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 주차대행(발렛파킹·대리주차) 운영방식이 내년부터 바뀌면서 소위 부자들을 위한 ‘프리미엄 주차대행’이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 주차대행 운영방식으로 변경되면 사설주차대행이 더 극성를 부릴 우려도 제기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주차대행 운영방식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제1여객터미널은 현재 교통센터 지하 1·3층 단기주차장에서 차량 접수와 인도가 이뤄지는데, 내년부터는 클럽72 골프장(하늘코스) 인근 장기주차장에서 접수와 인도를 한다는 것이다. 제2여객터미널도 교통센터에서 차량을 접수받수 받지만, 인도는 장기주차장에서 가서 받는다.
발렛파킹 이용자들은 여객터미널에서 4~5㎞ 떨어져 있는 장기주차장에서 10분마다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타고 여객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발렛파킹은 차량 키만 넘겨주면 되는 편리성 때문에 이용하는데, 인천공항에서는 이젠 그렇지 못하게 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주차대행 운영방식 변경으로 인천공항 주차장의 혼잡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 단기주차장 4702면 중 1832면을 그동안 발렛파킹으로 사용했는데, 이를 모두 인천공항 일반 이용객들에게 되돌려준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주차대행 운영방식이 바뀌면 인천공항 주차장 혼잡도는 평소 109.1%에서 70%로, 성수기에는 142.8%에서 90%로 완화돼 일반 이용객들이 주차공간 찾는 시간을 줄여주고, 주차장 내 갓길 주차도 예방돼 안전 사고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주차대행 운영방식을 바꾸면서 주차비와 별도인 발렛파킹 비용 2만원을 4만원으로 100% 인상한 ‘프리미엄 주차대행’을 도입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공항 발렛파킹은 하루 1200대 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인천공항 장·단기 주차장에 주차된 전체 차량의 5~10% 정도이다.
교통센터 지상 1층에서 기존처럼 차량을 접수하고, 인도하면서 2만원을 추가로 받겠다는 것이다. 물론 교통센터 지상 주차장에서 잠시 차량을 주차해야 해 50면 정도 사용한다. 프리미엄 주차대행은 차량에서 짐을 내려 카트에 실어주고, 운전석 바닥에 비닐을 깔고 운전하는 등 보다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인천공항공사는 설명했다.
일반 이용객들에게 주차공간을 제공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발렛파킹 비용을 2배 올린 ‘꼼수’가 된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프리미엄 주차대행’ 신설에 대해 주차대행업체 직원의 고용승계를 위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공항 주차대행업체 직원은 170명이다. 입찰을 통해 내년부터 운영할 업체는 87명만 고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신 프리미엄 주차대행을 시행하면 35명을 추가 고용, 122명을 고용할 수 있다며 업체가 제안, 인천공항공사가 수락한 것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기존 주차대행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프리미엄 주차대행을 도입했다”며 “프리미엄 주차대행 이용자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차대행 운영방식 변경으로 사설 주차대행이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IBC-I) 지역과 인근 용유도와 영종도를 가다보면 나대지들이 모두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사설 주차대행업체들이 발렛파킹을 하고 돈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 발렛파킹장이 외곽으로 이전하는 만큼, 인천공항 이용객들이 보다 편리한 사설 주차대행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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