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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개항 20년…인천공항 초대형공항으로 난다

by terryus 2021. 3. 21.

개항 20년을 맞은 인천공항 일출

 2021년 3월29일 동북아의 허브공항을 목표로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20년을 맞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제1·2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이용객이 없어 썰렁하지만 인천공항은 전 세계 어느 공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대한민국의 자랑거리이다.
 인천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바다를 메워 여의도 면적의 16배 규모인 5616만㎡(1700만평)에 건설한 인천공항은 1992년 11월 첫 삽을 뜬지 8년 4개월만인 2001년 개항했다.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으로 진행된 인천공항 1단계 건설사업은 단일 건축물로 최대인 49만6000㎡(15만평)의 구조물인 여객터미널에 설계 도면만 48만장, 연 인원 1380만명, 동원된 장비만 연 253만대에 달한다. 통신케이블만 서울∼부산의 24배인 1만1079㎞가 들어갔다.
 사업비도 1단계 5조6323억원, 2단계 2조9688억원, 3단계 4조6511억원이 투입됐다. 현재 진행중인 4단계도 4조8406억원이 투입돼 전체 공사비만 18조927억원으로 단일 금액으로도 국내 최대이다. 이 중 정부 지원은 18%인 3조2875억원이며, 나머지 82%인 14조8053억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자체 충당했다.

2001년 인천공항 개항식

 2018년 성공적인 개장을 한 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신설 등 2024년까지 4단계 건설사업이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이용객 1억600만명, 항공기 운항 60만회, 화물 63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메가허브공항으로 탈바꿈한다.
 인천공항은 개항 20년 만에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 공항으로 성장했다.
 2002년 이용객은 2092만명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7117만명으로 278% 늘었다. 항공기 운항도 12만6000회에서 40만4000회로 266%, 화물도 171만t에서 276만t으로 80% 각각 증가했다.
 2019년 인천공항 성적표는 국제화물 3위, 국제여객 5위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인천공항은 지구촌에 거미줄 같은 항공망을 갖췄다. 개항 초 47개 항공사에서 103개 도시를 취항했지만, 지난해 1월 기준 89개 항공사에 194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리딩공항으로 성장했다. 국제공항협의의회(ACI)에서 전 세계 1700여개 공항 이용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공항서비스(ASQ) 평가에서 12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에 공항업계의 글로벌 스탠다드가 됐다.

 

하늘에서 바라본 인천공항 모습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공항은 국제여객 77.6%를 점유해 개항 이후 연평균 7∼8%의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적기에 시설을 확충하고, 이용객들의 빠른 출국을 위해 항공권을 직접 발급받을 수 있는 자동탑승권발권기와 짐을 직접 부치는 자동수하물위탁기, 자동출입국심사대, 원형보안검색기 등 자동화기기를 곳곳에 설치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여객이 공항에 도착해 항공권 발급과 보안검색, 출국심사까지 60분 이내,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를 받고 짐을 찾아 세관심사를 받는데까지 45분 이내로 권고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2019년 기준 출국 31분, 입국 28분이다.
 또한 인천공항은 단순히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닌 머물면서 즐길 수 있도록 주변지역에 파라다이스 시티와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골프장, 호텔, BMW 드라이빙센터 등은 물론 자유무역지역에는 스태츠칩코리아 반도체 공장도 유치하는 등 공항복합도시(Air-City)로 조성되고 있다.
 동북아 허브공항의 입지를 굳힌 인천공항도 코로나19 사태는 피해가지 못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이용객 1195만명으로 2019년에 비해 83%로 감소했다. 다행이 지난 2월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돼 항공수요가 점차 회복되겠지만, 올해 이용객은 759만명에 그칠 전망이다. 2004년부터 16년 연속 흑자 기록도 지난해 4268억원의 적자로 전환된 데 이어 올해도 8792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인천공항은 항공수요의 조기회복을 위해 방역우수 국가 간에 여행할 수 있는 ‘트래블 버블’과 ‘백신여권’ 등의 다양한 방안을추진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20년된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과 입국장, 여객편의 시설에 대해 745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생체인증 기술을 활용해 ‘생체정보-여권-탑승권’이 하나로 결합된 스마트패스를 통해 모든 수속단계에서 신원확인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천공항에서 탑승구 등을 안내하는 안내로봇(Air-Star)과 여객의 짐을 운반해 주는 카트로봇(Air Porter), 노인과 임산부,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태워주는 자율주행 전동차(Air Ride)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모든 공항 운영을 빅테이터와 AI 등 4차 산업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공항운영 체계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공항 건설과 초기 운영을 진두지휘한 강동석 초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은 공항 전문가와 국민들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이어 “코로나19로 주춤하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비대면 등 공항산업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고, 인천공항이 이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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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는 인천공항

인천공항이 2023년까지 운영하는 쿠웨이트 제4터미널

 지난 2월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폴란드 신공항사(CPK)와 ‘폴란드 신공항 전략적 자문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공항산업의 위기 속에서 일본 나리타공항을 제치고 새로운 사업을 56억원에 수주한데 큰 의미가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앞으로 3년간 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 건설사업의 전략적 자문사로서, 사업계획단계부터 공항 건설 및 운영 전반에 이르기까지 컨설팅 역할을 맡는다.
 폴란드는 기존 관문공항인 바르샤바 쇼팽공항의 시설이 포화돼 2027년 개항을 목표로 연간 4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는 신공항 건설과 함께 10조원을 들여 접근철도와 배후도시 개발 등 동유럽 최대 규모의 복합운송 허브를 건설해 연간 1억명이 이용하는 세계 10대 공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001년 개항과 2018년 제2여객터미널의 성공적 개장에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 12년 연속 1위 등 건설과 운영에서 큰 성과를 거둔 인천공항은 세계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인천공항 건설 경험과 운영 노하우가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지원을 시작으로 15개 국가 30개 공항사업을 벌였다. 수주 금액만 2억2664만달러이다. 쿠웨이트공항 제4 여객터미널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운영지원 공항은 인도네시아 수라비야공항·자카르타공항, 터키 이스탄불신공항,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공항이다. 기술지원 공항은 캄보디아 시엠립신공항, 필리핀 마닐라공항·팔라완공항·막탄세부공항, 이라크 도훅신공항, 이란 이맘호메이니공항 등이다.
 신공항 건설을 위한 마스터플랜과 타당성 조사를 따낸 곳은 러시아 하바롭스크공항, 네팔 신공항, 방글라데시 신공항, 인도네시아 수라바야공항, 파라과이 국가항공발전 등이다.
 인천공항 건설과 운영 전문가를 파견한 곳도 필리핀 교통통신부, 러시아 하바롭스크공항, 인도 델리공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공항, 파라과이 공항당국 등이다. 또 러시아 하바롭스키공항에는 710만달러도 투자했다.
 특히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18년부터 2023년 8월까지 5년간 운영한다. 쿠웨이트가 건설한 공항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직원 17명을 파견해 현지 노동자 수백명을 고용해 직접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위탁 운영비는 1428억원이다. 쿠웨이트공항을 성공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중동 공항 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됐다.
 인천공항은 이제 세계 곳곳에 수출되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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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더 허브공항으로 발돋음하도록 초석 쌓을 것"

제9대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성공 신화를 써오던 인천공항이 개항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하루 20만명이 넘던 이용객은 코로나19 이후 5000명 안팎으로 급감했다. 항공사와 입주 상업시설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고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정규직화와 적자경영 등 안팎으로 악재가 겹쳤다.
 최악의 환경에서 지난달 2일 국토교통부 2차관 출신인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55·사진)이 구원 등판했다.
 김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천공항이 글로벌 허브공항 리더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새로운 20년을 향한 초석을 쌓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인천공항이 겪는 위기의 본질은 코로나19 탓만이 아니다”라며 “면세점과 식음료 등 상업시설 수입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비즈니스모델에 대해 지속가능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최적의 입지와 서비스 제공을 통해 인천공항이 성장했지만, 규모와 시설 측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가진 대규모 라이벌 공항들이 개발되고 있는데다 서비스 상향평준화로 인천공항도 점차 비교우위가 상실되고 있다고 김 사장은 판단했다.
 그는 “앞으로의 인천공항은 사람과 기술, 문화가 만나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4차 산업과 AI 등 최첨단 기술 구현의 장으로 운영서비스를 혁신하고, 이용객들이 미래를 가장 빨리 만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인천공항을 재창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오는 29일 개항 20주년을 맞아 이같은 비전과 경영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경영이 어렵지만 4단계 확장사업은 계획대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2030년 항공수요를 목표로 2024년까지 4조8000억원을 들여 4단계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는 “인천공항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46.5%로 공공기관 평균 170%보다 양호하다”며 “세계 항공시장 선점을 위해 확장사업이 적기에 완공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동반자 격인 항공사와 상업시설에도 올해 각종 시설사용료를 감면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7733억원에 이어 올해는 9972억원의 임대료를 감면해 줄 예정이다.
 보안검색요원 1902명의 직접고용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자회사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자회사는 공사와 상생 협력을 통해 인천공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으로 만들어가는 공동운영자”라며 “자회사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고 그 과정에서 자회사 직원들의 처우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토지를 무단 점유하고 있는 스카이72 골프장에는 단호했다. 김 사장은 “스카이72에 4월1일부터 영업 중단을 통보한 만큼 모든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며 “인천에 있는 기업의 재산권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인천시가 스카이72의 체육시설업 등록을 반드시 취소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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