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대형 태극기들이 펄럭이고 있다. 인천공항 고속도로 끝 지점인 자유무역지역에는 45m 높이에 가로 15m, 세로 10m의 대형 태극기가 매일 바람에 날리고 있다.
이 대형 태극기는 3개월의 공사를 거쳐 지난 6월23일 게양됐다. 설치비만 2억3000만원 소요됐다. 공항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가 보이는 왼쪽 잔디광장에도 대형 태극기가 있다. 이 태극기도 높이 45m에 크기 가로 12m, 세로 8m 이다. 인천공항을 오가는 국민이든, 외국인이든 누구든 태극기를 볼 수 있다.
인천공항 진입부 도로 양쪽 가로등에서 태극기가 걸려 있다.
지난달 23일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서 인천공항 상주기관장들이 광복 70주년 기념 대형 태극기 게양식을 하고 있다.
대형 태국기는 인천공항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중앙 천장에도 커다란 태극기 2개가 양쪽으로 걸려 있다.
인천공항은 한국의 관문으로, 하루 최소 15만명 이상이 이용한다. 한국을 사랑하고, 국가에 대한 사랑을 드 높이기 위해 태극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보면 볼수록 마음이 뿌듯하다.
인천공항 고속도로에서 본 대형 태극기
하지만 인천공항은 국내공항이 아닌 국제공항이다. 세계 어느 나라 국제공항을 가 봐도 여객터미널 중심부에 대형 국기를 게양한 곳은 못 봤다. 국기를 게양하려면 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 국기를 함께 거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인천공항이 ‘국수주의’를 지향, 태극기를 너무 사랑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동편에 걸려 있는 대형 태극기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태극기를 게양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인천공항은 우리나라의 관문이자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공항을 오가는 국민들에게는 태극기의 의미를 마음 속 깊이 새 길 수 있도록 하고, 외국인 방문객에게는 국가 브랜드 이미지와 환영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대형 태극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태극기 설치를 장려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과 국가를 사랑하기 위해서 대형 태극기를 설치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태극기 설치를 권장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게양했다면 진정한 나라 사랑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서편에 걸려 있는 대형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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