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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용유도 4개 산 집어삼킨 인천공항

by terryus 2015. 6. 11.

 인천공항 2단계 건설사업으로 인천 중구 용유도의 오성산이 잘려 나간지 8년째지만 여전히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바로 옆 을왕산도 마찬가지이다.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인천공항 때문에 삼목도(SKY 72골프클럽·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있던 산과 신불도(SKY 72골프클럽 하늘코스)의 산들도 모두 잘려 나갔다. 삼목과 신불도에 있던 산들은 형체도 없이 사라져 과거 삼목과 신불도에 산이 있어는지 조차 모른다. 인천공항 건설로 삼목산, 신불산, 오성산, 을왕산이 모두 잘려 나갔다.

                                                                                                                                                        허리가 잘려 나간 오성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산을 잘라 내면서 꿩도 알도 먹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활주로 주변 4㎞ 이내에는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위한 장애구릉제거사업(높이 52m)을 위해 산의 허리를 잘라 내야 하고, 잘라낸 산의 토석으로 광활한 바다를 매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172m의 오성산도 제3활주로를 만들기 위해 잘라냈고, 여기서 나온 토석으로 인천공항 제3활주로와 제4활주로(이미 기반조성은 돼 있음)를 건설했다.
 특히 을왕산을 잘라서 나온 토석으로는 120만평의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IBC-II)를 조성했고, 대한항공이 을왕동 왕산에 조성중인 마리나항을 조성했다.

                                                                                                                                                             하늘에서 본 오성산
 그러나 잘르고 파낸 오성산과 을왕산은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오성산 주변에는 개발업자들이 집이나 빌딩을 지워 난개발이 진행중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잘라낸 오성산을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인천시에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토석 채취가 끝난 뒤 곧바로 공원을 만들지 않았다. 이후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돼 소유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갖고 있었지만 개발권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있었다. 오성산 절토지에 자동차 F1 경주장과 경마장, 리조트 등 각종 개발 계획을 세웠지만 모두 무산됐다.
 지난해 8월 개발 사업자가 없어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돼 지금에서야 공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공원화를 놓고도 인천시와 충돌하고 있다.

                                                                                                                                        토석을 채취한 두 버려진 오성산
 인천시는 오성산 절토지 85만㎡에 한류드라마 체험장과 야외공연장, 극동아시아역사관, 야외풀장, 3000면 주차장 등 1000억원 이상을 들여 관광객 유치 시설을 조성할 것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공항공사는 절토지 650억원을 들여 지역주민을 복지·편의시설을 갖춘 근린공원을 만들 예정이다. 소유자인 공항공사가 복원 계획에 따라 공원을 만든다고 해도 이 공원에 갈 사람이 없다. 오성산 인근 주민은 1000여명에 불과하다.
 생업에 바쁜 지역주민들이 공원에 놀러 갈 시간도 없다. 650∼1000억을 들여 공원을 조성해도 인천시민들은 통행료로 1만원 이상을 내고 가야 한다. 또한 오성산은 항공기 소음 지역이다. 인천시나 인천국제공항공사 모두 엄청난 금액을 들여 조성해도 안 가면 버려진 공원이 된다. 또 이 공원의 유지비를 조달하는 것도 큰 문제이다. 송도의 센트럴파트 처럼 주거지와 연계되지도 않았다.
 오성산에는 서측으로는 실미도 등 서해 앞바다를 조망할 구 있고, 동쪽으로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천혜의 자연을 갖추고 있다.

                                                                                                                               오성산 바로 옆에 절토된 뒤 방치된 을왕산  
 SKY 72골프클럽처럼 골프장을 조성하면 안성맞춤이다. 또한 주변에 골프 빌리지를 지으면 금상첨화이다. 사업자를 공모하고 수익금은 오성산 절토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쓰면 좋을 것이다. 공항공사는 650억원의 공원 조성비를 아끼고, 임대료를 얻을 수 있다.
 공항공사는 오성산 절토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 보다는 개발하는 것에 찬성하고 있다. 그리고 인천시와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인천시는 공원을 조성해 기부체납하면 받아야 하지만 운영을 해야 한다. 재정난을 겪고 있어 시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주문한 대로 직접 개발할 수도 없다. 그래서 관광시설을 유치하고 상업시설 등을 만들어 임대료를 받고 운영비로 충당하려 하고 있다.
 같은 땅을 놓고 온도차가 크다. 개발권을 인천시가 갖고 있는 만큼 양측이 합리적 방안을 찾기를 바란다. 엄청난 금액을 들여 공원을 조성해도 가지 않고, 방치한다면 또 다른 애물덩어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성산 근린공원 기본 계획도

*오성산 근린공원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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