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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인천시의 무책임 행정이 스카이72 사태 키웠다"

by terryus 2023. 2. 3.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인천공항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57)은 “코로나19 사태로 암울했던 3년간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만큼, 인천공항이 다시 세계 최고공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으로 취임 2년을 맞은 김 사장은 지난 2월 1일 인터뷰에서 “올해를 코로나19 이전의 정상화 원년으로 삼아 새로운 20년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자존심이던 인천공항은 세계 공항서비스 12연패와 16연속 흑자 등으로 세계 최고 공항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여객터미널과 활주로는 텅텅 비었고, 상업시설과 면세점은 문을 닫는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와 인천공항 정규직화 논란, 스카이72 사태 등 인천공항이 가장 어려웠던 2021년에 취임한 김 사장은 문화예술공항과 저탄소·친환경공항과 스마트 신기술 도입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했다.
 그는 “해외 유수의 공항에서는 지난해 방역 완화로 이용객이 몰리면서 항공기를 못 타거나, 짐을 잃어버리는 등 혼란을 겪었지만, 인천공항은 수요 회복에 맞춘 공항운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아직까지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인천공항 이용객을 2019년의 72%에 해당되는 5100만명 이상으로 예측했다. 
 그는 “방역 규제완화로 해외여행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인천공항 전체 여객의 19%를 차지하는 중국 노선이 풀리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중국발 입국자 코로나19 양성율이 1.5%에 불과하고 오는 9월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예정돼 조만간 방역규제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루 이용객이 10만명이 넘으면서 인천공항이 다시 활기를 띠지만, 긴 줄을 서는 등 혼잡이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김 사장은 “입·출국장에 안내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출국장 조기 개방과 연장 등 탄력 운영을 통해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카이72 하늘코스 클럽하우스에 세워진 십자가. 한 교회가 이곳을 기도원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스카이72 바다코스 클럽하우스에 교회 종탑이 세워진다고 한다.  한 교회가 이곳을 기도원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란다.

 지난달 31일 김 사장은 인천공항 토지를 무단점유하고 있는 스카이72 골프장에 전기와 물을 끊었다가 검찰에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김 사장은 “스카이72는 ‘골프장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반환하라’는 대법원의 확정판결도 아랑곳 않고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사업자”라며 “점유권 행사는 영세 상인의 생존권을 보호하는 위한 것이지, 엄청난 흑자를 보는 스카이72와 같은 사업자가  자기 이익을 위해 공익을 침해하는 것에도 적용되는지는 대법원까지 가서라도 새로운 판례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히 법원의 강제집행으로 인한 충돌과 보수단체가 스카이72 골프장을 ‘기도원’으로 사용하겠다고 하는 등 스카이72 사태를 키운 것은 인천시의 무책임한 행정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스카이72와 2020년 12월31일 계약기간이 만료돼 2021년 1월부터 최근까지 12차례에 걸쳐 인천시에 체육시설업 등록 취소를 요구했지만, 인천시는 갖가지 이유를 들어 아직까지도 취소를 위한 사전 통보조차 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다음달로 예정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복 소비로 인한 해외여행 증가와 고정 임대료가 아닌 여객의 증·감에 따른 임대료 등 제도 개선, 10년간 장기간 운영 등으로 롯데(세계 2위)·신라(세계 3위)·신세계·현대 등 국내기업뿐 아니라 세계 1위인 중국의 차이나 듀티프리와 4위인 스위스 듀프리도 이번에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중국의 차이나 듀티프리가 임대료를 높게 쓰고 인천공항에 입성하면 '국민정서법'이 받아들일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북측에 건설중인 동북아 최대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의 10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김 사장은 “인스파이어 시설 중 1만5000석의 전문 공연장(아레나)은 K-POP 등 대중공연을 하는데 최적의 시설”이라며 “전기·상수도·도로·공원 등이 개장에 맞춰 공사를 끝낼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적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 사장은 최근 당적을 버리고 내년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출마했던 충주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모범사례를 만들고 싶었는데 지난 총선에서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정치적 자질이 부족한 것을 깨달은 만큼 입장을 정리해 알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고, 남은 1년 인천공항 경영에 전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전국에 공항이 우후죽순 생기는 것에 대해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인천공항은 부산이나 대구에 공항이 신설되는 것은 별 영향이 없겠지만, 같은 수도권인 화성에 경기남부국제공항이 생기면 수요가 분산되고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저비용항공사(LCC) 등을 강제로 옮기면 인천공항 허브화 정책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인천공항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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