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천 이야기

인천지역 ‘황제골프장’

by terryus 2018. 12. 24.

 인천지역 일부 골프장들이 높은 그린피를 받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 서울에서 가깝다는 이유 등으로 국가 공기업 땅을 임대해 대중골프장을 운영하면서 회원제 골프장보다도 더 비싼 그린피를 받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에 있는 골프장들은 투자유치 등 외국인들의 비즈니스를 위한 목적으로 조성됐지만 돈 있는 사람들의 ‘황제 골프장’으로 전락했다.
 인천 송도에는 잭 니클라우스와 LNG기지 옆 오렌지듄스, 중구 영종도에 스카이72, 서구에 수도권매립지의 드림파크, 청라 베어스베스트, 인천그랜드 CC, 인천국제컨트리클럽 등 7개(18홀 기준) 골프장이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송도에서 2010년 문을 연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18홀)은 법인·개인 등 247명에게 8억∼10억 원을 받고 회원권을 팔았다. 회원이 아닌 일반 골퍼들은 이곳에서 골프를 칠 수 없다. 일반 골퍼가 치려면 회원에게 위임장을 받아 주중엔 그린피와 식사, 선물 등 4인 기준 160만 원, 주말엔 200만 원의 매출 약정서를 쓰는 ‘클럽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 

 일반 골퍼가 회원과 함께 라운딩을 하려면 그린피 50% 할인을 받아 주중 14만9000원, 주말 19만5000원을 내야 한다. 이 골프장은 사실상 포스코건설 소유이며, 회원권 대부분은 포스코그룹 계열사나 포스코건설 협력사들이 갖고 있다. 외국인 소유는 거의 없다
 한 기업인은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은 일반인은 물론 외국인도 비싸서 엄두를 못 낸다”며 “당초 목적과 달리 운영되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올해 재산세만 38억 원을 내야 하는 등 경영 상태는 적자”라며 “그래도 세계적인 골프대회를 많이 유치해 경제자유구역인 송도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에 있는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

 같은 회원제인 인천국제CC는 그린피가 평일 비회원 17만 원, 주말 21만 원이다. 회원제 골프장은 특별소비세와 교육세, 농어촌특별세 등 세금이 대중골프장보다 훨씬 높다.
 같은 경제자유구역인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베어스베스트 골프장(27홀)은 18홀 그린피가 1인당 주중 20만원, 주말 27만원이다. 캐디피(12만원)와 카트료(9만원) 등을 포함하면 주말엔 1인당 30만원이 넘는다.
 롯데건설이 최대 주주인 이 골프장의 그린피는 바로 옆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드림파크 골프장보다 2배 이상 비싸다. 드림파크는 주중 1인 9만9000원, 주말 13만3000원이다. 이 골프장은 인천 시민은 주중 7만1000원, 주말 13만3000원이지만 매립지 영향권 내 지역주민들은 주중 5만5000원, 주말 11만원을 받고 있다. 드림파크는 지난해 수익금 30여 억원을 지역주민들을 위해 모두 사용했다.
 2012년 개장한 베어스베스트 골프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20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로 10년을 더 운영할 수 있다. 이 골프장은 LH에 연간 85억 원의 임대료를 내고 있다.
 LH 관계자는 “베어스베스트 골프장은 평지에 조성돼 투자비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임대기간이 만료되는 인천공항 스카이72 골프장도 그린피는 1인당 18만9000∼26만9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수도권 쓰레기매립장에 조성된 드림파크 골프장

 스카이72는 지난해 매출 662억 원, 영업이익 61억 원, 당기순이익 10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임대료 149억 원을 내고도 100억 원 이상의 순익을 낸 것이다. 2006년 개장한 스카이72는 지난해까지 12년간 매출 7995억 원, 영업이익 1821억 원, 당기순이익 1488억 원을 기록했다. 주주들은 매년 평균 108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인천에 거주하는 한 골퍼는 “인천지역 일부 골프장은 서울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높은 그린피를 받고, 식사비도 턱없이 비싸다”고 말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베어스베스트와 스카이72가 LH,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공기업 부지를 임대받아 골프장을 운영하면서도 높은 그린피로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