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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불편한 동거'에서 인천공항 사장이 살아남는 방법은?

by terryus 2023. 1. 8.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중앙)이 지난 5일부터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인천공항관'에서 신기술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인천공항을 이끄는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말 갈아타기’ 논쟁도 예상되지만, 내년 2월까지 인천공항공사 사장 임기 3년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김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 당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정치의 길을 접기로 결심했다”며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인 경영과 행정에 매진하다가 조용히 소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내년 4월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치생활을 접고, 인천공항공사 사장 임기를 채운 뒤 야인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충주 출신으로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과 제2차관을 역임한 김 사장은 21대 총선 때 충주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21년 2월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여름 성수기때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모습

 김 사장은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올 하반기나, 늦어도 연말쯤 사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돌연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정리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윤석열 정부’와의 갈등설 때문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김 사장은 문재인 정부가 임명했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상급기관인 국토교통부는 김 사장을 철저히 외면했다. 지난해 취임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김 사장과는 거의 일면식도 갖지 않았다. 
 지난해 9월 김 사장의 장모상때는 눈치를 보느라 국토교통부 직원 중 한 명도 문상을 가지 않아 회자되기도 했다. 모든 업무도 김 사장은 배제한 채 임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임이사 등 인사권도 제한했다. 감사를 통해 압박하는 등 사장을 고립시켜 자진 사퇴하려 했다는 얘기도 있다. 
 충암고등학교와 서울대를 나온 김 사장은 이상민 행안부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의 고교·대학 후배이다. 전 정권에서 임명됐지만, 윤석열 정부와도 끈끈한 인연이 있는 만큼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섣부른 판단이지만, 김 사장은 인천공항 안팎에서 나쁜 평가는 받지 않고 있다. 강동석, 조우현, 이재희, 이채욱, 정창수, 박완수, 정일영, 구본환 등 9명의 사장 중, 코로나19 사태에도 인천공항을 잘 이끈 손가락 안에 드는 사장으로 평가된다.
 총선 불출마와 정치 생활을 접겠다고 해서 임기가 보장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김 사장의 거취 문제로 인천공항이 떠들썩했는데, 임기를 완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만큼,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반면 정치인은 손바닥 뒤집듯 ‘여반장’이기 때문에 믿지 못하겠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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