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행기 터미널에 이어 버스 터미널도 운영한다.
공항(空港)을 단순하게 표현하면 버스터미널과 다를게 없다. 대합실에서 표를 끊어 비행기에 탑승하고, 비행기가 여객터미널에 끊임없이 이·착륙해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버스처럼 육상 도로가 아닌 하늘 길을 이용하고, 가까운 곳이 아닌 전 세계를 왕복하고 있다는 것이 다르다.
그런데 인천공항이 이제 비행기 터미널에서 버스터미널까지 만들어 운영한다.
내년 10월 개항 예정으로 공사가 한 창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년 10월 완공 예정인 제2여객터미널 교통센터 지하 2층에 하루 최대 3만5000명이 이용하는 버스터미널을 짓고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에서 버스 타기는 매우 불편하다. 겨울에는 추운데도 버스를 타기 위해 여객터미널 밖에서 줄을 서야 한다. 사전 예약을 하고 도착 시간을 미리 알려주면 따듯한 여객터미널에서 기다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
또한 여객터미널 길이가 1060m로 길어 동·서측에 한 번씩 정차하지만 동측에서 만차가 되면 서측에서는 정차도 없이 그냥 내 달린다. 그러면 버스가 언제 오나 하염없이 기다릴때도 있다. 인터넷 예매도 안되고, 외국어 등 다국어 서비스도 안된다.
특히 짐이 있는 승객이 짐칸에 짐을 실고 있는 시간에 짐 없는 승객이 타 만석이 되면 다시 짐을 내려야 한다. 버스들은 돈을 벌기 위해 버스 내에 있던 짐칸도 없애 버렸다.
인천공항에서 버스 이용하기는 많이 불편이 따른다.
인천공항 이용객 중 버스 수송 분담률은 49.5%로 연간 2000만 명이 버스와 리무진을 이용한다. 인천공항 민원 중 절반 정도가 교통 관련이며, 버스 이용 불만이 가장 많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인천공항 이용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비행기 터미널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버스터미널 사업자가 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월 인천시로부터 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 면허도 취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북측에 건설하고 있는 제2여객터미널 교통센터 지하 2층에 조성하고 있는 가칭‘인천공항 버스터미널’이 내년 10월 문 연다. 이곳에는 8841㎡ 규모의 버스 승차장 45면(3796㎡)과 16개 버스대합실(4959㎡), 28개 매표소(86㎡)가 들어선다. 버스터미널 조성비는 대략 400∼500억원 정도이다.
바로 옆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IBC-II)에는 버스 지원시설이 마련된다. 버스 410대(버스 355대+전세버스 55대)을 주차할 수 있는 11만2000㎡의 버스 주차장과 수면실과 샤워실 등을 갖춘 2088㎡의 버스 사무소, 차량 등을 정비하는 905㎡의 정비고, 1190㎡의 실내 1곳과 옥외 6곳의 세차장도 마련된다.
인천공항 버스터미널에는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시외버스와 리무진 이외에 전국을 연결하는 고속버스도 운행될 예정이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교통센터 지하 2층에 조성될 인천공항 버스터미널
버스터미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제1여객터미널에서 제2여객터미널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이나 해외로 나가려는 여객들이 버스터미널을 이용하게 될”이라며 “인천공항 버스터미널에서는 좌석제를 시행하고 지방여객을 위해 노선을 대폭 늘려 전국을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버스 요금이 인상이 염려된다. 일반적으로 버스사업자들은 버스터미널 이용료로 요금의 10.5%를 내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에는 버스터미널이 없어 3%만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이용객을 위해 버스 사업자에게 버스터미널 사용료를 많이 받지 않는다고 한 만큼 이 말이 지켜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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