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포함된 복합리조트 개장 '하세월'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포함된 2개의 복합리조트가 건설 중이다.
인천공항 외곽인 미단시티에 있는 RFKR 복합리조트는 3년째 공사가 멈췄고, 인천공항 북측에 조성중인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사업자금을 마련, 순항 중이다. 그러나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함께 추진했던 미국의 영화 제작사인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테마파크 조성은 어려운 상태이다.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에서 2020년 2월 공사비를 주지 못해 공사가 중단된 채 3년째 방치된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조성중인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푸리그룹은 2월2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RFKR(알에프씨지코리아)사업을 2년 연장해 줄 것을 신청했다. 사업변경 연장만 벌써 4번째다.

인천 미단시티에 3년째 공사가 중단된채 방치된 복합리조트

　미단시티 복합리조트의 지분 100%를 소유한 푸리그룹은 문화부에 연장 신청을 하면서 “투자비를 5%(3500만 달러) 이상 늘리고, 복합리조트의 핵심시설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 운영사도 선정하겠다”는 투자계획서도 제출했다.
　푸리그룹은 2014년 문화부로부터 국내 처음으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사전적격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는 카지노 사업허가를 받기 위한 전단계로, 복합리조트가 준공되면 심사를 통해 허가를 내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푸리그룹은 8000억원(7억 달러)을 투자해 2018년까지 미단시티 3만8365㎡에 1단계로 외국인 카지노가 들어설 750실의 특급호텔과 공연장, 컨벤션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단계는 1098가구의 공동주택과 504실의 오피스텔 등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1단계 핵심시설로 27층짜리 특급호텔은 2018년에야 공사가 시작됐으나 2020년 2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푸리그룹이 쌍용건설에 공사비 280억원을 못 줘, 쌍용이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또 당초 50%의 지분을 가진 동업자인 미국의 카지노업체 시저스엔터테인먼트도 “수익성이 없다”며 손을 떼 방치된 것이다. 이 호텔은 24층까지 주요 골조공사만 진행됐으며 공정률은 24%이다.

인천공항 북측에 조성될 인스파아이 복합리조트

　문화부는 지난해 3월 푸리그룹에 유치권 행사 해결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사 선정 조건으로 오는 3월 17일까지 사전허가를 1년 연장해 줬다. 하지만 푸리그룹은 지난 1년 동안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공사비를 증액한다며 2024년 3월까지 2년 연장을 신청한 것이다.
　애초 미단시티 복합리조트는 2018년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2016년 사업자가 변경된 뒤 2018년과 2021년에도 사업변경을 신청했다. 미단시티 복합리조트는 3월17일까지 문화부로부터 사업변경 허가를 받지 않으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사전허가가 취소된다.
　푸리그룹측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중국 부동산 위기 등 제반 사정 때문에 복합리조트 공사를 재개하지 못했다”며 “투자비 5% 증가는 사업변경 신청의 조건이 되는 만큼 한국 정부가 연장해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단시티 복합리조트에 총 8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화부는 푸리그룹이 신청한 2년 연장에 대해 심사위원회를 구성, 심의를 거쳐 3월17일까지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북측에 짓고 있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미단시티 복합리조트는 외자 유치를 구실로 미사일기지 시설 변경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받았다.
　미단시티는 바로 뒤편 금산 정상에 있는 공군의 미사일 레이더기지 때문에 대공방어 협조구역으로 지정, 고도가 제한돼 100m이상을 건축물을 지을 수 없었다. 그러나 푸리그룹에 토지를 판 인천도시공사는 국방부와의 협의를 통해 68억원을 들여 산 정상에 있는 미사일 레이더기지에 높이 49m의 콘크리트 건축물을 지어 올려 이 복합리조트를 150m(27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했다.
　미단시티 복합리조트가 난항을 하고 있는 반면 인천공항 북측 제3국제업무단지(IBC-III) 436만㎡에 미국 모히건 게이밍 앤드 엔터테인먼트(MGE)가 짓는 인스파이어 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는 지난해 말 프레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1조8000억원의 사업자금을 확보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특급호텔(1200실)과 1만5000석의 규모의 콘서트·스포츠 아레나 시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등이 들어설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의 공정률은 12%이며, 2023년 9월 개장할 예정이다.

 당초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2022년 6월 개장 예정이었다. 2022년 하반기 개장도 지켜봐야 한다.
　인스파이어가 바로 옆에 조성하려던 미국의 파라마운트 테마파크는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인스파이어는 외부에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조성 대신 롯데월드처럼 실내에 테마파크를 조성하던지, 북측에 있는 유수지를 활용한 친수공간을 조성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