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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인천공항 종사자 주차 특혜 축소···‘주차전쟁’ 끝날까

by terryus 2026. 7. 9.

텅 비어 있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 박준철기자

7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 아직은 본격 여름 성수기를 맞기 전이라 주차공간이 많이 남아 있다. 4박 5일 일정으로 연인과 일본에 가기 위해 대전에서 승용차를 타고 온 A씨(26)는 “대전에서 인천공항까지 리무진 버스 요금이 인천공항 주차료보다 비싸고, 짐을 운반하기도 편해 차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대전~인천 리무진 요금은 3만3200원(편도 기준)이다. 두 명이 대전에서 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을 왕복하면 13만2800원이지만, 장기주차장 요금은 4만5000원에 불과하다.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은 여객터미널로부터 500m 떨어진 야외에 있다.
같은 날 제2여객터미널 단기주차장. 여유있는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과는 달리 빈 곳을 찾기 힘들다. 제2여객터미널과 붙어있는 데다 실내에 있어, 지난 1월 아시아나항공이 제1여객터미널에서 옮겨온 이후에는 갓길 주차까지 성행하는 등 ‘주차 전쟁’이 일상이다. 

2박 3일간 일본여행을 간다는 B씨는 “제2여객터미널 단기주차장에 주차하려면 항상 뺑뺑이를 돌아야 한다”며 “성수기에는 주차가 힘들어 아예 발렛주차를 맡긴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국내 최대의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하계·동계 항공 성수기는 물론 명절·연휴 등은 항상 주차 전쟁이다. 그런데 이 주차 전쟁의 원인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자회사·항공사 승무원·입점 상업시설·국가기관 등 소위 인천공항 종사자들의 ‘주차장 사유화’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 주차장은 제1여객터미널 3만5046면, 제2여객터미널 2만5685면 등 총 6만731면이다. 이 중 공항 이용객을 위해 제1·2 여객터미널에 조성된 장·단기 주차장은 3만6971면이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 감사 결과, 인천공항공사가 공항 종사자들에게 발급한 정기주차권은 유료 1만876건·무료 2만389건으로 공항 이용객을 위해 조성한 주차장의 84.5%인 3만1265건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기준 장·단기 발급 현황을 보면, 무료 주차권은 인천공항공사가 4697건, 17개 국가기관 6731건, 자회사 1만2505건, 항공사 122건 등이다.
인천공항공사의 직원은 1846명인데 무료 주차권은 이보다 2배 이상 발급된 셈이다. 인천공항공사 청사에 근무중인 한 직원은 제1·2여객터미널 단기와 장기 등 총 5개의 정기권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국토부는 “인천공항공사는 소위 받아놓고 보자는 식의 ‘장농 정기주차권’도 발급했다“고 지적했다.

주차장이 포화돼 갓길까지 주차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단기주차장.

유료 주차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사 승무원이 6177건, 입점한 상업시설이 4319건을 발급받았다.
인천공항의 시간당 주차요금은 단기 2400원, 장기 1000원이다. 24시간 기준은 단기 2만4000원, 장기 9000원, 화물 1만원이다.
공항종사자에게 발급하는 유료 주차권은 단기 20만원, 장기 3만5000원이다. 유료 주차권 중 단기는 861건. 장기 9635건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종사자 9만5014명 중 정기주차권 발급자가 실제 사용한 것은 하루 5134건으로 전체 주차장 대비 13.8%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정기주차권을 한도없이 무분별하게 발급해 결국 공항 이용객의 주차장을 빼앗았고. 이는 결국 인천공항 주차장 혼잡도를 가중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주차난은 2020년부터 승무원에게 정기권이 발급되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날 제2여객터미널 단기주차장에는 승무원들이 눈에 띄었다. 실제 승무원에게 발급된 유·무료 정기권은 6299건에 달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승무원들에게 저렴한 정기권이 너무 많이 발급됐고, 이들이 인천공항 주차예약제의 60% 이상 사용해 일반인들은 아예 주차 예약도 못하는 상태”라며 “상주직원뿐 아니라 항공사 승무원들도 공항 이용객을 위해 주차 공간을 비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 직원도 고객 주차장에 주차시키지 않는 것처럼, 공항 종사자들도 공항 이용객을 우선시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국토부 감사 결과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일부터 인천공항 종사자들의 정기권 관리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기존에 발급한 정기권은 모두  무효화하고, 신규 신청은 반드시 필요한지를 따져 근무지 1곳에만 발급하기로 했다.
또 단기주차장은 상주직원 중 임산부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와 긴급출동 차량 같은 업무용 차량만 정기권을 발급해 여객 전용 주차공간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여객 주차공간이 1500면 증가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주차장 혼잡도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차장도 2031년까지 제1여객터미널에 3898면, 제2여객터미널에 6369면 등 1만267면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승용차 분담률이 36%에서 45.2%로 늘어나고, 리무진 버스는 48.1%에서 29.6%로 떨어지는 것이 10년째 동결된 주차요금 탓으로 분석하고, 인천공항 주차료와 유려 주차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8월11일까지는 인천공항 이용객이 몰리는 하계 성수기이다. 인천공항공사가 정기권 관리 체계를 개편해 공항 이용객들에게 주차공간을 돌려주고 있는 만큼, 여행객들을 출발 전부터 힘들게 하는 ‘주차 전쟁’이 사라질 지 주목된다.

인천공항 주차장 확장계획
인천공항 주차장 확장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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