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스카이72 골프장이 2023년 2월 26일 영업을 종료한다. 대법원 확정판결과 법원의 강제집행에도 3년째 ‘버티기 영업’을 해오다 결국은 문을 닫는 것이다.
스카이72 골프장은 홈페이지에 26일까지만 영업한다고 공지했다. 2005년 골프장 문을 연지 17년만이다. 후속사업자인 KX그룹(KMH신라레저)가 ‘스카이72’ 상호를 계속 사용할지, 아니면 다른 이름을 사용할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체육시설업 등록 취소가 아닌 영업양도·양수를 통해 승계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스카이72 골프장 폐업은 지난 16일 최상주 KX그룹 회장과 김영재 스카이72 골프장 대표가 만나 합의했다. KX그룹은 스카이72 골프장이 보유한 카트와 각종 장비는 물론 캐디 숙소 전세보증금 등 97억원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양측이 만나 스카이72 골프장 영업 종료와 승계에 합의한 것을 알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스카이72는 배치했던 용역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짐을 싸고 있다며, KX그룹은 재정비를 거쳐 4월쯤 골프장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티기 영업을 하던 스카이72가 갑자기 꼬리를 내린 것은 사모펀드에서 빌려준 자금을 반환하기 위해 긴급한 자금이 필요했다는 소문이 있다.
등록 취소가 아닌 '승계'에 합의한 것은 양측이 서로 필요에 의한 셈이다. KX그룹은 골프장을 운영할 장비와 인력을 곧바로 투입해 조기 영업이 가능하고, 스카이72는 카트와 장비 등을 KX그룹에 팔아 조금이라고 챙겨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은 양 측의 합의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검찰이 스카이72 골프장에 대해 단전·단수한 혐의로 김 사장 등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한데다, 그동안 사회적 혼란에 대해서도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카이72는 2020년 12월3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실시협약이 종료됐다. 그럼에도 인천공항 토지 364만㎡(110만평)를 무단 점유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대법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골프장을 반환하라’는 확정판결과 법원의 강제집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버젓이 영업했다. 특히 보수단체를 끌어들여 클럽하우스를 ‘기도원’으로 활용하려 했고, ‘임차인과 공동 운영’이라는 회괴한 논리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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