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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반대 뚫고 입국장면세점 만들땐 언제고···‘180도 태세전환’ 인천공항 왜?

by terryus 2025. 10. 23.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면세점

내년 1월 아시아나항공이 이전하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도 입국장면세점을 추가로 개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제1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아시아나항공이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하면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관세청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의 강력 반대에도 ‘국민 편익’을 내세워 입국장면세점 설치를 강행하고도 이제 와서는 팔짱만 낀 채 방관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에는 2019년 5월31일 문을 연 입국장면세점이 3개 있다. 제1여객터미널 동·서측에 2개, 제2여객터미널에 1개이다. 입국장면세점 3곳 모두 경복궁면세점이 독점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는 현재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프랑스항공, KLM네덜란드항공, 에어서울 등 12개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에 인수된 아시아나항공이 내년 1월 제1여객터미널에서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하면, 제2여객터미널 이용객은 1000만명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제1여객터미널(탑승동 포함)과 제2여객터미널의 국제여객 분담률은 61.7% 대 38.2%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이전하면 제2여객터미널 53.7% 대 46.3%로 역전된다. 제2여객터미널에만 도착 승객이 2000만명에 달해, 입국장면세점 1곳으로는 부족해 추가로 설치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입국장면세점 설치를 위해 2001년 개항 때부터 대국민 홍보전을 펼쳤다. 해외 여행객들이 출국할 때 면세품을 사서 입국할 때까지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에 불만이 많고, 해외공항 면세점 이용 등을 통한 외화 유출을 예방한다며 9차례 국민 조사를 벌이고, 국민 84% 찬성한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의 모든 경쟁 공항들은 입국장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의원입법 발의도 6차례 이상 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면세점

관세청은 입국장면세점이 설치되면 여행객들과 입국객들이 뒤섞여 혼잡이 발생하고, 마약과 테러 물품 등의 반입이 우려된다며 강력 반대했다. 기내면세점을 운영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도 매출 감소를 이유로 반대했지만, 정부는 결국 2018년 인천공항공사 손을 들어줬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는 짐을 찾는 캐로셀이 20곳 있다. 동·서측 길이만 540m에 달한다. 입국장면세점은 11번 캐로셀 옆에 있어, 양 끝쪽에서 입국장면세점을 이용하려면 짐을 들고 200m 이상을 걸어야 한다. 일부 이용객들은 입국장면세점이 술과 담배, 초콜릿, 정관장만 취급할 뿐 다양한 품목을 구입할 수 없다며 불만도 표시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도걸 의원은 입국장면세점은 출국장면세점보다 가격이 약 10% 높고, 이용객의 94%가 내국인으로 외국인 이용률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관세청의 강한 반대에도 국민 편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입국장면세점을 설치했으면, 이용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입국장면세점 매출은 주류가 60%, 담배가 30%를 차지하는 등 나머지는 거의 수요가 없어 다양한 상품이 없다”며 “제2여객터미널의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입국장면세점을 운영하는 경복궁에 다른 면세점을 입점시킬 경우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되도록 계약기간에는 다른 사업자 선정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운영할수록 손해”라며 출국장면세점을 반납한 신라면세점 공간에 대해 올 연말쯤 입찰공고를 통해 복수사업자를 선정한 뒤 내년 초 관세청에 추천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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