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서비스 공항 6연패를 차지한 인천공항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돼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지만 김포공항이 야금야금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포공항은 국민 편익을 위해서 국제선도 시장 경제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양 공항 간 국제선 유치를 위한 신경전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선 늘리는 김포공항 = 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김포~베이징 하늘길이 열린다. 보통 새로운 노선을 개발할때는 신규 취항하는 것이 관례적이다. 하지만 김포~베이징 노선은 신규 취항이 아니다. 인천공항의 인천~베이징 하루 평균 24회(왕복) 항공기 운항 중 3분의 1인 8회를 김포공항으로 이전하는 형식이다. 이에 따라 김포공항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 국적항공사 2곳과 중국 항공사 2곳이 하루 4편씩 왕복 8회 베이징을 운항한다.
동북아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객을 잠식하는 김포공항의 도전에 냉가슴을 앓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지난해 인천~베이징의 항공기 운항은 8420회(여객 144만명)에 달했다. 김포~베이징 노선이 운항되면 인천공항 여객의 약 17%인 24만5000명가량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연 49만명으로 늘어난다.
신규 수요가 아닌 만큼 인천공항의 항공기 운항과 여객을 김포공항이 고스란히 빼앗아가는 셈이다.
여기에 대만도 김포~타이베이 쑹산공항 노선 개설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만 마잉주 총통이 김포~쑹산공항 노선을 공약으로 내세워 노선 개설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부는 “연내에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만 노선이 신설되면 김포공항의 국제선 수용능력(430만명)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음문제를 제기하는 김포와 부천 등 인근지역 주민들의 민원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 지자체들은 김포공항의 소음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용역을 벌이고 있다.
◇위협받는 인천 ‘허브’ 공항 = 정부는 1998년부터 ‘인천공항=국제선, 김포공항=국내선’이란 항공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가 ‘한·중·일 삼각비즈니스셔틀 노선’(3국 간 비즈니스를 위해 근거리 대도시를 왕복하는 노선)이 제안됐다. 이에 따라 2003년 김포~하네다, 2007년 김포~중국 홍차오(상하이)에 항공기를 띄웠다.
당시만 해도 정부는 더 이상 김포공항에서 국제선 운항은 없을 것이며 항공기 운항 횟수의 증가도 없을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한·일 정상회담 과정에서 2008년 김포~오사카, 2010년 김포~나고야를 운항했다. 지난해 김포공항 국제선 여객(315만명)은 인천공항 전체 여객의 10%를 차지했다.
여기에 베이징 하늘길마저 김포공항의 국제선은 5개로 늘어난다. 내년에 대만 쏭산 공항이 열리면 김포공항은 국제선 전담으로 부상한다.
이럴 경우 김포공항 여객은 4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 전체 이용객의 10%이다.
김포공항은 서울과 매우 가깝다. 왕복 접근시간은 1시간, 인천공항 고속도로 통행료 등 접근비용도 1만원 이상 절감되는 등 시간·경제적으로 인천공항과는 비교할 수 없이 편리하다.
서울시민들이 중국과 일본을 가려면 김포공항을 선호할 것은 자명하다. 정부는 편리성과 비즈니스를 들어 김포공항에 지속적으로 국제선 물꼬를 터주고 있다. 이에 인천공항은 “정부가 인천공항의 동북아 허브정책은 포기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정부의 항공정책은 시대에 따라 바뀔 수 있다”며 “국민 편익을 위해 앞으로도 국제선을 계속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시장자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한국공항공사는 또 “김포와 제주, 김해공항 등에서 벌어 양양공항 등 11개 적자 공항을 먹여 살리고 있다”며 “빈 청사를 활용하고 소음문제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인천공항이 괜한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김포공항의 ‘도발’에도 인천공항은 냉가슴만 앓고 있다. 상급기관인 국토부가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도 김포공항의 편리성을 알고 있다. 하지만 국가 항공정책에 의해 건설된 만큼 인천공항를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키워 놓고 역할 분담을 재 조정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인천공항의 여객이 김포로 빠지만 인천공항은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 항공기 이·착륙료 등 비용 감소도 있지만 막대한 임대료를 내고 상업시설을 운영하는 면세점과 상업시설들에게도 승객 감소로 인해 영업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처음 김포공항에 하네다 노선을 개설할 때도 하루 왕복 8회만 운항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24회로 대폭 늘린 상황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김포공항에 국제선을 늘리면 인천공항을 건설한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의 항공정책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돼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지만 김포공항이 야금야금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포공항은 국민 편익을 위해서 국제선도 시장 경제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양 공항 간 국제선 유치를 위한 신경전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선 늘리는 김포공항 = 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김포~베이징 하늘길이 열린다. 보통 새로운 노선을 개발할때는 신규 취항하는 것이 관례적이다. 하지만 김포~베이징 노선은 신규 취항이 아니다. 인천공항의 인천~베이징 하루 평균 24회(왕복) 항공기 운항 중 3분의 1인 8회를 김포공항으로 이전하는 형식이다. 이에 따라 김포공항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 국적항공사 2곳과 중국 항공사 2곳이 하루 4편씩 왕복 8회 베이징을 운항한다.
동북아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객을 잠식하는 김포공항의 도전에 냉가슴을 앓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지난해 인천~베이징의 항공기 운항은 8420회(여객 144만명)에 달했다. 김포~베이징 노선이 운항되면 인천공항 여객의 약 17%인 24만5000명가량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연 49만명으로 늘어난다.
신규 수요가 아닌 만큼 인천공항의 항공기 운항과 여객을 김포공항이 고스란히 빼앗아가는 셈이다.
여기에 대만도 김포~타이베이 쑹산공항 노선 개설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만 마잉주 총통이 김포~쑹산공항 노선을 공약으로 내세워 노선 개설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부는 “연내에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만 노선이 신설되면 김포공항의 국제선 수용능력(430만명)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음문제를 제기하는 김포와 부천 등 인근지역 주민들의 민원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 지자체들은 김포공항의 소음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용역을 벌이고 있다.
◇위협받는 인천 ‘허브’ 공항 = 정부는 1998년부터 ‘인천공항=국제선, 김포공항=국내선’이란 항공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가 ‘한·중·일 삼각비즈니스셔틀 노선’(3국 간 비즈니스를 위해 근거리 대도시를 왕복하는 노선)이 제안됐다. 이에 따라 2003년 김포~하네다, 2007년 김포~중국 홍차오(상하이)에 항공기를 띄웠다.
당시만 해도 정부는 더 이상 김포공항에서 국제선 운항은 없을 것이며 항공기 운항 횟수의 증가도 없을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한·일 정상회담 과정에서 2008년 김포~오사카, 2010년 김포~나고야를 운항했다. 지난해 김포공항 국제선 여객(315만명)은 인천공항 전체 여객의 10%를 차지했다.
여기에 베이징 하늘길마저 김포공항의 국제선은 5개로 늘어난다. 내년에 대만 쏭산 공항이 열리면 김포공항은 국제선 전담으로 부상한다.
이럴 경우 김포공항 여객은 4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 전체 이용객의 10%이다.
김포공항은 서울과 매우 가깝다. 왕복 접근시간은 1시간, 인천공항 고속도로 통행료 등 접근비용도 1만원 이상 절감되는 등 시간·경제적으로 인천공항과는 비교할 수 없이 편리하다.
서울시민들이 중국과 일본을 가려면 김포공항을 선호할 것은 자명하다. 정부는 편리성과 비즈니스를 들어 김포공항에 지속적으로 국제선 물꼬를 터주고 있다. 이에 인천공항은 “정부가 인천공항의 동북아 허브정책은 포기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정부의 항공정책은 시대에 따라 바뀔 수 있다”며 “국민 편익을 위해 앞으로도 국제선을 계속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시장자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한국공항공사는 또 “김포와 제주, 김해공항 등에서 벌어 양양공항 등 11개 적자 공항을 먹여 살리고 있다”며 “빈 청사를 활용하고 소음문제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인천공항이 괜한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김포공항의 ‘도발’에도 인천공항은 냉가슴만 앓고 있다. 상급기관인 국토부가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도 김포공항의 편리성을 알고 있다. 하지만 국가 항공정책에 의해 건설된 만큼 인천공항를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키워 놓고 역할 분담을 재 조정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인천공항의 여객이 김포로 빠지만 인천공항은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 항공기 이·착륙료 등 비용 감소도 있지만 막대한 임대료를 내고 상업시설을 운영하는 면세점과 상업시설들에게도 승객 감소로 인해 영업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처음 김포공항에 하네다 노선을 개설할 때도 하루 왕복 8회만 운항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24회로 대폭 늘린 상황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김포공항에 국제선을 늘리면 인천공항을 건설한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의 항공정책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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