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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현안 비켜간 재탕의 인천공항 허브화

by terryus 2016. 3. 20.

 지난 3월 14일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제2의 도약을 통해 동북아의 중심으로 거듭난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이 올초에 터진 수하물 대란과 잇따른 밀입국 사건 등으로 국민적 지탄과 허브공항 위기론이 제기되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내용을 보면 과거에 내 놓았던 것을 재탕한 것 들도 많다. 새로운 것은 별로 없다.
 국토부에서 오래 근무해 항공전문가로 평가받으면서 인천공항을 재도약시키겠다며 구원투수로 나선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도 공무원들의 머리에서 나온 인식의 한계를 넘지 못한 듯 하다.
 보도자료에는 첫 머리에는 ‘인천공항 2020년 세계 5대 국제여객공항, 10대 환승공항, 관광·MICE·물류허브로 탈바꿈, 출국시간 40분 달성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도 지속’ 등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국토부는 110개 항공사를 유치해 210개 도시를 연결하고 2020년 인천공항 여객을 6600만 명 여객(1000만 명 환승객)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천공항은 89개 항공사가 국제여객 4753명을 처리했다.

                                                                                                   인천공항이 봄맞이 청소를 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 교통센터

 인천공항은 매년 7% 이상의 고성장을 하고 있다. 2017년에는 5164만명. 2020년은 5797명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중 항공자유화에다 저가항공사(LCC)들이 국제노선을 대폭 늘리고 싼 값에 항공권을 내 놓으면서 이용객들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발표는 어쩌면 예측된 자료를 발표한 느낌마저 든다.
 이 밖에 국토부가 발표한 내용들이다.
▶수요에 대응하는 적기 인프라 확충-3단계(제2여객터미널) 준공 이전 수요의 안정적 처리를 위한 시설확충·개선, 금년중 향후수요 처리에 문제가 없도록 3단계 이후 공항시설 확장방안 마련
▶공항을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의 전진기지인 관광·MICE·물류허브로 육성-복합리조트 2곳 운영 등 Air-city 건설, 72시간 환승관광객 55만명 유치,-중국 제조거점 공항과 협력 강화, 글로벌 배송센터 유치를 통한 환적화물 창출
▶공항서비스 10대 지표 등을 통한 출국시간, 주차 등 핵심서비스 집중 개선-출국장 조기 오픈(‘16년 3개소), 모바일 체크인존 설치(’16년 4개소→‘20년까지 8개소) 등을 통한 출국시간 40분 달성-주차시설을 ’20년까지 현재의 1.7배로 확대(‘15년 1.8만대→’20년 3.2만대 이상) 등
▶세계 최고의 공항에 걸맞는 공항운영 역량 확보-고객·목표 중심 공항공사 조직혁신, 아웃소싱 등 인력운영방식 개선 등.

                                                                                                       지난 2월 동계 성수기때 출국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여객들

 이 같은 비전 제시는 정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당연히 내 놓아야 할 것 들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정작 인천공항의 현안들은 비켜갔다. 80% 이상되는 비정규직 문제와 출입국 개선책, 배당금 등등.
 국민들은 인천공항을 이용할 때 다른 나라에 비해 동선이 잘 짜여져 매우 짧고, 빠르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인천공항을 좋아한다. 하지만 최근 인천공항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시설 포화 상태로 피크시간대에는 항공사 체크인부터 보안검색과 출국심사 등 긴 줄을 안 서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질서도 없고 혼란스럽다. 출국 때뿐만 아니라 입국 때도 마찬가지이다. 예전에 비행기가 도착한 뒤 입국심사를 받고 1층 세관지역에 도착하면 수하물 벨트가 돌아 짐을 빨라 찾아 공항을 빠져 나왔다. 그렌데 요즘은 한 참 기다려도 수하물 벨트는 돌지 않는다.
 몇 년전만 해도 인천공항은 동선이 짧아 출입국시간이 출국은 평균 19분, 입국은 11분에 불과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보다 평균 3배 높았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국토부는 출국시간을 2016년 43분에서 2020년에는 40분 이내로, 입국시간은 27분에서 23분으로 단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즘엔 출국시간이 많이 걸려 면세점 쇼핑도 못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3월부터는 항공 비수기이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하계 성수기에는 긴 줄이 사라질지 지켜봐야 한다.
 여기에다 박완수 사장이 추진하려다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추진하지 못한 40개가 넘는 용역업체들을 자회사로 만들어 운영한다거나, 5000명이 넘는 아웃소싱 직원들을 점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은 없다. 다만 수하물처리시스템 제어와 통제. 대테러상황실 등 핵심업무의 전문성과 책임성 확보를 위해 아웃소싱 인력의 직영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재희 전임 사장이 외국공항 건설과 컨설팅에 참여하는 등 미래의 먹거리를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처럼 인천공항이 공항 건설과 운영 경험을 토대로 동남권 공항건설에 참여한다거나, 제주 제2공항 건설에 참여하는 방안을 내 놓는다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다 2004년부터 흑자를 내는 인천공항의 순익 중 기획재정부가 20∼30% 매년 챙겨가는 배당금(2017∼2014년까지 7158억원)을 지역사회공헌사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안 등이 제시됐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인천공항 북측 국제업무지역(IBC-II)에 조성될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조감도

 

 

*국토교통부 보도자료. ‘인천공항, 제2의 도약을 통해 동북아의 중심으로 거듭나다’

 인천공항이 세계 5대 국제여객 공항, 세계 10대 환승공항, 관광·MICE·물류산업이 융합된 동북아의 중심공항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제2의 도약을 시작한다.

국토교통부(장관:강호인)는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 정일영)와 공동으로 마련한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방안’을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밝혔다. 
 * 항공정책위원회 : 항공법에 근거한 항공분야 최상위 심의의결 기구로 국토교통부장관을 위원장으로 관련 정부부처 및 민간 전문가로 구성
 
금번 경쟁력 강화방안은 항공정책, 경영, 인프라, 공항운영, 관광·물류 등 공항과 관련된 각계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다양하고 폭넓은 의견을 반영하여 마련되었다.
 *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 주관으로 8차례의 전문가 자문회의 실시(‘16.2~3)
 
대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항공수요 창출을 위한 네트워크·환승경쟁력 제고

(공급력 증대) 2029년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항공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과 금년 중 항공회담을 통해 신규 노선개설을 추진하고 단계적으로 항공자유화를 추진한다.

또한, 금년 중 여행수요가 높은 이탈리아, 프랑스와 더불어 최근 경제 제재 해제로 교류 활성화가 예상되는 이란 등 잠재력이 높은 시장과 공급력 확대를 추진하여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한다.

(항공사 유치) 전략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대형항공사의 아시아 허브를 유치하고 폴란드항공 등 현재 인천공항에 未취항 중인 외항사를 유치하여 취항 항공사 수를 ‘15년 90개에서 ’20년 110개까지 확대한다.

(환승객 창출) 운수권 배분기준에 항공사의 환승연결 기여도를 포함하고, 저비용항공사 환승상품 개발지원, 환승객증대에 비례하는 환승인센티브 지급 등을 통해 환승객(24시간내)을 현재 742만명에서 ’20년 1천만명 이상으로 증대한다.

(심야운항 확대) 심야시간대 운항 항공편의 착륙료를 감면하고 심야 운항버스(현재 16편→20편 이상)와 24시간 식음료·면세점 운영을 확대(현재 전체의 10% 비율→30% 수준)하여 심야시간대 여객을 현재 1일 5천명에서 ‘20년 2만명으로 늘려나간다.

2. 공항시설 적기 확충

2터미널 준공이전 수요의 안정적인 처리를 위해 수하물처리시스템(BHS) 시설 개선, 이동형 체크인 카운터 도입, 보안검색인력 추가 투입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하여 충분한 시설용량을 확보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지원과 원활한 항공수요 처리를 위한 ‘17년 제2터미널 준공 등 3단계 사업의 적기 완수와 함께, 향후 예상되는 수요를 차질 없이 처리하기 위한 3단계 이후 공항시설 확장방안도 금년중에 마련한다.

3. 관광·문화·MICE·물류 산업 등이 어우러지는 복합 허브화

(Air-City 개발) 17.4월부터 카지노·호텔·컨벤션이 융합된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복합위락시설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사업자가 선정된 국제업무지구-Ⅱ는 중국 등 주변국 관광수요 유치가 가능한 1.8조원 규모의 복합리조트가 ‘20년부터 운영될 수 있도록 17년에 실시설계를 인·허가하고 착공할 계획이다.

(72시간 환승객) Air-City와 우리의 강점인 쇼핑 등을 활용한 환승관광상품을 개발하여 72시간 환승객을 ‘20년까지 55만명이상 유치 하여 1조 175억원 가량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 72시간 환승객 1인당 185만원의 경제적 가치 기대(24시간 환승객 가치 109만원+방한객 48시간 평균 지출액 76만원)
 
(신규 환적물동량 유치) 글로벌 제조기업과 화물항공사의 아시아 지역 배송거점을 유치하고 동북아 제조거점이 위치한 중국의 우시 등 중소도시 공항과 협력을 통해 화물노선을 개설, 신규 환적화물을 유치한다(환적화물 ‘15년 104만톤→’20년 120만톤 목표).

기업·화물 유치와 함께 물류부지(2단계 유보지 중 9.3만㎡, ‘16~’17)와 화물터미널 시설(‘16.6~)을 추가 개발하고 향후 수요에 대비하는 3단계 물류 부지 조성계획도 마련(‘16)한다.

(신성장 항공물류 활성화) 직구·역직구 전자상거래, 신선화물 등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항공물류 시장 선점을 위해 직구·역직구 공동물류센터 건설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16.12)하고, 신선화물 전용 처리구역 설치(’17) 등을 추진한다.

4. 출국시간, 주차 등 핵심서비스의 집중 개선

주차, 출입국 시간, 서비스 이용의 연결성 등 공항이용 과정 중에서 이용객이 가장 불편을 느끼는 사항을 ?공항 서비스 10대 지표?로 선정하고 세부지표를 마련(‘16.7) 하여 집중 개선한다.
 * ‘공항서비스 10대 지표’ : 주차/대중교통, 서비스 이용의 연결성 및 길찾기, 체크인, 보안검색, 출국심사, 식음료, 면세점 등 상업시설, 환승서비스, WIFI, 입국·세관심사 등
 
(교통) 주차시설을 ‘20년까지 현재의 1.7배 수준으로 확대(’15년 1.8만대→‘20년 3.2만대 이상)하고 주차요금 하이패스·모바일앱 결제기능 도입(’16.8), 주차위치 파악·주차대행 예약 스마트폰 앱* 개발(‘18) 등을 통해 차량 이용자의 편리성을 제고한다.
 * A씨는 공항 출발 전 집에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여 주차대행 서비스를 미리 예약, 여행을 마친 후 차량을 찾을 때도 앱을 통해 주차된 위치를 간편하게 확인, 현재는 출차시 현금·카드로만 주차료를 납부하나 하이패스, 모바일 앱 등으로 납부가 가능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KTX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설치(’16.12)하고 실시간 공항버스정보 제공 시스템(‘16.6)도 도입한다.

(출국 수속) 첨단 IT 기술 등을 활용하여 출국심사 소요시간을 ‘16년 43분, ’20년에는 40분 이내로 단축해나간다.

공항내 모바일 체크인존(‘16년 신규 4개소→’20년까지 8개소)과 이동형 체크인 카운터를 도입(‘16년 신규 20대→’20년까지 50대)하고,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도 확충(‘15년 424개→’20년까지 664개)한다.
  *모바일체크인존 : 공항내 유인 체크인 카운터를 이용하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던 A씨는 공항내 모바일 체크인 존에 설치된 태블릿 기기를 통해 간편하게 체크인 가능
 ** 이동형 체크인카운터 : 오전 피크시간대 많은 승객이 몰린 항공사의 체크인 구역으로 이동형 체크인 카운터를 투입하여 대기시간 단축
 
또한, ‘16년중 보안검색대 3대와 보안검색인력 100명을 추가 투입하고, 오전 혼잡시간대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6:30분부터 운영중인 3개 출국장의 개장시간을 ’16년에 6시로 앞당긴다.*
 * 성수기 6시 30분 이전 대기승객이 2천~3천명에 달하고 있어 출국장 조기 개장시 대기여객 조기 처리 및 이후 대기여객의 연쇄적 감소로 7시~9시 혼잡완화에 효과
 
(친절·편리성) 공항의 얼굴인 직원들의 친절도 향상을 위한 교육을 강화(‘16.3)하고 운항현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디지털 상황판(U-Signage) 설치(104대, ‘16.12)와 인천공항 가이드앱 ’길안내‘ 서비스 고도화(’17)를 통해 공항 이용의 편리성을 제고한다.
 * U-Signage : 탑승게이트 앞, 체크인 지역 등 이용객이 대기하는 공간 곳곳에 디지털 화면을 통해 항공기 지연/결항 등 운항정보와 탑승 게이트 변경 등 공지사항을 실시간 제공
 ** ‘길안내 서비스’ 고도화 : 체크인 카운터, 로밍, 환전, 쇼핑시설 등 원하는 위치를 손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요 동선 및 위치정보 제공
 
(상업시설 등 서비스) 면세품 인도장을 추가하고(3개소, ‘16.8), 수하물 카트 추가(1,000대, ’16.3), 어린이 놀이시설 리모델링(‘16.3~), 여객터미널 내 온수기 설치, 심야·지방여객 등을 위한 간이 수면 공간인 캡슐호텔 설치(‘16) 등 세심한 부분까지 서비스를 개선한다.
 * 캡슐호텔 : 교통센터 내 여유공간에 설치, 쾌적한 휴식이 가능한 수면공간 제공(24시간)
 
식음료 매장의 서비스 수준 제고를 위해 임대료 등 운영체계 개편방안도 금년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교통약자 서비스) ‘교통약자 무료 동반인 서비스’를 제공(‘16.6)하고 교통약자 Fast Track 이용대상 확대(’16.4)도 추진하며, ‘18년까지는 교통약자를 위한 전용라운지도 설치된다.
 * 무료 동반인 서비스 : 교통약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항공사 여객에게 공항내 이동, 항공사 체크인 이후 항공기 탑승까지 동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입국수속) 입국심사대 확충(‘15년 104개→’20년까지 158개), 수하물 수취대 확대(‘15년 23대→’20년까지 33대)를 통해 입국시간도 ‘16년 27분에서 ’20년 23분까지 단축해나간다.

이러한 개선과 함께 이용자 중심의 공항서비스 개선사항을 지속 추진하기 위해 ‘상용고객’(Frequent Customer) 등으로 정책자문단을 구성하여 공항 운영 개선에 적극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

5. 인천공항공사 조직혁신 및 운영역량 강화

세계 최고의 공항에 걸맞는 공항운영능력 확보를 위해 공사 조직을 기능·운영자 중심에서 여객·항공사 등 고객과 목표중심으로 3월 중 개편하고, 동북아 대표공항으로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천공항 新브랜드’도 금년 중 마련한다.

수하물처리시스템(BHS) 제어/통제, 대테러상황실 등 핵심업무의 전문성·책임성 확보를 위해 해당분야 아웃소싱 인력의 직영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현재 상황 모니터링 기능만 수행중인 공항운영센터(AOC)에 상황지휘·통제권을 부여하는 등 비상 상황시 위기대응능력도 강화한다.

아울러, 범부처 ‘공항보안강화방안’(3.10)에 따른 공항보안 시설개선, 보안인력 역량강화 등 주요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여 빈틈없는 항공안전·보안체계를 구축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년까지 네트워크 확대(취항도시 186개→210개), 제2터미널 개장, 공항복합도시 및 물류단지 운영에 따라 약 25,000여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히고, 경쟁력 강화방안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와 공항공사, 항공사 등 모든 관계자의 협업이 필수적인 만큼,『항공산업 발전 협의체』와 『인천공항 발전포럼』을 구성하여 금번 강화방안을 체계적으로 보완하고 실행의 추진동력을 확보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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