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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역시 인천공항이야 !

by terryus 2013. 6. 30.

 지난 6월9일부터 14일까지 4박6일간 터키 이스탄불과 프랑스 파리를 다녀왔다.
 전세계 1700개 공항 중 인천공항이 8년 연속 세계 최고 서비스 공항상을 받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터키 궁전에서 열린 국제공항협의회(ACI) 공항서비스 시상식에서 인천공항은 단상에 두 번이나 올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 공항상’과‘승객 2500만∼4000만명 규모 최고 공항상’을 8년 연속 수상했다.

 

                                                                                                                                 인천공항 전경

 매년 ‘세계 최고 공항상’ 등 3개의 상을 받았지만 ‘세계 최고 공항상’을 인천공항이 독차지해 ACI 시상식의 흥행이 떨어지고, 다른 나라들의 시기와 질투 등으로 올해부터는 이 상을 없애 버렸다.
 단상에는 정창수 공항공사 사장과 강용규 공항공사 노조위원장. 그리고 서윤원 인천공항세관장, 이성형 인천공항경찰대장을 비롯해 인천공항 상주기관장들이 올라가 수상했다.
 인천공항이 한 개인이 아닌 3만5000여명 전체가 수상자가 돼 ‘수상 잔치’를 연 셈이다.
 터키 이스탄불공항과 파리 드골공항을 둘러보면서 인천공항이 단연 ‘세계 최고’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이스탄불에서 15km 떨어진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은 2005년부터 민영화된 공항이다. 터키정부가  TAV Airport Holding에게 15년간 임대 계약으로 줬다. TAV는 아타튀르크공항만이 아닌 조지아 , 튀니지, 마케도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공항을 운영하고 있다..
 민영화된 공항은 예상했던 대로 혼잡스러웠다. 공항 이용객이 다니는 곳에는 빵과 음료수 등을 파는 가게가 어디든 있다. 심지어 탑승구 앞에서까지 음료수와 커피를 팔았다. 면세점도 마찬가지이다. 이동 통로마다 면세점들이 즐비해 면세품을 안 사면 이상할 정도였다.

 

                                                                                                                                                        터키 이스탄불 도시 전경

 멀지 않아 민영화될 인천공항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영화는 돈이 우선으로 공항 이용객들이 주머니를 터는 것이다. 공항 이용객은 뒤전이다.’
 공익성보다 사익성을 먼저 여기기 때문에 민영화에 반대하는 것이다.
 정창수 신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인천공항 민영화를 먼저 나서서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해 다행스러웠다.
 MB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밀려 이채욱 전 공항공사 사장이 민영화를 적극 추진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도 마찬가지이다. 파리에 도착한 이후 수하물은 1시간이 넘어도 안 나왔다. 출발할때는 출발층에 버스를 대지 못하게 해 1층에서 내려 단체로 이동하기로 했다. 터미널도 3개로 복잡해 혼잡·혼란스러웠다.

  한 ACI  공항서비스 시상식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면서 하는 말은 ‘역시 인천공항이야’라는 말이다.
 출입국시간이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의 국제기준(출국 60분, 입국 45분)보다 인천공항은 3배 빠른 출국 19분, 입국 12분이다.
 출입국 절차 간소화로 출입국시간을 줄이고, 청결한 여객터미널 전경과, 언제든 미소짓는 상주직원들, 이것이 인천공항을 세계 최고로 올려놓은 것들이다.
 작은 소동도 있었다. 보통 기자들은 중요사건이나 국제행사 등에 보도시점을 유예하는 ‘엠바고’를 운영하다.
 ACI 시상식도 6월12일(한국시간) 오후 3시까지 엠바고가 걸렸다. 통신은 오후 3시, 방송은 오후 5시, 신문은 13일 조간이다. 인터넷은 통신에 속한다.
 그런데 시상식이 열린 11일 오후 늦게 한 기자가 새벽에 호텔방을 돌아다니면서 엠바고가 깨졌다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한 동안 수근거리며 대책을 논의했지만 엠바고는 깨지지 않았다. 이 기자가 잠이 없어 기사를 검색하면서 자신이 지난 3월에 쓴 기사를 보고 엠바고가 깨졌다고 말한 것이다.
 국토부가 발표하고 지난 3월11일 인천공항 최고상 수상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쓴 것을 혼동해 한바탕 소동을 벌인 것이다.
 또 이스탄불에 간 김에 터키 민주화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탁심광장’가 갔다. 한국의 명동처럼 탁심거리 2㎞는 젊은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터키 이스탄불 탁심광장에서 시민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다.

 탁심광장에서는 터키시민들이 붉은 깃발에 초승달이 그려진 터키 국기를 들고, 노래도 부르고, 함께 춤도추며 어울렸다.
 언론에서 호들갑을 떠는 것처럼 살얼음같은 긴장감이 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축제를 하고 있었다.
 터키 시민들은 시민들과 소통하고 시민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광장을 존치해야 한다고 외쳤다. 하지만 정부는 이곳에 거대한 백화점 등 쇼핑센터를 개발하려고 하고 있다.
 대뜸 이런 생각이 들었다.
 “터키 시민들은 광장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데 우리는 서울시청 앞 광장과 여의도광장을 아무런 저항도 없이 내 주었다. 고대에서 ‘광장은 소통하는 곳’이랄 말도 있는데 우리는 그냥 내 준것이 아닐까. 그래서 소통이 안되는 것일까(?)”

 

                           파리 르불박물관, 이곳에는 학교에서 배웠던 비너스상과 다비드상과 모나리자, 나이키상 등 세계적인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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