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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해외로 해외로’…또 ‘호들갑’

by terryus 2016. 5. 4.

 인천공항이 또 북새통이란다. ‘인산인해’, ‘북적’, ‘밀집’, 등 다양한 미사어구가 동원된다. 설날과 추석, 연휴기간이 좀 길면 방송들은 현장에서 생중계를 하고 신문들은 보안검색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나, 체크인카운터에서 줄서는 모습을 찍어 내 보낸다.
 하지만 이번 5월 황금 연휴는 좀 과장된 듯하다. 4월30일부터 5월3일까지는 중국 노동절이다. 4월29일부터 5월8일까지는 일본 골든위크이다. 한국은 5월6일 임시공휴일이다.

                                                                                                                                                   윤곽드러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항공기 운항과 여객 수송실적을 보면 거의 평소 수준이다. 지난 3월 인천공항 하루 평균 이용객은 14만여명, 주말은 15∼16만명이다.
 실제 지난 4월29일 항공기 운항은 920회, 여객은 16만53명이 이용했다. 4월30일 항공기 900회, 여객 15만5828명, 5월1일 929회, 15만4680명, 5월2일 839회, 13만8776, 5월3일 789회, 12만6244명이다.
 예측치도 비슷하다. 5월4일 항공기 운항 914회, 여객 14만9281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5월5일 925회 15만709대, 5월6일 901회 14만1859만명, 5월7일 898회, 15만5421명, 연휴 마지막날인 5월8일 948대, 16만4490명이다.
 공항공사는 항공기 운항은 하루 평균 906회로 전년대비 7.9%, 여객은 15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8.6% 증가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미 포화상태인 인천공항은 평일이나 주말이나 오전 6∼9시 사이에는 항공기 이착륙이 밀집된 시간으로 언제든 출국장이 북적인다. 이런 장면을 찍어 ‘해외로 해외로’ 나간다며 아무런 설명과 여과없이 내 보내는 것이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앞에 건설되고 있는 계류장 관제탑

 다른 때는 괜찮지만 이번 황금 연휴에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은 기분이 영 개운치 못할 듯하다.
 정부가 5월 5일 어린이날과 5월 7일 토요일 사이의 6일을 임시 공휴일로 정한 것은 내수 활성화가 목적이다.
 그런데 연휴기간 해외 여행을 가는 국민들은 국내 여행은 하지 않고 해외 나가서 돈만 펑펑 쓴다는 소리를 들을 판이다. 방송이나 보도 사진만 보면 내수 활성화를 위해 공휴일로 정했는데 해외 여행을 간다는 오해를 받을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해외 여행은 버스표나 기자표를 바로 끊어서 가는 여행이 아니다.

                                                                                                         인천공항 3층 출국장에서 보안검색을 받기 위해 줄 선 여행객들
 비자를 받아야 하고 항공권과 호텔 등을 이용하려면 최소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지난달말 임시공휴일을 정한 만큼 이번 황금 연휴기간 갑자기 해외여행 가기란 그리 쉽지 않은 것이다. 국내 여행도 마찬가지이다.
 인천공항측도 내수 활성화를 위해 임시 공휴일을 지정한 만큼 적극적인 홍보 대신 올초 벌어진 수하물 대란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무하고 있다. 언론들만 또 호들갑 떨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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