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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봉황' 모습 6년만에 드러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by terryus 2023. 6. 8.

 

봉황 깃털 모양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외관

봉황이 내려 앉은 모양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체 외곽 모습이 첫 삽을 뜬 지 6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2여객터미널은 최첨단 기술이 집약돼 엔데믹 시대 인천공항을 동북아를 넘어 세계 최고로 도약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7년 공사를 시작한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의 공정률은 5월 말 기준 73%로, 내년 10월 개장을 위해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 4단계는 4조8405억원을 들여 제2터미널을 확장하고, 3750m의 제4활주로 신설과 계류장, 연결교통망 등을 확충하는 국내 최대 단일 인프라 사업이다.
 공항 건설사업은 장기간 소요되기 때문에 적기에 확충하지 않으면 주변 공항으로 이용객이 이탈한다. 다시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 19 사태로 이용객이 급감하는 등 적자 경영에도 불구하고 건설공사를 멈추지 않았다.
 4단계 건설사업의 핵심은 인천공항 북측에 2018년 개장한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것이다. 23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제2터미널에 2조4000억원을 들여 봉황의 긴 꼬리 모양의 양쪽을 확장, 항공기 62대를 댈 수 있는 계류장을 만들고 29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은 제1터미널 5400만명에 제2터미널 5200만명을 합쳐 연간 1억600만명이 이용하게 된다.
 이는 세계 최초로 이용객 5000만명 이상 이용이 가능한 여객터미널을 2개 보유함은 물론 세계 3위 규모의 공항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봉황 깃털 모양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외관

 제2터미널에는 첨단기술이 집약된다. 생체인증을 기반으로 탑승 수속시간이 단축되고, 차세대 CT X-레이와 원형검색장비 등을 도입해 전자제품이나 액체류 등을 별도로 꺼내지 않아도 3D 정밀검색으로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다.
 여객터미널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AI(인공지능)기술을 접목해 미아나 탑승객을 자동으로 찾을 수도 있다. 탑승교는 세계 공항 최초로 원격접현시스템을 적용해 원격조정이 가능하고, 항공기 이착륙을 안내하는 운항정보안내판(FIDS)도 문자만이 아닌 항공기 위치를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
 국제선 여객의 77.6%(2019년 9100만명)를 처리하는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사태 때 여객이 급감했다. 그러나 회복기인 지금은 하루 평균 14만~15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올해는 연간 4900만~530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70%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2024년은 7100만명, 2026년은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수용능력인 77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가 미래 항공수요를 예측한 결과, 2025년 7503만명, 2032년 1억610만명, 2033년 1억1091만명, 2035년 1억1547명, 2040년 1억2699만명, 2045년 1억3947명이다.
인천공항 주변 공항들도 세계 공항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개발에 나서는 등 갈수록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홍콩 첵랍콕은 2024년 1억200만명, 중국 광저우는 2030년 1억2000만명, 싱가포르 창이도 1억3500만명으로 확장사업을 벌이고 있다.
 인천공항은 4단계에 이어 5조원 이상을 투입해 클럽72 골프장이 있는 바다코스에 3400m 짜리 제5활주로를 신설하고 신불도 인근에 30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3여객터미널 등 5단계 건설공사를 위한 마스터플랜 재검토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인천공항공사는 내년 말까지 제5단계 건설사업이 국토교통부의 ‘인천공항 개발 기본계획’에 반영되면 기본계획 등을 거쳐 2027년쯤 착공, 2033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 제5활주로 건설은 향후 논란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바로 인근에 공항신도시가 위치해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제5활주로에는 화물터미널에 국제업무지역도 있어 화물기가 이착륙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화물기는 노후 여객기를 구조 변경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노후된데다 화물 중량 때문에 소음이 여객기보다 클 수 밖에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클럽72 골프장이 없어지는 것은 문제도 안된다. 인천공항 동축도로를 지하화해야 한다. 지하화하지 않으면 외곽으로 별도의 도로를 개설해야 한다. 수익대 비용(B/C) 등 경제성이 나올리 없다.
 인천공항 건설사업이 경제성 여부에 따라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걸림돌이 상당하다. 이 때문에 지난 4월말 퇴임한 김경욱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도 제5활주로 건설 여부를 놓고 고민하다가 미뤘다. 
 주견 인천국제공항공사 건설본부장은 “4단계 건설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함께 한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이 세계적인 공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허브공항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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