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항 이야기

1조원 감면 받고, 또 임대료 깎아달라는 신세계·신라면세점

by terryus 2025. 8. 13.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40%를 깎아달라고 법원에 조정을 신청한 신세계면세점과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1조원이 넘는 임대료 감면 혜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공사는 두 면세점이 면세점 입찰에 임대료를 과다하게 써내 놓고 자신들의 경영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법원 조정에 불참하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8월 28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예정된 2차 조정에 ‘조종(안) 미수용 입장’으로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4월과 5월 두 면세점은 “적자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천공항공사에 여러 차례 임대료 인하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하자 법원에 조정을 신청했다.

지난 6월 30일 1차 조정에 참석한 인천공항공사는 2023년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최저수용금액 대비 신세계는 161%, 신라는 168%를 제시해 10년간 운영권을 획득했다며, 고가 투찰로 사업권을 획득한 뒤 임대료 감액을 요구하는 것은 입찰 취지와 공공성, 기업의 경영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같은 대기업인 현대면세점은 입찰 예정가의 105%를 써 내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임대료 조정은 공항 운영환경 변화와 매장 이전과 신설 등에만 가능하다며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때 두 면세점에 1조원이 넘는 임대료를 감면해 줬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공사는 2020~2022년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에게 모두 1조4907억원의 임대료를 감면해 줬다. 신세계면세점은  8333억원으로 절반이 넘는다. 호텔신라는 2672억원을 감면해 줬다.

 이 때문에 신라는 2021년 31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해외 여행수요가 본격 회복된 2023년 신라는 273억원, 신세계는 61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신세계 면세점 관계자에 "흑자날때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를 더 냈느냐"고 물으니 답을 하지 못했다.

인천공항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관광객와 소비자 구매패턴 변화 등으로 지난해 신라는 910억원, 신세계는 87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신라는 163억, 신세계는 39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두 면세점이 임대료를 깎아달라고 법원에 조정을 신청한 곳은 화장품·향수·주류·담배 매장이다.

반면 패션·부티끄 매장은 임대료 인하를 요청하지 않았다. 신라는 패션·부티끄 매장에 예시가보다 높은 122%, 신세계는 135%를 제시해 낙찰자로 선정됐다. 낙찰가를 조금 높게 쓴 곳은 그나마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신세계와 신라는 자신이 운영하는 백화점과 호텔에서 적자업체에 임대료를 감면해주는지 의심스럽다”며 “고가 투찰로 사업권을 획득한 후 임대료 감면을 요구하는 것은 자신들의 경영책임을 회피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임대료를 인하해 주면 향후 경쟁입찰에서 의도적으로 높은 투찰가로 사업권을 낙찰받은 후 사후에 조정하고자 하는 등 향후 입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임대료를 깎아달라고 법원에 조정을 신청한 신세계와 신라 경영진은 2023년 투찰 금액을 과다하게 쓴 장본인들이다. 자신들의 경영책임을 인천국제공항공사에게 전가하고, 해결해 달라는 꼴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두 면세점 경영진들은 결국 자신들의 '오너' 들에게 이 만큼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법원에 조정을 신청하고, 언론과 국회를 상대로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법원의 조정에 참여해 입장을 밝혔으면 좋았는데, 인천공항공사가 사전에 조정 불참을 통보한 것은 아쉽다”며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를 인하 해 주지 않으면 철수를 검토하거나, 철수에 따른 위약금 반환 소송 등을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인천공항공사는 두 면세점이 철수해도 한 곳당 1900억원의 위약금을 받는다. 철수를 통보하더라도 6개월은 의무적으로 영업을 해야 한다. 이 기간에 입찰을 통해 새 사업자를 선정하면 된다. '인천공항에 면세점이 없다드니' 하는 소리는 헛말이다.

 면세점이 철수하고 빈 공간이 생기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직접 운영하거나, 면세점보다 좋은 아울렛 등 젊은층을 사로 잡을 수 있는 새로운 트랜드 등을 유치하면 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