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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정규직화로 반목과 불신…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다

by terryus 2020. 7. 17.

 

인천국제공항공사 사무실마다 '구본환 OUT' 구호가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무실 천장에도 '경영진은 각성하라' 는 구호가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인천공항이 정규직화로 시끄럽고 혼란스럽다.
 정규직인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은 구본환 사장의 퇴진을 외치며 사무실마다 ‘구본환 OUT·경영진 각성하라’는 커다란 종이를 붙여 놨다.
 지난달엔 공항청사 복도에 이번 정규직화를 추진했던 경영진의 얼굴 사진과 함께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라며 비아냥댔다.  
 사진이 걸린 경영진 중 구본환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는 인천공항 건설의 주역들이다. 이들 중 한 명은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이 후회스럽다”고 털어놨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벽에 붙어 있는 구본환 사장을 조롱하는 종이가 붙어 있다

 여기에 인천공항의 상징인 CI를 구 사장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조롱까지 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발 인천공항 구본환사장의 질주를 막아주세요’라는 글도 올라와 있다.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 내부에서 진행되는 일도 밖으로 터져 나오고, 내부에서 갈등과 반목이 도를 넘었다는 소리도 들리다.

정규직화를 추진한 경영진에 사진이 걸려있다

  윗사람들은 함부로 지시도 못하고, 아랫사람 눈치를 본다고 한다.
 1992년 영종도와 용유도를 메우고, 월미도와 서구 율도에서 배를 타고 다니면서 컨테이너에서 숙식하면서 인천공항을 건설하고 2001년 3월29일 개항시킨 ‘인천공항의 주역’들은 지금 이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특히 인천공항 건설의 산증인으로 인천공항에 뼈를 묻고 싶다며, 공항신도시에 살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초대 사장이던 강동석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다음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인천공항 구본환 사장의 질주를 막아달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대통령님
제발 인천공항 구본환사장의 질주를 막아주세요.
현재 인천공항 구본환 사장은 인천공항의 얼굴이자 상징인 CI를 불사조와 한반도를 형상화한 모양으로 일방적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 인천공항내 코로나19로 인한 적자문제, 정규직화 과정에서 채용탈락된 소방대원분들, 청원경찰로의 일방적 직고용으로 경쟁 및 전환과정에서 실직위기에 놓인 보안검색요원분들 등 다양한 문제가 산재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구본환 사장은 직원과 국민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은 채로 공항의 상징이자, 넓게보면 대한민국의 상징일 수 있는 공항로고를 일방적으로 변경하고자 합니다.
현재 해당 로고에 대해서 직원들 모두가 반대하여 회사내 커뮤니티에 중단요청글이 올라왔으며, 심지어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도 반대여론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공항은 국민의 것이고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은 세계 최고의 공항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으로 회사에 대한 애착을 갖고 매일매일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정규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도 구본환 사장의 일요일 밤 직원들의 의견도 묻지 않은채 갑작스런 언론보도 발표와 기자회견으로 일방적, 졸속 추진이 큰 원인이었는데 이번 CI문제는 단순히 공항 내 문제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얼굴을 망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인천공항의 CI는 해외공항으로부터도 세련미에 대해 극찬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 사장님의 일방적 추진으로 CI가 변경될 경우 공항전체시설의 로고를 다 교체하여야 하여 상당한 예산이 수반될 예정입니다.
누군가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겠느냐? 라고 반문하겠지만, 그 동안 사장님이 진행해온 일방적 행정처리 행태를 고려할 때 졸속으로 한밤중에 CI 변경 기사가 나올까 두렵습니다.
링크의 사진을 참고하여서, 제발... 공항의 얼굴, 대한민국의 첫인상을 망치지 않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바쁜시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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