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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인천공항·김포공항 통합될까?

by terryus 2021. 10. 13.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천과 서울·경기지역 시민단체와 각 시·도의원이 참여하는 ‘인천·김포공항 통합 수도권추진단’이 10월 14일 공식 출범했다. 통합수도권추진단에는 인천에서는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국제도시의 영종도발전협의회와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가 중심이 되고, 서울과 경기에서는 김포공항으로 소음피해를 보는 서울 강서구, 경기 부천·김포지역 등 항공기 소음, 김포공항소음대책위 등이 참석했다.
 통합 수도권 추진단은 “한국의 항공산업발전과 인천공항경제권 활성화를 위해 양 공항을 통합하자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통합을 위해 2022년 대선공약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은 33km 거리에 있다

 이와 함께 양 공항이 통합되면 영종국제도시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등 “손실보다 이익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국내선 전담인 김포공항에 2003년 국제선을 부활시켜 33㎞거리에 두 개의 국제공항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달 국토부의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을 보면 향후 가덕도신공항과 경기남부권신공항, 대구경북권신공항, 새만금신공항 등이 건설되면 인천공항 수요가 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인천공항은 2019년까지 7%의 고성장을 했으나, 항공수요 분산에 따른 경쟁력 저하로 향후 30년간 여객은 2%, 화물은 1.5% 성장에 그치는 등 위기에 봉착해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 발전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것이다.
 반면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통합하면 국내·국제선이 한 곳에서 운영돼 인천공항이 허브공항으로서 자리매김하고 , 김포공항이 이전한 부지에 주택 20만호를 공급해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도 기여한다는 것이다.
 특히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하고, 도심에 위치한 김포공항이 인천공항으로 이전하면 김포공항 주변의 소음과 교통체증, 대기오염, 고도제한 등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정부는 김포공항 부지매각으로 5조원 이상의 세수 증대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인천공항 전경

 더불어 민주당 대선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김포공항 택지 개발을 공약으로 제안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김포공항이 인천공항으로 이전하면 주변지역의 고도제한이 완화돼 김포공항 부지 20만호를 포함해 30∼50만호 공급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김포공항 이전해도 인천공항의 수용능력도 충분하다. 현재 4단계 건설이 완료되면 2025년 인천공항의 여객처리능력은 1억600만명이다. 2025년 인천공항은 7446만명, 김포공항은 3143명으로 추정된다. 2030년엔 인천공항 1억219만명, 김포공항 3361만명, 2035년은 인천공항 1억2565만명, 김포공항 3502만명이다. 적기 통합을 위해서는 제5활주로 건설에도 나서야 한다.
 통합 수도권추진단은 또 양 공항이 통합되면 적자로 세금을 보전받은 인천공항 고속도로와 인천대교, 공항철도의 적자 문제가 해결되고, 인천공항의 접근성을 위해 KTX, 제2공항철도, GTX-D, 김포와 연결되는 제4연륙교, 서울지하철 9호선 인천공항 직결화, 영종도에 종합병원 설립 등 각종 인프라 시설이 확충되고 인천공항경제권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포공항 전경

 반면 걸림돌도 수두룩하다. 특히 영종국제도시 발전을 위한 지역이기주의라는 의견도 있다.
 우선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김포공항과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와의 통합으로, 구조조정도 우려된다. 또한 정부의 공항개발계획과 항공정책의 대폭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를 물리적으로 통합하기 보다는 운영주체를 권역별로 나눠 통합공사를 설립하자는 의견도 있다.
 인천과 김포, 양양, 청주공항을 묶어 수도권공항공사. 부산, 대구, 울산, 포항, 사천공항을 묶어 동남권공항공사. 광주, 여수, 군산, 무안공항의 서남권공항공사. 제주신공항을 운영하는 제주권공항공사 등이다.
 또한 김포공항의 이전으로 서울과 경기지역은 항공기 소음 등이 사라져 쾌적한 환경이 조성되겠지만 인천공항에 항공기 이·착륙이 크게 늘어나고, 제5활주로가 건설될 경우 인근 공항신도시 등에도 소음 피해가 우려된다.
 이 밖에도 여객기만이 아니라 화물기도 이전해 혼잡과 과밀화도 우려된다.
 통합 수도권추진단의 노력으로 내년 대선공약에 양 공항 통합이 반영되더라도 첩첩산중이다.
 양 공항 통합에 대해 정부와 양 공항공사는 시큰둥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양 공항이 통합하려면 당장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군사용으로 사용하는 하늘길(공역)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며 “정부에서는 아직까지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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