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화살이 갈 수 밖에 없다.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2004년부터 3차례 창원시장을 지낸 박 사장은 인천공항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인천공항 사장으로 임명된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었다. 지난 1년간 박 사장이 한 업무 중 괄목할만한 것은 없을 듯하다. KTX 광명역에 인천공항 도심터미널을 내년에 설치한다는 것이 언뜻 생각날 뿐이다.
 지금껏 낙하산 사장들이 임기를 못 채우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중도에 사퇴하는 등 폐해가 드러난 만큼 중간 기착지로 생각하는 인사들이 또 낙핫간으로 채우기보다는 이젠 공항전문가를 사장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분간은 이호진 부사장이 사장직무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내년 4월에는 총선이 예정돼 있다. 정부는 총선 낙선자를 보은 차원에서 또 사장으로 보낼 수도 있다. 정부가 또 다시 낙하산 인사를 할 경우 차기 사장도 임기를 못 채울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정부가 3년도 안 남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의 비상을 위해 인천공항을 사랑하고 도약시킬 새로은 전문가가 절실하다.

 박완수 사장이 인천공항 안팎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사장 자리를 버리고 총선에 출마한다니 하니 꼭 금뱃지 달기를 바란다. 박 사장이 인천공항을 거쳐갔지만 인천공항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박완수 사장이 인천공항 떠나며 보내 온 글입니다

 

인천공항을 떠나며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박완수 입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많은 정이 들었던 인천공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먼저 그 동안 베풀어 주신 성원과 애정에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

좀 더 자주 만나 좋은 충고 많이 듣지 못한 아쉬운 마음이 너무 큽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보내 주신 관심과 사랑 분에 대과 없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을 수행하였습니.

공항 가족들과 약속했던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 점 너그러이 혜량하여 주시면 더 없는 고마움으로 생각 하겠습니다.

비록 인천공항을 떠나지만 인천공항에서 맺은 모든 인연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언제 어디서나 뜨거운 응원을 보내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일터와 가정에 성공과 행복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저에게 보내 주신 성원과 사랑에 깊은 감사드리며 인천공항을 떠납니다.

 

감사합니다.

 

2015. 12. 19

 

인천국제공항공사 박완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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