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있는 홍보 전망대가 인천공항 건설과 성공적인 개항을 이끈 인천국제공항공사 초대 사장인 ‘강동석관’으로 재탄생했다.
1938년생인 강 초대사장은 1994년 수도권신공항건설단장 이사장에 취임하고, 1999년 설립된 인천국제공항공사 초대 사장을 역임했다.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갯벌을 메워 조성한 인천공항 건설의 산 증인이다. 건설뿐만 아니라 2001년 3월 29일 인천공항 개항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인천공항 건설사에서 강 초대사장을 빼 놓고 얘기할 수가 없다.
강 초대사장은 서구 북항~영종 구읍뱃터만 운항했던 선박을 타고 다니다, 나중에는 영종도의 가설 컨테이너에 살았다. 강 초대사장은 강인한 성품을 가졌다. 인사 청탁이 들어오면 청탁자를 공개하고, 오히려 한직으로 보냈다. 또한 인천공항은 ‘100년’ 이상 사용해야 한다며, 모든 건설자재는 가격에 상관없이 최고로 쓰라고 권유했다.
또한 제공자의 입장이 아닌, 이용객 위주로 동선을 구성하는 등 국민 편의를 우선했다.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의 공항 반열에 오르고,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쌓은 것이다.
강 초대사장은 공항신도시에 살고 있다. 평생 헌신한 인천공항을 곁에 두고, 매일 항공기가 안전하게 운항되는지 보고 있다. 강 초대사장과 함께 인천공항의 성공적인 건설과 개항에 기여한 공항직원들은 ‘죽으면 인천공항에 묻어달라’는 말을 자주했다. 그만큼 젊음을 바치고, 헌신한 인천공항이 자랑스럽다는 뜻으로 읽힌다.
‘강동석관’이 늦은감이 있지만, 다행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강동석관’은 인천공항 이용객만 아니라,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체험과 인천공항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홍보·체험 영상 콘텐츠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움직임을 감지해 반응하는 상호작용 전시 콘텐츠(인터랙티브 플로어)와 몰입감을 주는 3면의 LED 미디어 월, 전문 홍보요원의 설명과 함께하는 실감형 브리핑 영상쇼 등 첨단 미디어 기법을 활용해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했다.
또한 강동석관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2001년 3월 29일 성공적인 개항에서부터 미래공항까지 인천공항의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도전의 역사를 담았고, 건설교통부 장관을 역임한 강 초대사장의 업적과 경영철학 등을 포함해 인천공항 건설과 개항에 관련된 다양한 기록물을 전시됐다.
제2여객터미널 일반지역 5층에 있는 인천공항 ‘강동석관’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강동석관’에는 뭔가 빠진 느낌이 있다. 홍보 전망대를 ‘강동석관’으로 명칭만 바꾸고, 강 초대사장의 성과물이 전시물만 있을뿐이다. 당시 인천공항 건설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라는 ‘고민과 열정, 혼’이 빠진 것 같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강동석관을 잘 유지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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