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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사퇴 압력에 '중도하차'한 인천공항 사장

by terryus 2023. 3. 29.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임기 10개월을 남기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사장은 인터뷰나 간담회 등에서 “3년 임기를 마치겠다”고 밝혔으나, 윤석열 정부의 압력에 결국 못 버틴 셈이 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9명의 사장 중 3년 임기를 마친 사장은 강동석, 조우현, 이재희, 이채욱, 정영일 등 5명이다. 정창수, 박완수 전 사장은 선거 출마를 위해, 구본환, 김경욱은 사실상 중도에 쫒겨난 것이나 다름없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57)은 지난 28일 입장문을 통해 “직접적인 사퇴 압력은 없었지만, 사실상 윤석열 정부의 압력을 받고 사직서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인천공항 대한항공 여객기 내에서 실탄 2발이 나온 이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윤석열 정부로부터 신뢰를 잃은 것이 확인돼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공직자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사퇴에 대한 직접적인 압력은 없었지만, 최근 실탄 발견 등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인사권자(윤석열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히 “인천공항에서는 실탄이 가끔식 나온다”며 “실탄 발견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사퇴 이유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실제 인천공항에서는 실탄이 보안검색과정에서 연간 100~300발 정도 발견된다. 미군이나 제대한 군인들이 기념품으로 갖고 나와 가방에 뒀다가 출국할때 보안검색 과정에서 발견되는게 대다수이다.

 보안검색에서 실탄을 발견하지 못해 여객기 내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인천공항 보안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이다.
 김 사장은 앞서 지난 23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현안정리 후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다음날 “4월 28일 사임하겠다”는 사직서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김 사장은 “원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사직서를 낸 다음날, 곧바로 이런 사실이 언론에 공개돼 사퇴 압력으로 받아들였다”며 불쾌해 했다.
 김 사장은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충암고에 서울대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 후배이다. 특히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충암고에 서울대 출신인 이상민 행정안정부 장관과는 선·후배 사이로 막역한 사이다.

 김 사장은 충암고 총동문회장도 맡고 있다. 때문에 최근까지 “국토부 장관설”까지 돌았다.
 김 사장은 인터뷰나 간담회 등에서 내년 2월까지 임기를 채우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2021년 2월 문재인 정부에 의해 임명된 김 사장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퇴진 압력은 그동안 계속 있었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에 시작된 재무 건전성 감사를 지금도 하고 있으며,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인천공항을 출입국할때 김 사장이 의전에서 배제된 적도 다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국회의원이나 정부의 고위관료들이 인천공항을 출입국할때 관례처럼 ‘의전’을 한다. 그런데 이 의전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배제됐다는 것은 사실상 ‘유령’으로 취급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김 사장이 자존심을 엄청 상했을 듯 싶다.
 김 사장은 4월 12일 공기업 평가가 마무리되면 연·월차를 내고, 인천공항에 출근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이 사직서를 낸 만큼 국토교통부는 신임 사장 인선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곧바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면 이미 ‘내정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관례상 내정자가 있을때 형식적인 신임 사장 선정 절차를 밟기 때문이다.
 이젠 제10대 신임 사장이 누가 올지가 더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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