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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이 대통령에 ‘질타’ 당한 이학재 인천공항 사장 해명도 '논란'

by terryus 2025. 12. 1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사장을 “저보다도 아는 게 없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인천공항에서 책갈피 속에 달러 몽치를 숨겨 외국에서 도박·범죄에 사용하는데, 인천공항에서 외화 밀반출 검색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를 물었다. 이에 이 사장은 “업무 소관이 좀 다르다. 저희가 검색하는 건 주로 유해물질”이라고 하는 등 제대로 된 답변을 못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해외공항 진출에 대해 사업 진척도 어느 정도냐”라고 물었으나, 이 사장은 “자료가 없어서. 수도공항은 실무적으로 진척이 전혀 없다”며 엉뚱한 답변을 했다.
 외국환거래법상 출국객이 1만달러 이상을 갖고 나가려면 반드시 세관에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출국객은 ‘사업자금·친구부탁·물품구입’ 등 갖가지 방범으로 뭉칫돈을 몰래 숨겨 나가려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인천공항 보안검색에서 적발된다. 지난달 21일 A씨는 커다란 잡지 틈에 가상화폐 구입자금으로 100달러 지폐 25만달러(한화 3억6800만원)에 넣어 홍콩으로 출국하려다 인천공항 X-레이에 발견됐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도 B씨는 문서 안쪽 투명 비닐에 32만달러(한화 4억7100만원)를 숨겨 나가려다 적발됐다.
 옷 안으로 숨기거나 책갈피, 복대, 신발 안쪽 등 갖가지 방법으로 외화 밀반출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 인천공항 보안검색에서 적발된다.
 

출국객이 숨겨 나가려던 외환들을 인천공항 보안검색이 적발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보안검색으로 외화밀반출을 1년에 400여건, 350억원을 적발하고 있다.
 외화밀반출은 사실상 공항세관업무이지만, 인천공항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보안검색에서 적발하고 있다. 세관은 마약이나 외화밀반출을 적발하면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에게 적발금액의 5%를 성과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질의에 이 사장이 “보안검색에서 적발하고 있고, 세관과 잘 협조하고 있다”고 하면 되는데, “외화 밀반출은 저희가 적발해서 세관으로 넘긴 적도 있다. 실무적이라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질문과 다른 대답을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인천공항 업무보고 자료를 보니, “이집트 후르가다공항 등 11개 공항에 PPP(민관투자개발사업) 발주를 추진 중이라고 자료에 쓰여 있는데, 사업 진척이 어느 정도냐”고 물었다.
 이 사장은 이번에도 “자료가 없어서”라거나 “수도공항은 실무적으로 진척이 전혀 없다. 구체화 되지 않았다. 인천공항의 참여 의사를 이집트 당국과 협의 중이다. 계약할 정도는 아니라 실무적으로 접근한 건 아니다”라는 등 엉뚱한 답변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장이 질문과 다른 답변을 계속하자 결국 “쓰여있는 것 말고는 사장이 아는 게 하나도 없다”라고 질책했다.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의 질문에 이 사장이 제대로 답변을 못 한 것은 “이 사장의 업무미숙이거나, 아니면 이 대통령 질의에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3선 출신인 이 사장은 2023년 6월에 취임, 3년 임기 중 6개월을 남겨놓고 있다.

잡지 속에 숨겨 출국하려던 달러 뭉칫돈

 한편 이 사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명 글을 올렸다.
 이 사장은 외화밀반출과 관련해서는 “당황했고 실제로 답변하지 못했다”며 “불법외화반출은 세관의 업무”라고 밝혔다. 제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인천공항공사 직원들도 보안검색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책갈피달러 검색 여부는 모르는 내용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그 일로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칼, 송곳, 총기류, 라이터, 액체류 등 위해품목을 적발하고, 위해물품 검색과정에서 불법외화반출이 발견되면 세관에 인계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대통령이 해법으로 제시한 100% 수화물 개장검색을 하면 공항이 마비될 것이라며, 세관과 좋은 방안이 있는지를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이집트 후르가다공항의 입찰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못 했다며, 이는 공항입찰이 나올 것을 대비해 입찰을 준비하는 초기 단계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 사장은 “입찰공고가 나오는 대로 예산을 투입해 수요전망을 비롯, 입찰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타당성이 있다면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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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장이 SNS에 올린 해명 글도 논란이다. 앞서 사례를 든 것처럼 인천공항 보안검색에서는 책갈피 달러를 적발하고 있다. 책 갈피건, 옷 속이건 외화밀반출을 모두 잡아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100% 다 잡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들이 적발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 사장은 책 갈피에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며 이 대통령이 마치 외화밀반출 방법을 공개한 것처럼 해명했다. 또한 100% 개장 검사를 하면 공항이 마비될 것이라고 했지만, 외환를 숨겨 나가는 출국객은 많지 않다. 그동안 보안검색에서 적발한 만큼, 좀 더 신경써서 하면 될 일이다. 

 개장검사를 하면 인천공항이 마비될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사장의 자세는 아닌 듯 하다.

 특히 이집트 후르가다공항 등 11개 공항에 PPP(민관투자개발사업) 발주도 검토중인 사업을 업무보고에 넣어 자초한 셈이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의 해외진출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대통령 업무보고에 어떤 내용이 포함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언론에도 발표하지 않고 검토 중인 것을 넣은 듯하다. 인천공항의 해외진출을 자랑하려다 내부검토중인 것을 업무보고에 넣었고, 아직 확정되지 않아 이 사장이 제대로 답변을 못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SNS 해명 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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