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공사 제2 자회사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 신임 사장에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캠프에서 활동한 인물이 내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내정자는 공항·항공 경영이나 운영과는 무관해 낙하산에 보은성 성격이 짙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신임 대표이사를 공모, 내정자인 A씨(61)를 포함해 모두 5명이 지원했다. 신임 사장 자격기준은 ‘최고 경영자로서 항공산업과 공항에 대한 전문성 및 비전을 갖춘 자’ 등이다. A씨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공기업 상임감사를 거쳐 현재는 인천 소재 모 스포츠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사장 임기는 3년이다. 연봉은 1억5000만원 이상에 차량과 비서가 지원된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는 탑승교와 교통관리, 셔틀버스, 환경미화 등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공항공사의 제2 자회사로, 전체 직원은 2500여명이다
지원한 5명의 후보자는 서류·면접심사를 거쳐 주주인 인천공항공사가 임명한다. 하지만 이것은 형식적인 절차일 뿐, 실제는 국토교통부와 대통령실의 ‘지시’에 따른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사장은 지난 1월부터 공석이었다. 인천공항공사 3개 자회사 중 사장과 상임감사가 공석인 곳은 제1 자회사 인천공항시설관리(주) 사장과 인천공항운영서비스·제3자회사 인천국제공항보안(주) 상임감사 등 3곳이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인천국제공항보안 상임감사들은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자를 아직 뽑지 않아 윤석열 정부때 임명된 사람들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중 전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 단장 출신으로, 2012년 군부대의 댓글 공작을 주도한 전력이 있는 B씨가 불법계엄 이후 윤석열 ‘알박기’로 인천국제공항보안 상임이사로 임명 절차가 추진됐지만, 민주당 등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공사는 물론 2020년 정규직화로 생긴 3개 자회사의 사장과 상임감사는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때 임명된 이학재 인천공항 사장과 대통령 경호처 출신 장종현 인천공항 상임감사도 공항·항공업무에 관계없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이다.
인천공항 낙하산 인사는 우선 내정자를 정해 놓은 뒤 임추위를 구성, 공모를 거쳐 서류·면접을 하는 요식 절차를 거친다. 인천공항서비스 사장으로 내정된 A씨도 이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자체적으로 사장·상임감사를 진행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내정자 외에 공모에 지원한 사람들은 ‘들러리’에 불과하다.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A씨에 이어 공개모집에 나선 제3자회사 인천국제공항보안(주) 상임감사도 내정자가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나보다 아는 게 없다”며 ‘책갈피 달러’로 질타를 받은 이학재 인천공항 사장의 임기는 내년 6월 종료된다.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출마가 유력하다. 선거에 출마하는 공직자는 90일 이전에 퇴임해야 해 이 사장은 2월말쯤 퇴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인천공항에는 이 사장 후임으로 민주당 출신 전직 국회의원이나 낙선자 등이 임명될 것이라며 하마평이 돌고 있다. 이재명 국민주권정부도 과거 정부의 구태를 이어, 전문성도 없는 인물들을 낙하산으로 임명할 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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