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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인천공항서 9000억 수주한 기업은?

by terryus 2013. 10. 16.

 인천공항에서만 무려 9000억원을 수주한 회사가 있다.
 다름아닌 공항의 핵심시설인 수하물처리시스템(BHS·Baggage Handling System)구축 공사를 하고 유지관리용역을 하고 있는 포스코ICT이다.
 인천공항 때문에 최대 수혜를 보는 회사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찜찜한 부분도 있다. 건설공사와 유지관리를 10여년간 독식한 것은 언제든 ‘유착 의혹’이 있기 마련이다. 실제도 뇌물비리로 이 회사는 입방아에 올랐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단 한 건의 제재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함께 손 잡고 해외 공항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주한 BHS 구축사업 포스코ICT가 1,2,3단계 모두 독식했다. BHS 유지관리용역도 2000년부터 2015년까지 5번이나 수의계약으로 따 냈다. 인천공항 BHS 사업으로만 9000억원 상당을 수주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북측에 제2여객터미널을 짓는 3단계 건설사업의 BHS 구축사업에 포스코ICT가 낙찰자로 이달초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포스코ICT는 이 사업에 입찰가의 77%인 1833억원을 써 냈다. BHS는 항공기 탑승객의 수하물을 자동으로 분리, 이동시켜 항공기에 탑재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가 떨어진 현대로템(주) 관계자는 “포스코CT는 개항전부터 인천공항 BHS 사업을 독식해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에서도 포스코ICT가 낙찰됐을 것이라 소문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발주처인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법률 소송이나 이의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3단계 BHS 수주 이외에도 인천공항 1단계 BHS 사업 1065억원을 수주했고, 2004년에 발주한 2단계 BHS 구축사업 3107억원도 수주했다.
 포스코ICT는 인천공항 BHS 구축공사만 전체 6006억원 수주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BHS 유지관리용역도 포스코ICT에 2000년부터 2015년까지 5번 모두 수의계약으로 줬다. 계약금액만 2864억원이다.

                                                                                       포스코 ICT가 인천공항에서 수주한 공사와 유지관리용역 내역

 BHS 유지관리용역은 3년마다 입찰을 한다. 공항공사가 이 업체와 수의계약을 하는 것은 BHS에 대한 특정 기술을 보유한데다 입찰에 참여한 곳도 없는 등 계속 유찰되다 결국은 수의계약을 한다. 경쟁사들이 입찰을 꺼리는 것은 BHS는 공항의 핵심시설이기 때문이다.
 기술을 모른채 유지관리를 하다가 잘못해 시스템이 멈춰버리면 공항 자체가 마비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개항초기에 BHS 문제가 주된 논란거리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국 공항들도 개항 초기에 BHS 가 오작동해 국제적인 망신살을 산 경우도 많다.
 BHS 유지관리용역은 개항초에는 인원이 177명이었지만 지금은 520명으로 늘었다. 2018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인력은 1000명 이상으로 더 늘어난다. 제2여객터미널 유지관리 역시 포스코ICT가 차지할 가능성은 100%이다.
 포스코ICT가 인천공항 BHS 사업을 잇따라 사실상 독식하면서 업계에서는 각종 유착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인천공항 2단계 발주때는 경쟁업체인 한화컨소시엄이 예정가 보다 가격을 5% 높게 쓰는 바람에 떨어져 담합 의혹이 제기됐었다. 당시도 취재를 했지만 심증만 있지, 물증은 없었다.

                                                                                                                                    인천공항 계류장 

또 당시 포스코ICT는 중기업체를 시켜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에게 억대의 뇌물을 준 적도 있다. 이 업체는 뇌물을 주는 대가로 포스코ICT로부터 450억원대의 하도급을 받기로 했지만 못 받아 결국 부도났다. 언제든 대기업은 살아 남고 중기는 피해만 보는 구조적인 문제가 제기됐지만 포스코ICT는 직접적인 제재 방법이 없어 무사히 넘어갔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 “포스코ICT는 뇌물을 제공하라고 지시만 했을뿐 직접적으로 뇌물을 건네지 않아 제재를 하지 않았다”며 “인천공항에서 발주한 모든 공사는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모든 입찰은 공정하게 수주했으며 어떠한 부당한 방법을 동원하지 않았다”며 “수주액의 상당수는 독일 등 지멘스사와 협력사로 갔으며, 실제 수익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 ICT는 아마 인천공항이 존재하는 한 계속 인천공항과 동고동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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