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논란’만 있고 ‘실체’가 없었던 인천공항 통합이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이번 6·3 지방선거 국회의원 보궐선서에서 인천 연수갑 지역구에서 당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총리와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만나 인천공항 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구 총리와 김 실장에게 인천공항 통합은 국가 항공경쟁력 훼손 우려가 있다는 것을 명확히 전달했다”며 “인천공항 통합 추진이 중단된 것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정일영 국회의원(인천 연수을)도 “국토교통부도 인천공항 통합에 반대하고 있고, 만약 정부에서 통합을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법’과 ‘한국공항공사법’ 개정을 추진하더라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과 법안을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며 “정부는 공식적으로 통합을 논의한 적도 없다고 일관되게 밝히고 있어 사실상 통합은 무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에 인천공항 통합과 관련해 여러차례 자료 요청을 했지만, 국토부에서 통합을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고, 자료도 없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이다.

정 의원은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은 국가 관문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책임지고, 지방공항은 공공성과 지역 접근성을 담당하는 등 서로 역할과 기능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서로 다른 정책 목표를 가진 기관을 단순히 하나의 조직으로 묶는다고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그간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단 통합 추진을 검토해왔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지난 1일 인천공항에 있는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행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공항 운영기관 통합 문제를 언급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고 인천만 손해라면 감수할 수도 있지만, 현재 추진되는 통합은 대한민국에도 손해이고 인천에도 손해”라며 “인천공항의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행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통합 추진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웃으면서 “걱정하지 마라. 재정은 중요하지 않다. 고려해보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통합 문제는 이재명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논의 안건에서도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은 지난 6일 청와대 앞에서 ‘인천공항 통합 반대’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했다. 노조 관계자는 “통합 반대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있어 기자회견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다만,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오는 16일 대통령에 대한 정부 업무보고에서 ‘통합’ 얘기가 나올지 몰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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