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시설부지에는 72홀 규모의 국내 최고의 스카이 72골프장이 있다. 신불도 지역에는 하늘코스 18홀, 삼목도엔 바다코스인 54홀이 있다. 이 골프장은 사업자 선정에서부터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로 인해 인천공항 초대 사장인 강동석 전 장관과 당시 인천공항에서 가장 업무를 잘했던 이상호 본부장이 심한 갈등을 빚었고, 검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진통을 겪었다.
신불도에 있는 스카이72 하늘코스
갈등은 348만㎡(119만평)의 엄청난 땅을 싼 임대료에 줘 특혜를 줬다는 것과 인천공항 건설을 위해 토석을 채취하고 방치해 돌산인 된 신불도와 삼목도에 골프장을 만들면 초록색으로 뒤 덮여 싱가포르 창이공항처럼 인천공항도 자연친화적으로 될 수 있다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이 사건으로 이상호 본부장은 인천공항을 떠나 현재는 캄보디아에서 거대한 신도시를 개발하고 있다.
당시 인천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강 장관에게 자신이 이곳을 골프장으로 건설하면 어떻겠냐고 건의해 골프장이 만들어졌다고 자랑도 했다. 스카이72 골프장 건설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현재 스카이 72골프장은 대주주는 그 당시 보잘 것 없었다. 은행에서 PF(프로젝트 파이낸싱)도 못 일으켰다. 이 때 구원투수로 나선 곳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이다. 공항공사가 10%의 지분을 갖는다고 하자 은행은 공공기관인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보고 대출을 해 줬다. 공항공사가 지분을 소유하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이후 감사원은 공기업이 골프장 지분을 왜 갖느냐며 지적을 했고, 결국은 공항공사는 이 지분을 매각했다. 매각 과정에서 뒷말도 무성했다.
어쨋든 스카이72 골프장은 2004년 사업승인을 받고, 2005년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스카이72 하늘코스 위로 항공기가 날고 있다.
이 골프장은 골프를 치다가도 서울에 있는 본사에서 회의가 있다면 1시간 안에 달려 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높았다. 지금은 LPGA와 KLPGA도 매년 열리는 등 인천공항의 최대 명물이 됐다.
논란도 많았다. 예약권(부킹)이 매매 된다거나 대중골프장(퍼블릭)이면서도 특정인들이 매월 골프를 치는 연 부킹권을 줘 일반인들이 인터넷으로 예약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란 말도 돌았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전문경영인 김영재 사장에 대한 얘기도 많다.
스카이72 골프장은 늘 상 어렵고,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런데 2006년부터 매년 100억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골프장은 인천공항 제5활주 등 공공부지를 임대해 사용하는 대중골프장임에도 수억원이 넘는 회원권을 사야 갈 수 있는 회원제 골프장 보다도 골프비용이 비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스카이72 로부터 부지 임대료로 연 평균 98억원씩 받는다. 그러나 이 중 재산세 등으로 18억 정도를 내고 있어 사실상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엄청난 부지를 임대해 주고 받는 임대 수익은 연 80억원에 불과하다. 다른 부지 임대료에 비하면 조족지혈인 셈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스카이72와 2020년까지 15년간 협약을 맺었고, 이 기간 전체 토지사용료는 1479억원이다.
스카이72 하늘코스
스카이72가 발간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2006년 543억원의 매출에 130억원의 첫 흑자를 낸 데 이어 2009년에는 736억원의 매출에 1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공무원 골프 금지령과 세월호가 덮친 지난해에도 615억원의 매출에 87억원의 흑자를 냈다.
9년간 매출은 5986억원, 순이익은 1099억원이다. 매년 122억원의 순익을 냈다. 순익은 주주인 에이스회원권거래소(45.1%)과 임광개발(17.5%), 인탑스(15%), 교보생명(8.3%), 국민은행(5.9%), 골프다이제스트(5%), 경기저축은행(3.2%) 등에 배당됐다.
골프장 조성비용으로 총 1479억원을 투자해 매년 1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달성했다. 스카이72 골프장의 이익률은 18% 이다. 이런데도 스카이72의 골프비용은 주중 19만원, 주말은 최고 25만원을 받아 국내 최고이다. 인근의 한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비회원은 주중 17만원, 주말 21만원이다.
때문에 주말에 이곳에서 4명이 골프를 칠 경우 식사와 카트비, 경기보조원 등의 비용으로 1인당 30만원 정도가 들어 110만원이 훌쩍 넘는다. 인천공항 부지를 임대해 사용하면서도 예약도 힘들고, 골프비용이 높아 ‘무늬만 대중골프장’이라는 말도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엄청난 토지를 임대해 주면서도 임대 소득이 적고, 골프비용이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민간사업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스카이72 골프장의 임대 기간은 15년으로, 2020년 12월 종료된다”고 말했다.
스카이72 골프클럽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소송전을 벌이는 등 다툼도 있다. 공항공사는 스카이72가 공항시설사용료(전기시설사용료) 3억8000여만원을 내지 않아 청구 소송을 냈다.
공항공사는 또 인천공항 제3단계 건설사업 일환으로 공항 북측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스카이72의 듄스코스가 침해 돼 토지인도소송을 냈고, 스카이72년는 공항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자유무역지역과 인접한 스카이72 바다코스 전경
스카이72 골프장도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하고 있다. 골프장을 임대해 매년 100억원의 임대료를 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또한 골프장 건설을 위해 은행권에서 1300억원의 대출을 받아 흑자금에서 매년 갚아 지금까지 850억 정도 갚았고, 아직도 450억 정도가 남아 어렵다는 것이다. 흑자가 나도 주주들에게 배당한지도 얼마 안 됐다고 말했다. 특히 스카이72 골프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기금으로 68억, 지역축제 등 10여억원을 후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골프비용이 비싸다고 하지만 각종 이벤트와 할인행사를 벌여 명목상만 높지, 다른 곳과 별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임대기간이 5년 밖에 안 남아 대출금 갚기도 벅차다고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내부에서는 이런 말이 돈다. “민간사업자인 스카이72 골프장이 ‘갑’이 됐다”.
인천공항 부지를 임대해 돈을 벌고 있는 스카이72 골프장이 언제부터인가 ‘수구초심’을 잊고 ‘안하무인’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스카이72 골프장 연도별 매출액 및 순이익(금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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