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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무늬만 공모'인 인천공항 사장 선정

by terryus 2023. 5. 14.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모습

국토교통부가 제10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를 조만간 선정한다. ‘진보·보수정권’ 할 것 없이, 이번에도 사전에 내정해 놓은 ‘무늬만 공모’ 이다. 
 지난달 28일 사실상 경질된 제9대 김경욱 사장에 이어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0대 사장에는 모두 6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중에는 인천의 A 전 국회의원과 B 국토교통부 차관, 국토부 국장 출신이면서 공기업 사장을 지낸 C씨 등이 거명되고 있다. A씨가 접수한 것은 확인됐지만, B씨와 C씨는 추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 심사를 끝내고, 이번주 면접을 본 뒤 2~3명을 추려 7월초에 열리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여기서 심의를 벌여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그동안 인천공항 사장 선정과정을 보면 사전에 낙점자가 정해진 뒤 공모라는 절차를 거쳤다.

 초대 강동석 장관을 제외한 2대 조우현, 3대 이재희, 4대 이채욱, 5대 정창수, 6대 박완수, 7대 정일영, 9대 김경욱 사장 등은 모두 사전 내정자들이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제8대 구본환 전 사장은 사전에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가 국토부 장관 후보에 내정돼 ‘어부지리’로 된 경우이다.

 전임 사장 9명 중 3명을 제외한 6명은 모두 국토부 출신이다. 이재희·이채욱 사장은 기업인이고, 정치인 박완수(현 경남지사)뿐이다. 
 이번 제10대 사장 공모도 이미 내정됐다는 것이 기정사실이다. 공모기간을 3~10일 밖에 안 줬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에 인천공항을 이끌어 나갈 비전을 제시하기란 쉽지 않다. 일부에서는 사장 공모에 나가봐야 ‘들러리’만 한다며 만류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공모하는 형식을 정해 놓고, 사전에 내정하면 ‘눈가리고 아웅’이다. 알 사람은 다 아는 만큼. ‘공모’에 시간과 예산, 열정을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임명제’를 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진보건, 보수정권이건 국민을 속이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감사’는 아예 낙하산 인사가 관행처럼 됐다. 2000명의 내부 직원들은 두 자리는 엄두조차 내지 않는다.
  정부는 ‘나눠먹기’ 낙하산 인사만 하지 말고, 설립 20년이 넘은 인천국제공항공사 내부에서 유능한 인재가 있으면 발탁인사를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공항·항공 전문가가 아닌 사장이 임명되면 기존에 추진했던 정책이 새로운 사장 입맛에 맛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바뀐다. 연속성도 없고, 혼란도 발생한다.

 특히 인천공항이 국민의 자존심이 될 정도로 사랑받았지만, 최근에 외국공항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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