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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인천공항의 명물 안내로봇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by terryus 2026. 1. 9.

인천공항 이용객들이 안내로봇 '에어스타'를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고 있다. 에어스타는 2025년 6월 폐기됐다.

해외 여행객 사이를 돌아다니며 체크인카운터 위치를 알려주고 사진도 찍어주던 인천공항의 ‘명물’ 안내로봇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인천공항이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등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로봇을 수십억원 들여 도입했지만, 결국 고철덩어리로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안내로봇 ‘에어스타(AIRSTAR)’ 14대를 지난해 6월 모두 폐기했다고 8일 밝혔다.
 2018년 처음 선보인 에어스타는 인천공항의 ‘명물’ 이었다. 중소기업인 푸른기술이 로봇의 하드웨어를 제작하고 대기업인 LG CNS가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기와 대기업의 상생협력으로 탄생한 에어스타는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인공지능 등 최첨단 ICT가 접목돼 4차 산업혁명 기술발전의 성공 사례는 물론 인천공항을 첨단 스마트공항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됐다.
 에어스타는 세계 최초의 상용화된 공항 안내 로봇이다. 제1·2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과 1층 입국장에 배치된 에어스타는 공항 곳곳을 혼자 돌아다니면서 터치스크린과 바코드 인식 등을 통해 공항 시설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출국장에서는 항공편을 말하면 체크인카운터 위치를 알려주고, 목적지까지 에스코트도 해 줬다. 또한 출국장 혼잡도와 보안검색절차, 기내반입 물품 여부도 알려줬다. 입국장에서는 수화물수취대의 위치를 안내하고 대중교통 이용 정보도 제공했다.
 특히 한·영·중·일 4개 국어 음성인식과 함께 탑재된 카메라로 기념사진을 촬영해 이메일이나 문자로 전송해 주기도 해 여행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인천공항 이용객들이 안내로봇 '에어스타'를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에어스타 로봇제작과 관제시스템 구축을 위해 28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운영을 담당한 주체인 LG CNS 부서가 해체되어 기술지원이 종료됐다. 이 때문에 에어스타는 부품이 고장나도 수리가 불가능해 결국 폐기처분될 수밖에 없었다. 기술적 보안 유지 등을 위해 매각이나 기부·증여·교환·신탁 등 재활용도 하지 못했다.
 에어스타 폐기에 이어 면세구역에서 임산부와 노인 등 교통약자들의 짐을 운반해 주던 ‘카트로봇’도 조만간 폐기될 예정이다. 2020년 11월 9억원을 들여 6대 도입한 카트로봇은 전 세계 공항 중 인천공항이 최초로 도입했지만 지난해 12월 운영이 종료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카트로봇을 에어스타처럼 폐기할지, 아니면 대체 로봇을 들여올지 검토하고 있다.
 인천공항에는 고객서비스 혁신과 공항 운영 고도화를 위해 서빙로봇과 청소로봇, 식음료 배달로봇 등 ‘AI(인공지능)시대’에 맞춰 다양한 로봇이 도입되거나 시범운영되고 있다.
 공항 이용객을 위해 거액을 쏟아붓고 있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 등이 진행되지 않아 운영기간이 끝나면 폐기되는 등 예산를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폐기처분 된 에어스타 대신, 오는 4월 18억5000여만원들 들여 24시간 운영할 수 있고 긴급상황에 출동할 수 있는 ‘순찰·안내로봇’ 19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면세지역에서 교통악자들의 짐을 들어주는 카트로봇. 카트로봇은 2025년 12월 운영일 종료돼 폐기될 전망이다.
혼자 돌아다니면서 청소하는 청소로봇.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억4300만원을 들여 청소로봇 17대를 임대래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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