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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정보싸움 시작

by terryus 2013. 9. 16.

 경찰이 인천공항에서 대테러 업무를 하는 EOD(폭발물처리반)을 특수경비원으로 전환하려 하자 EOD 요원들이 집단 사직서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경찰은 또 여객터미널(TCC)과 탑승동(CCC), 외곽센터(PCC)에서 2000여대의 폐쇄회로(CC)TV를 보면서 분석하는 보안센터 전문가 50여명도 특수경비원으로 재배치하고 있다.

 그동안 팔, 다리 역할만 해 정보 부재로 불만이 많았던 공항경찰대가 인천공항의 모든 정보가 모이는  헤드퀘터(사령부)를 장악한 것이다.  

                                                                                                                                                                인천공항 계류장 전경

 인천공항 경찰대는 경비업법에 따라 인천공항에서 보안업무에 종사하는 EOD 요원 14명과 TCC 등 보안센터 직원 51명 등 65명을 11월17일까지 특수경비원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수경비원들은 인천공항에서 보안검색과 내·외곽 경비을 맡고 있다. 특수경비원은 88시간의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에 질의한 결과 인천공항에서 보안업무에 종사하는 자는 특수경비원 신분이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그동안 인천공항이 경비업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이번에 바로 잡는 것으로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특수경비원 전환에  인천공항 EOD는 집단 사표를 제출하려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공항 EOD는 ICAO(국제민간항공기구)항공보안 지침과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를 근거로 인천공항 개항과 함께 13년째 운영됐는데 경찰이 갑자기 특수경비원으로 바꾸려고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EOD는 신분상의 추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천공항 EOD는 소령 출신 2명을 비롯해 군 간부들로 UDT(해국특수전여단)와 특전사 등의 폭발문 전문가로, 모두 10년 이상 경력자이다. 폭발물과 생·화학 테러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업무를 하는 EOD는 안보위해물품 적발때 국정원, 세관, 경찰 등 보안기관과 합동조사도 벌인다. 그러나 특수경비원이 되면 경찰의 지도감독를 받아야 하고 한·미연합훈련 등 각종 대외 훈련에도 참가할 수 없다.
 특히 EOD는 그동안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무산되고, 이젠 특수경비원 신세가 된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특수경비원은 국가 보안시설 가급인 인천공항에 근무해  ‘특수’자를 붙인 것이다. 인천공항 EOD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협력업체인 조은시스템 소속이다. 아웃소싱 직원인 것이다. 2004년부터 감사원과 국정감사 때마다 아웃소싱은 부적합하다고 지적했지만 결국은 직고용도 안되고 특수경비원이 되는 것이다.
 EOD측 관계자는 “폭발물을 전혀 모르는 경찰관이 지도감독을 하고, 이젠 경력이 있건 없건 특수경비원도 EOD가 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자부심을 갖고 일했는데 특수경비원으로 바뀌면 모두 사직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3층 출국장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국정원 등 보안기관들도 반대하고 있다. 이채욱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극구 반대했다.

 인천공항의 모든 정보가 경찰에게 넘어가기 때문이었다.

 한 보안기관 관계자는 “그동안 탈없이 잘해 왔는데 갑자기 특수경비원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은 경찰이 인천공항의 정보를 장악하려는 의도가 짙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EOD와 보안센터는 공항의 모든 정보가 모이는 헤드퀘터 역할을 하고 있다. 경찰이 맘만 먹으면 언제든 인천공항의 정보를 거머쥘 수 있는 셈이다.

그동안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국정원에게 피해의식을 느낀 경찰이 인천공항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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