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항 이야기

스카이 끝나니, 이젠 클럽72 와 소송해야 할 판

by terryus 2023. 8. 1.

 

클럽72 골프장

 인천공항 스카이72 골프장을 인수·인계 받아 지난 4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KX그룹의 클럽72 골프장이 고의적으로 매출을 줄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인천공항공사의 골프장 입찰 과정에서 턱없이 높게 쓴 임대료 계약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업한 지 불과 4개월밖에 안된 KX그룹이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총 매출에 따른 임대료 산정이나 모든 세금을 골프장 운영자가 납부하게 만들었다는 등 불평등하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조정 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정은 결렬됐고, 향후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0년 계약이 종료됐음에도 2023년 2월까지 2년2개월 동안 불법점유한 스카이72로 형사와 민사 등 법적 갈등을 겪었는데, 또 클럽72와 법적 소송을 해야 할 판이다.
 KX그룹 클럽72 골프장은 지난 4월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인천공항 골프장을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임대해 영업하고 있다. 클럽72 골프장은 인천공항 토지 364만㎡(100만평)에 하늘코스 18홀과 바다코스 54홀, 원형 연습장, 9홀짜리 듄스 등을 두고 있다.
 클럽72 중 국내 최고의 명품코스로 알려진 하늘코스(18홀) 매출은 과거 운영자인 스카이72가 운영할 때와 비교하면 매출이 무려 65%나 떨어졌다. 클럽72 하늘코스 매출은 4월 8억4927만원, 5월 6억9987만원, 6월 7억9858만원이다. 3개월간 총 매출이 23억4772만원이다. 
 

클럽72 골프장을 운영하는 KX그룹

 반면 스카이72가 운영하던 2019년 4월 21억4981만원, 5월 19억3159만원, 6월 25억3827만원 등 3개월간 매출은 66억1937만원이다. 2020년은 4월 22억4596만원, 5월 23억565만원, 6월 25억617만원 등 70억5778만원이다.
 클럽72의 하늘코스 매출은 스카이72의 35%에 불과하다.
 특히 하늘코스는 스카이72가 운영할 때는 그린피가 30만원에 달했지만, 클럽72는 카트 비용을 포함해 지역주민들이 할인까지 받으면 10만원도 안된다. 식사도 공짜이다.
 하늘코스 매출은 크게 줄어든 반면 원형 연습장과 듄스, 54홀의 바다코스 4~6월 매출은 322억1147억원이다. 스카이72가 운영했을 때인 2019년 252억3488만원, 2020년 263억1877만원보다 20% 이상 많다.

 클럽72는 바다코스 매출은 식당 매출 등 하늘코스를 제외한 모든 매출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클럽72가 하늘코스는 미온적, 바다코스는 적극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천공항공사와 클럽72가 맺은 임대료 계약 때문이다.  
 KX그룹은 하늘코스는 매출액의 116%, 바다코스는 46.33%의 임대료를 내기로 하고 2019년 20여 개가 경쟁한 골프장 입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하늘코스는 매출이 늘어날수록 납부해야 할 임대료가 높아져 KX그룹이 고의적으로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9년 입찰에서도 KX그룹이 임대료를 턱없이 높게 썼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클럽72는 스카이72에 각종 장비와 캐디 숙소 임대료 등 100억원 이상을 지불했고, 클럽하우스 새단장과 골프 코스 개선 등에 70억원을 투자했다. 때문에 클럽72는 올해 30~1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클럽72도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스카이72 골프장이 운영할때보다 2~3배 많은 400~500억원의 임대료를 클럽72로부터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간 골프를 위해 붉을 밝힌 클럽72 골프장

클럽72는 인천공항공사와 맺은 계약 중 전체 골프장 매출에 대한 임대료 비율에 임차인 전대 매출이 포함된데다 골프장 관련 세금과 모든 골프장 유지보수도 임차인에게 책임이 있다는 등 불평등 계약이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조정을 신청했다. 
 인천공항공사는 KX그룹이 입찰 조건을 모두 수용하고 낙찰자로 선정돼 골프장 운영자가 돈 만큼, 조정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종이 결렬된 만큼 결국 인천공항공사와 클럽72의 계약도 법적 소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클럽72 는 인천공항공사와 맺은 계약에 따른 임대료는 납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체육시설법이 개정돼 클럽72 골프장은 대중골프장으로 그린피가 평일은 17만8000원, 주말은 24만7000원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스카이72가 운영할때와 전혀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클럽72 관계자는 “스카이72가 2년 넘게 불법점유해 그동안 영업도 못한데다, 초기 투자비용도 너무 많이 들어갔다”며 “체육시설법 개정으로 골프장 요금도 스카이72 처럼 많이도 받지 못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도 클럽72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 그리고 체육시설법 개정에 따른 계약 변경 사유도 발생해 클럽72가 소송을 제기하면 응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2020년 말 계약이 종료됐음에도 2021~2023년 2월까지 인천공항 골프장을 불법점유하고 영업하다 인천지방법원 집행관실이 지난 1월 강제집행에 나서자 이를 막은 경비업체 직원 8명에 대해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7월초 검찰에 송치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