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지 102일째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한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은 하루 평균 이용객 20만명에서 이젠 2000∼3000명대로 주저 앉았다. 이용객들만 보면 지난해 세계 5위로 세계 최고 공항에서 국내의 ‘동네공항’ 으로 전락한 셈이다.
 인천공항은 코로나19가 없었더라면 4월30일 부처님 오신날부터 5월5일 어린이날까지 황금연휴를 맞아 출국객이 북새통을 이뤘을 것이다. 방송과 신문에서는 늘상있는 것처럼 가족단위 여행객들을 인터뷰하면서 ‘설렘’과 ‘북적’이는 모습을 내 보냈을 것이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교통센터 단기주차장이 텅 비어있다.
지난해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장기주차장에은 해외 여행객들이 맡긴 차량으로 가득찼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상주직원 주차장에 차량들이 가득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23만명을 넘어 인천공항 이용객이 사상 최초로 25만명이 넘었다면 자화자찬하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해외 여행길이 막혀 거대한 규모의 시설은 텅 비어 유령건물이 됐다. 반면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은 내국인들로 북적거려 ‘코로나19’로 격세지감까지 느끼게 한다.
 코로나19로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과 저비용항공사(LCC)와 외국항공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탑승동은 한산하다. 인천공항을 가기 위해 평소 체증은 없었지만 많은 차량들이 다니던 인천공항 고속도로와 인천대교도 뻥 뚫렸다. 운행 차량이 없어 자동차 레이스 하듯, 과속하는 차량들도 가끔 눈에 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수하물수취대가 텅 비었다

 출국객 차량으로 빼곡했던 단기·장기주차장도 텅 비었다. 4월28일 인천공항 이용객은 3618명(출국 957명, 도착 2661명)으로 지난해보다 98.2% 줄었다. 28일 출국객은 99%, 도착객은 97.2% 감소했다. 4월29일은 4427명(출국 1276명, 도착 3152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97.9% 감소했다. 항공기 운항도 80% 줄었다.
 이용객이 없다보니 하루 최대 4만여대를 주차시킬 수는 주차장도 주차율이 3%에 불과하다. 28일 기준 제1터미널은 766대로 3.5%, 제2터미널은 261대로 2.1%이다.
 진풍경도 연출된다. 차량 주차장은 텅 비었는데 항공기 주차장인 주기장은 날지 못하고 대기중인 비행기들이 즐비하다. 또한 공항 이용객들이 이용하는 장·단기 주차장은 텅 빈 반면, 상주직원 주차장은 모두 출근해 가득차 비교가 된다
 인천공항의 골치덩이였던 사설주차대행업체들도 거의 사라졌다. 사설주차업체 직원들은 제1터미널 3층 커브사이드에서 여행객의 차량을 받아 영종·용유도 등 나대지에 차량을 보관하고, 주차비를 받았다. 그러나 이제 실업자 신세가 되고 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썰렁하다

 제1·2터미널 입·출국장은 한 마디로 ‘횡∼하다’. 1층 입국장은 마스크와 하얀 방호복을 입고 도착객을 선별진료소나 지역별로 운행되는 안심버스로 안내하는 공무원들만 눈에 띈다.
 3층 출국장은 해외 여행에 들뜬 탑승객들이 짐을 끌고 다니며 북적이던 때가 언제인냐는 듯 썰렁하다. 햄버거 집과 도서 판매장 등 상업시설들도 셔터를 내렸다. 셔터에는 “코로나19가 종료될까지 매장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붙여놨다.
 문을 연 식음료시설은 공항 이용객이 아닌 상주직원들을 대상으로 영업한지 오래다. 면세점들은 문을 열었지만 고객보다 판매직원들이 더 많다. ㄱ면세점은 “하루 1000만원의 매출도 안 나오는데 월 임대료는 200억원이 넘는다”며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를 20% 인하해줬지만 도움이 전혀 안되는 만큼 판매요율에 따라 임대료를 낼 수 있도록 계약을 변경해 주던지, 아니면 임대료를 더 인하해 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3층 출국장 항공기 안내판의 한쪽이 운항 비행기가 없어 비어있다.

 실제 인천공항에 입점한 롯데, 신라, 신세계 등이 인천공항에 내는 월 임대료는 885억원이다. 1년에 내는 임대료만 무려 1조1000원이다.
 반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여파로 17년만에 적자가 예상된다”며 맞불을 놓은 상태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8660억원을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임대료 감면과 163억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적자 이유는 이용객 감소로 인한 여객이용료(1인 1만5000원) 등 각종 시설사용료와 고통분담 차원에서 항공사와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 지상조업사 등에 사용료 감면·납부 유예 때문이다.
 인천공항에 이용객이 사라지면서 7만여명의 공항 종사자들은 일거리가 없어 곳곳에서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잡담을 하는 등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지하에 버스이용객이 없어 버스자동매표기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디

 인천공항의 한 직원은 “할 일 없이 출근해 시간을 떼우기 보다 순환 휴직을 가는 것도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유엔산하 193개국 중 180여개 지역과 국가가 입국제한을 하면서 항공수요가 언제 되살아날지 모른다. 한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전 세계는 아직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인천공항 이용객은 1426만명으로 지난해 7116만명에 비해 80%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세계도 안정세가 유지돼야 항공수요도 되살아 날 것이다. 인천공항이 이 어려움을 잘 견디고 다시 부상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


Posted by terr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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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라돌이 2020.05.31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월에 의료계에서 코로나 2년 정도 갈것이라는 얘기가 있었고 백신에 대해 회의적이라 5년 가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도 있던데 전세계 항공사나 공항사나 파산 안 나면 다행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