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항 이야기

'윤석열 알박기' 막혔다···내정자 4명 중 3명 ‘임명 거부’

by terryus 2025. 6. 12.

인천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윤석열 알박기’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6월 25일 주주총회를 열어 자회사인 인천공항에너지(주) 관리본부장에 내정된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A씨와 제3 자회사인 인천국제공항보안(주) 상임감사에 내정된 B씨 등 2명에 ‘적격자 없음’으로 임명을 거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씨는 12·3 내란 이후 인천공항에너지 관리본부장으로 내정돼 그동안 인사검증을 통과해 공식 임명만 남겨뒀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A씨는 지난해 2월 대통령실에 영입됐다. A씨는 인천공항에너지 업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이다.

인천국제공항보안 상임감사에 내정된 B씨는 2012년 군부대에서 댓글 공작을 주도한 전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 단장 출신이다. B씨 역시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었다.

인천공항공사는 “내정된 A씨와 B씨 등은 공모를 통해 채용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임명하지 않으면, 향후 법적 분쟁도 우려돼 이번주 자회사 이사회에서 추천하면, 주총에서 적격자 없음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용 절차가 중단된 자회사 사장과 감사는 새 정부의 지침을 받아 다시 공모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었다.

앞서 지난달 12일 인천공항공사는 제1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주) 상임감사에 12·3 내란 이후 내정된 김현장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 위원장(75)를 임명한 바 있다. 김 상임감사가 임명되자 더불어민주당은 파면된 ‘윤석열 알박기’라며 임명 중단을 강력 촉구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관제탑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제3 자회사인 인천국제공항보안(주) 사장에 내정된 국민의힘 지역 당협위원장을 배제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출신의 항공·보안전문가인 이동현씨(60)를 사장으로 임명했다.

12·3 내란 이후 인천공항에 내정됐던 ‘윤석열 알박기’ 4명 중 김현장 인천공항시설관리(주) 상임감사만 임명되고, 나머지 3명은 사실상 임명이 무산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내란은폐 및 알박기 인사 저지 특별위원회는 12·3 내란 이후 임명된 모든 공기업 사장 등에 대해서는 절차상 하자 여부와 직권 남용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고발과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2025 공공기관 경영평가’도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촉구했다.

정일영 민주당 내란은폐 및 알박기 인사 저지 특별위원장(인천 연수을)은 “‘윤석열 알박기’로 이미 임명된 인사에 대해서는 끝까지 절차상 하자 등을 찾아내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에서 의결할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파면된 윤석열 정권에서 이뤄졌다”며 “특히 공운위원 11명 중 7명은 윤석열 정권에서 임명돼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어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