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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공기업 사장 선임의 전말

by terryus 2013. 6. 2.

 인천국제공항공사 제5대 사장으로 정창수 전 국토건설부 차관(56)이 사실상 선임됐다.
응모할 때부터 정 전 차관의 사전 내정설이 돌았다. 역시나 소문은 틀리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비롯해 공기업 사장 선임은 예나 지금이나, 정권이 바뀔때마다 전문성과 낙하산 배제 등을 외치지만 똑같다. 변한것이 하나도 없다.
 있다면 국민을 눈을 속이는 형식만 바꿨을 뿐이다.

 

 

 결국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비롯해 공기업 사장은 공개 모집하고 있지만 사전에 내정자를 정해 놓아 많은 지원자들은 들러리만 선 셈이다.
노무현 정부 때와 이명박 정부때는 그래도 좀 달랐다. 관료 출신들만 사장 후보로 청와대에 올라오자 기업인을 찾아 보자며 헤드 헌터에 의뢰해 인물을 찾기도 했다. 이 역시 사전 내정설이 돌았지만 그래도 다르다면 좀 다르다.
 이재희 전 사장은 4번의 공개 응모를 거쳐 선임됐고, 이채욱 전 사장도 두 번만의 공모 끝에 사장이 됐다.
나머지 사장들은 모두 정부에서 공모 절차를 거쳤지만 임명한 셈이다. 인천공항은 국토부 산하 공기업이니 국토부 퇴물 관료이 오는 것이 오히려 당연해진 느낌이다. 모두가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
  박근혜 통령이 공기업 사장 인선은 “전문성과 낙하산 배제” 등을 내 세워 좀 기대를 했지만 실망감만 커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1대 주주인 국토건설부는 5월31 주총을 열고 서면결의를 통해 정 전 차관을 사장으로 선정했다. 말이 주총이지 국토부 장관은 물론 고위 공무원이 인천공항에 오지도 않는다. 팩스와 전화 한 통화로 통보만 하면 결의되는 형태이다.
 인천공항은 껍데기뿐이지 국토부가 공항공사와 인천공항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주식 100% 를 국토부가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장 선임을 위해 구성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역시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
 이미 청와대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임원추천위원회 누군가 에게 귀뜸으로 ‘사장은 누구(?)’라고 고지를 했을 것이다. 이번에도 누군가에게 했을 것이다. 임추위 6명 전원에게 하는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문제가 생겼다.
 임추위 6명 중 5명이 정 전 차관을 아예 서류부터 탈락시키자고 결의를 해 버린 것이다.

 정 전 차관을 탈락시킨 이유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부담을 절어주기 위해서 였다. 정 전 차관은 법률적인 하자는 없지만 도덕적인 면에서 시비거리가 될 수 있었다.
 지난해 사회를 흔들었던 부산저축은행 사태때 정 전 차관은 2억원을 사전 인출해 입방아에 올랐으며,이로 인해 차관직까지 사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정 전 차관은 국토부 1차관으로 토지·주택·도심개발 등의 전문가이다. 국토부 출신으로 공항과 항공을 모르진 않겠지만 그래도 전문가는 아니다.
 임추위는 이런 이유 때문에 정 전 차관을 제외한 5명을 선출, 최종 3명을 추천하기로 결정하고 집으로 갔다. 그러나 도중 에 누군가 임추위를 재소집했고, 임추위의 결정은 몇 시간만에 뒤바뀌었다.
 정 전 차관이 탈락한 것을 안 국토부인지, 청와대 인지는 모르지만 누군가가 정 전 차관을 끼워넣기로 면접대상에 넣고, 결국은 이영근 현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과 최종 경합을 벌여 사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재가가 남아 있지만 정 전 차관이 인천공항 사장으로 오는 것은 지금으로선 확실하다.  
 처음부터 국토부나 청와대 특정 인맥이 ‘짜여진 각본’에 의해 정 전 차관을 내정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고. 지금껏 인천공항 사장 등 공기업 사장은 이렇게 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준 셈이다.
 정 전 차관은 강원출신에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박근혜 정부들어 성균관대 출신들이 청와대에 많이 입성했다. 정 전 차관과 학교 동기도 청와대 수석으로 있으며 청와대에 선·후배도 많아 인천공항 사장 선임이 청와대에서 적극 밀어줬다는 소문도 있다. 아마 국토부 차관 출신에다 청와대에 ‘동아줄’’이 있으니 이영근 부사장이 오히려 넘지 못할 선을 넘은 셈이 됐다.

 

 정 전 차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재가를 받으면 6월10이나, 17일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정 전 차관은 4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공사 대강당에서 취임식까지 갖었다. 국토부가 낙하산 잡음을 없애기 위해 벼락치기로 취임식을 강행한 것이다.

국토부는 3일 오후 늦게서야 공항공사에 정 사장의 취임식을 통보했다.

 3일 청와대에서 결제가 난 만큼 속전속결로 취임식을 하라는 것이었다. 정 사장의 임기는 3일부터 시작된다.

공항공사의 한 직원은  “깜짝 놀랄일이다. 세상에 이런 인사가 어디 있느냐. 취임식 프래카드나 만들 수 있겠느냐”며 비아냥 했다.

 국토부나 청와대는 이번 인사가 사전에 내정된 낙하산 인사라는 것을 스스로 자인한 셈이 됐다.

정 천 차관과 경합을 벌였던 국토부 출신의 이영근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의 거취도 관심 대상이다.

정 전 차관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사장도 국토부. 부사장도 국토부 퇴물 관료가 독식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국토부 퇴물 관료들이 다 해쳐 먹는다. 국토부 출신 아니면 인천공항 임원은 꿈도 꾸지 말라” 등 횡횡하다.

 그도 그럴것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창립된 99년이후 제 4대 임원진까지 사장이나 부사장 중 한 명은 꼭 토부 퇴물 관료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국토부 출신들의 탐욕은 끝이 없다. 국토부에서 명퇴금과 퇴직금을 두둑히 받고, 연금까지 받으면서 공기업 임원으로 왔다가 자회사의 임원으로까지 가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대표적인 국토부 출신이 유석종 전 건설본부장과 정덕모 전 부사장이다.
 국민의 눈 높이가 높아지고, 시대도 변하는 만큼 많은 것이 변해야 하지만 공기업 사장 인선 만큼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이번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인선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대를 가졌던 사람들이 ‘역시나’라고 말하는 것을 새 정부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음은 기사 요지-현장에서-인천공항 낙하산 인사에 취임식도 벼락치기>

정창수 전 국토건설부 차관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제 5대 사장으로 4일 오전 10시 취임했다.
 인천공항 사장 공모 절차가 시작된지 34일만이다. 그동안 사장 공모에서 면접과 인사 검증을 거쳐 두 달 이상 걸리던 것과 비교하면 정 사장의 취임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국토부가 사전에 인천공항 사장으로 ‘내정(?)’ 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달 인천공항 사장에 응모한 19명 중 18명은 들러리 노릇만 했다.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응모 때부터 정 사장의 내정설이 돌았다. 결국 소문은 현실이 됐다.
 정 사장은 당초 사장 후보자 면접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으며 1차 서류 전형에서 탈락했었다.
 지난달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정 사장이 부산저축은행에서 2억원을 사전 인출해 차관직을 자진 사퇴한 만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면접 대상에서 탈락시켰다. 또 정 사장은 토지·주택 전문가로 공항 업무는 전혀 관련이 없어 박 대통령의 공기업 사장 인선 원칙인 ‘전문성과 낙하산 배제’에도 맞지 않아 배제시키고 귀가했다.
 그러나 임원추천위원회의 이 결정은 몇시간 만에 뒤집어졌다.
 정치권이나 정부 관계자 중 누군가 귀가하는 임원추천위원들을 재소집했고. 정 사장을 끼워넣기로 면접 대상자에 포함시킨 것이다.
 최종 인천공항 사장 후보자로 이영근 현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과 경합을 벌이는 형국이었지만 정 사장은 사장 선임은 ‘짜맞추기’ 각본대로 진행됐다.
 정 사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 잡음이 거세자 취임식도 벼락치기로 이뤄졌다.
 정 사장은 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공사 1대 주주인 국토부가 주총에서 서면 결의로 선임됐고, 3일 박 대통령이 재가했다.
 그리고 3일 오후 늦게 국토부는 이 사실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통보하고 강행하라 지시했다.
 6월 10일이나 17일쯤 취임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공항공사는 화들짝 놀랐고, 밤샘 근무를 하며 부랴부랴 프랭카드를 제작해 이날 급조된 취임식을 가진 것이다. 인천공항의 한 관계자는 “3일 오후 늦게 사장 선임을 통보하고 다음날 취임식을 하라는 이런 인사에 깜짝 놀랐다”며 “국토부와 청와대가 인선이 늦어지면 잡음이 있을까봐 벼락치기로 취임식을 강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정 사장을 내정해 놓고, 낙하산 인사를 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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