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으로 인기노선은 아메리카노 한잔 값도 안되는 항공권도 있습니다. 경쟁이 심하면 살아남기 위해 안전에 소홀할 수 있으니, 난립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에 대해 구조 개편을 해야 합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홍기원 의원 (더불어 민주당·평택갑)은 “코로나19 여파로 여객수요가 급감해 자본잠식에 허덕이는 저비용항공사의 구조개편에 국토교통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국정감사에서 주장했다.
국내에는 12개 항공사가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프리미엄 항공사로 불린다. 두 곳을 제외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2021년 4월 취항), 에어프레미아(2021년 8월 취항) 등 9곳은 저비용항공사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 중 티웨이항공을 제외한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플라이강원은 자본잠식 상태이다. 이스타항공은 법원에서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국제선 중·단거리를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올 상반기 이용객이 한 명도 없거나, 대부분 1∼2만명에 불과하다.
항공기 3대로 시작한 플라이강원은 자본잠식률이 131% 이다. 게다가 리스비를 감당할 여력이 없어 항공기 2대를 반납하고 1대로 운영하다 다시 1대를 리스한 상황이다.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국제선 이용객이 7687명이 이용했으나, 올해는 전무하다.
에어서울은 1만3873명, 에어부산 1만4160명, 진에어 1만7188명, 티웨이 2만5603명, 제주항공 2만5670명이다.
제주항공은 2019년 국제선 이용객이 836만명, 진에어는 508만명, 티웨이는 490만명, 에어부산 345만명, 에어서울 181만명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피해가지 못했다.
2019년 대한항공 국제선 이용객은 2000만명이었지만, 올 상반기는 37만명, 아시아나항공도 2019년 1379만명이지만, 올 상반기는 26만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저비용항공사는 여객에 집중하다 보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처럼 화물 운임이 높은 북미나 유럽에 투입할 대형 항공기가 없고, 사업 경험도 부족해 여객기 아니면 마땅한 수입원도 없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겨우 연명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재무상태 악화는 불가피하다,
홍 의원은 “저비용항공사들은 지금 당장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며 “앞으로도 2∼3년 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토교통부가 구조 개편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석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저비용항공사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저비용항공사들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항공기 착륙료와 정류료, 계류장사용료, 건물 임대료 등을 못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스타항공이 72억원을 미납했다고 밝혔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의 저비용항공사들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미납액이 꽤 된다. 팬퍼시픽항공이 41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비엣젯항공·타이에어아시아·필리핀에어아시아·에어아시아엑스·뱀부항공·춘추항공·스쿠트타이거에어 등이 모두 합쳐 12억원이다.
공항 전문가들은 한국 항공시장 규모에 비해 저비용항공사가 너무 많아, 코로나19 와 같은 감염병 등이 재발하는 대형악재가 터지면 그때가서 후회할 수도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한 관계자도 “국토교통부는 2019년에만 3개의 신생 항공사에 면허를 발급했다”며 “한국의 항공시장 규모에 비해 저비용항공사가 난립하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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