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있는 주차장이 만땅이다. 자칫 해외 여행객들이 자가용을 갖고 왔다가 주차를 못해 비행기를 못 탈 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공항철도와 버스를 이용하면서 영종, 용유도 풍광을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주차장 부족현상이 발생하자 20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빌딩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주차료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 주차료가 인상되면 개항 13년만에 처음이다. 인천공항의 다른 편의시설 요금도 줄줄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지원을 한 푼도 받지 않고 5조원을 들여 인천공항 3단계 건설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할 수 있다.
하늘에서 본 인천공항 여객터미널과 주차장
인천공항에는 여객용으로 37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단기주차장과 8200대를 대는 장기주차장, 그리고 지난해 제 3활주로 남단에 10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이 밖에도 VIP 등 1만2950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제3 활주로 남단은 주차장을 평일에는 이용 못한다. 국정원 등이 보안을 이유로 달았다.
그러나 이들 주차장이 꽉 차고 있다. 1년 365일 중 200일 이상이 꽉 찬다고 한다.
오랫만에 해외 여행을 하는 고객이라면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이 편안하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객은 인파가 몰린다. 인천공항은 7월20일부터 8월18일까지 항공 성수기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 기간 중 인천공항을 이용할 고객은 402만4396명으로 지난해보다 5.6%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루 이용객만 13만4146명이다. 8월4일은 14만8424명으로 가장 많다. 15만명이 넘을 수도 있다.
항공기를 타는 공항이용객에다 공항 상주직원 3만5000명, 여기에 환송·환영객을 합치면 사실 인천공항은 하루 20만명이 왕래하는 거대한 도시인셈이다.
장기주차장에 해외여행객들의 차량이 가득차 있다.
주차장 부족 현상이 우려되자 공항공사는 긴급대책을 마련했다. 상주직원들의 자가용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다.
공항공사는 해외 여행객들이 주차를 못하는 것을 예방하기 40개 협력업체와 상주기관 등에 지난 18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는 공문까지 보냈다.
공문 내용은 “하계 성수기 기간 중 해외 여행객이 급증해 주차장이 혼잡하고 여객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상주직원들은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특히 여객들이 대거 몰릴 경우 상주직원들의 차량을 통제한다는 것이다.
인천공항 주차장이 이처럼 포화상태에 이른 것은 여객 수요가 매년 7% 이상 느는데다 주차차량들의 주차시간의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주차장은 실시간으로 주차 회전률이 높아야 하지만 86%이다. 하루 이상 주차된 차량도 14%나 된다. 교통센터 지하의 단기주차장은 여객터미널과 가까워 이용객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하루 주차요금은 1만2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에 해외여행객들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장기주차장도 3일 이상 점유율이 74%이다. 하루 주차료는 8000원으로 싸다. 외국에서 체류일정이 계속 늘어나 주차 회전율이 떨어져 주차장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공항공사는 장기주차장에 300억원을 들여 20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빌딩을 건립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 발주해 내년 3월 착공, 6개월의 공사를 거쳐 10월부터 운영한다는 것이다. 주차 빌딩도 어마어마할 것이다.
공항공사는 이와 함께 9월쯤부터 인천공항 장·단기 주차료를 10∼20%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은 국민의 부담으로 돌리는 것이다.
주차료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인천공항 3단계 건설을 위해 공항이용료 등 각종 편의시설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13년째 가격을 동결한 만큼 인상 여지는 충분하다. 그러나 인천공항은 지난해 5000억원의 흑자를 낸 만큼 국민적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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