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을 이끄는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말 갈아타기’ 논쟁도 예상되지만, 내년 2월까지 인천공항공사 사장 임기 3년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김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 당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정치의 길을 접기로 결심했다”며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인 경영과 행정에 매진하다가 조용히 소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내년 4월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치생활을 접고, 인천공항공사 사장 임기를 채운 뒤 야인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충주 출신으로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과 제2차관을 역임한 김 사장은 21대 총선 때 충주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21년 2월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김 사장은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올 하반기나, 늦어도 연말쯤 사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돌연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정리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윤석열 정부’와의 갈등설 때문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김 사장은 문재인 정부가 임명했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상급기관인 국토교통부는 김 사장을 철저히 외면했다. 지난해 취임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김 사장과는 거의 일면식도 갖지 않았다.
지난해 9월 김 사장의 장모상때는 눈치를 보느라 국토교통부 직원 중 한 명도 문상을 가지 않아 회자되기도 했다. 모든 업무도 김 사장은 배제한 채 임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임이사 등 인사권도 제한했다. 감사를 통해 압박하는 등 사장을 고립시켜 자진 사퇴하려 했다는 얘기도 있다.
충암고등학교와 서울대를 나온 김 사장은 이상민 행안부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의 고교·대학 후배이다. 전 정권에서 임명됐지만, 윤석열 정부와도 끈끈한 인연이 있는 만큼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섣부른 판단이지만, 김 사장은 인천공항 안팎에서 나쁜 평가는 받지 않고 있다. 강동석, 조우현, 이재희, 이채욱, 정창수, 박완수, 정일영, 구본환 등 9명의 사장 중, 코로나19 사태에도 인천공항을 잘 이끈 손가락 안에 드는 사장으로 평가된다.
총선 불출마와 정치 생활을 접겠다고 해서 임기가 보장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김 사장의 거취 문제로 인천공항이 떠들썩했는데, 임기를 완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만큼,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반면 정치인은 손바닥 뒤집듯 ‘여반장’이기 때문에 믿지 못하겠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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