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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사장 재공모하는 이유는?

by terryus 2014. 9. 10.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5일 제6대 인천공항 사장을 재공모한다며 공고를 냈다.
 추석 연휴 전날 공고를 낸 것도 이상하고, 공모기간도 1차 때보다 매우 짧다. 이런 경우 그동안의 관례로 볼때 대개 사전에 사장을 내정해 놓고 공모 절차를 밟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3년 임기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공모한다. 자격은 조직관리 및 글로벌 기업경영의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항공산업 및 공항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자 등이다. 제출서류는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등을 작성해 인터넷(recruit@airport.kr)으로 내면 된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전경

 인천공항 사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상임이사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2∼3인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하면 청와대에서 최종 낙점된다.
 그동안 느긋하던 정부가 갑자기 인천공항 사장을 서두르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허브공항의 지표인 인천공항 환승률과 환적률이 떨어진 것이 마치 인천공항 사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최근 사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최홍열 부사장이 유류비 등 수백만원을 부정사용해 감사원이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이 보도돼 정부가 더 이상 인천공항 사장을 비워둘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말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인사 담당자와 통화한 적이 있다. 이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최종 추천한 4인은 청와대에서 검증을 하고 있고, 재공모 운운하는 것은 모두 오보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중순쯤이면 선임 여부가 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그러면서 공기업 사장 등 아직 선정하지 않는 곳이 20여명 돼 한꺼번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갑자기 사장 공모를 해 벌써부터 인천공항 안팎에서 ‘사전 내정설’이 돌고 있는 것이다. 1차 모집때는 공모기간이 6월5일부터 27일까지 3주를 줬지만 이번엔 9월5일부터 19일까지 짦다. 추석 연휴 5일을 빼면 9일에 불과하다.
 1차 공개 모집때는 정치인과 국토부 출신의 ‘관피아(관료·마피아)’ 배제 원칙을 정했지만 이번엔 아무런 원칙도 없다.
 그동안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국토부 관료 출신들이 사실상 독점했다. 5명의 사장 중 제1대 강동석 전 국토부 장관, 제2대 조우현 전 국토부 차관, 제5대 정창수 전 국토부 차관 등이다. 국토부는 사장이 아니면 부사장을 꿰찼다 이필원 부사장, 정덕모 부사장, 이영근 부사장 등이다.
 특히 그동안 관례를 봤을때 이렇게 급박하게 공모를 할 때는 국토부 출신이나, 기업인, 정치인 등을 내정해 놓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1차 모집 때는 공항 전문가와 기업인, 정치인, 국토부 출신 관피아 등 무려 39명이 지원해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보였다. 39명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천공항 사장감’이 많았다.
 제6대 사장이 누가 될지는 모른다(아마 정부는 알고 있을 수도). 사전 내정자가 있건, 응모자 중에서 선정하건 인천공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능력있는 자가 인천공항에 와야 한다.
 국토부 출신인 관피아가 사장으로 오면 언제나 처럼 인천공항은 제자리 걸음이다. 경쟁공항은 뛰면서 날고 있는데, 최근 인천공항은 제대로 된 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재도약을 위한 기회를 만드느냐, 아니면 그냥 인천공항으로 남느냐가 기로에 서 있다.
 인천공항 사장을 선임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예전처럼 거수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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