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국적항공사(프리미엄)보다 항공요금이 20∼30% 정도 싼 저비용항공사(LCC)가 고속성장하고 있다.
올 1∼4월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2351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43만 명 보다 4.8% 증가했다. 항공기 운항도 13만 회로 전년 12만4593회 보다 4.8% 늘었다.
그런데 단거리를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는 10% 이상 늘어 사실상 인천공항 성장을 이끌고있다.
LCC는 이 기간 항공기 운항이 4만2599편으로 전년 3만8085편에 비해 11.8% 증가했다. 여객도 771만 명으로 전년 698만 명 보다 10.5% 늘었다.
LCC는 인천공항 여객기 운항 점유율도 33.7%에서 35.7%로, 여객 점유율은 31.1%에서 32.8%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LCC는 2018년 인천공항에서 처음으로 항공기 운항 연 10만회, 여객 2000만 명을 돌파했다. 여객 점유율도 2017년 28.1%(1729만 명)에서 2018년 30.7%(2075만 명)로 높아져 올해는 35% 정도가 예상된다.
인천공항에는 국내·외 80여 개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다. 국내 LCC는 제주와 이스타, 티웨이, 진에어, 에어서울 등이다. 외국의 LCC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와 일본 핀에어 등이다. 인천공항에는 모두 15개 LCC가 60여 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저가로 항공권을 판매하는 대신 각종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LCC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근거리 위주의 관광지 중심으로 운항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 하와이 등 중장거리도 운항하고 있다. 여기에다 내년에는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도 운항한다.
올 초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면허를 발급 받은 ‘에어프레미아(Air PREMIA)’는 내년 7월부터 베트남에 첫 취항한 뒤 미국과 캐나다 등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는 항상 이용객이 많다. 몇년 전 만해도 하루 평균 입출국객이 10만∼13만 명 정도였지만 최근에 15만 명 이상이다.
동계 성수기인 지난 2월22일에는 역대 최다인 22만5249명이 이용했다. 3월1일에도 22만2909명, 1월20일은 22만517명이 이용했다. 이젠 여름·동계 성수기에 20만 명은 평균이 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LCC 이용객들이다. 이벤트로 10만 원 정도의 터무니 없는 항공권을 내 놓는 등 값싼 항공료에 좌석을 대거 공급하고, 새로운 노선을 발굴하다 보니 이용객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우리 나라 인구 5000만여 명이다. 이 중 해외 출국자는 2010년 1249만 명에서 2013년 1485만 명, 2016년 2238만 명, 2017년 2650만 명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우리 나라 국민은 5161만 명이다. 이 중 해외 출국자는 55.6%인 2870만 명이다. 국민 2명 중 1명이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간 것이다.
소득 증가와 함께 52시간 근무로 생활의 여유가 있는데다 LCC가 값싼 항공권을 공급해 해외 여행자가 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태라면 내년에는 LCC 여객 점유율이 40%에 도달할 수도 있다.
LCC가 고성장하면서 LCC 전용터미널도 거론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 1·2 활주로 인근 현 SKY 72 골프장이 있는 신불도에 LCC 전용터미널 건립을 구상했었다. 그러나 제2터미널이 건설되면서 지금은 수면 아래로 내려가 있지만 LCC가 이 상태로 고속성장한다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도 있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LCC는 항공기 이·착륙료 등 공항시설료를 프리미엄 항공사들과 똑같이 내고 있다. 그러나 LCC 전용터미널이 건립되면 이용료를 내릴 수 있어 항공료도 더 싸질 수 있다.
이제 국민들에게 해외여행은 일상화가 됐고, 공항은 버스를 타고 내리는 버스터미널처럼 여겨지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