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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정부와 갈등 겪는 인천공항···정치인 사장 '후폭풍' 거세다

by terryus 2026. 2. 12.

 

1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정부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책갈피 달러’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제대로 답변을 못했다가 뒤늦게 SNS와 국회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후폭풍이 나타나고 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주차 개편에 대해 특정감사를 벌인 국토교통부가 지난 11일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보도자료에는 ‘졸속 추진·절차 위반’ 제목과 함께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국민 눈 높이에 맞지 않는다거나 변명으로 일관하고, 중대한 기강해이에 해당된다”는 감정섞인 단어를 사용했다.

 이번 국토부 감사 보도자료는 정부가 정책을 발표할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와는 사뭇다르다. 또한 관련자를 문책하고, 지적사항을 시정하라고 지시했다.

  이 사장이 책갈피 달러에 이어 “청와대가 국토교통부를 통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불법인사 개입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떳떳하다면 허위사실로 고발이나, 파면하라”고 한 것에 대해 정부가 사실상 칼을 빼어든 셈이다.
 국토부는 주차 개편뿐만이 아닌, 공항견학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공항 견학 프로그램 감사는 ‘공익’ 적인 것이 아니라 이 사장이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인천지역 인사들을 초청해 인천공항 시설을 둘러본 것에 대한 ‘사익’ 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간부 2명이 "3년째 보직을 박탈당했다"며 이학재 사장과 김범호 부사장, 신가균 경영본부장, 인사처장, 인사팀장 등 5명을 직권 남용 등으로 고소해 인천경찰청이 수사에 착수했고, 국토부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감사통보를 했다. 국토부는 이 사장이 인사를 부적정하게 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인천공항에 항공기가 착륙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때 낙하산으로 임명된 이 사장은 국회의원을 세번한 3선 정치인이다. 
 하지만 현재는 정치인이 아닌, 국가 공기업인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수장이다.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이 사장이 아무리 정치인 출신이라도 국회에서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고 있다.
 그동안 낙하산으로 임명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중 정치인은 박완수 현 경남지사뿐이다. 박 사장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인천공항을 잠시 거쳐갔지만, 국회에서 기자회견은 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출신인 구본환 사장 역시, 문재인 정부에서 정규직화로 갈등을 겪었다.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직원들의 만류에도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이면서 윤 정부에서 쫓겨난 김경욱 사장도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하지 않았다. 당시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김 사장의 업무보고도 받지 않았고, 인천공항을 방문하면 김 사장은 나오지도 말라고 하는 등 냉대했다.  

여·야를 떠나 이 사장처럼 국민을 상대로 정부를 비난하지는 않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주식은 정부가 100% 소유하고 있다.
 이 사장의 3년 임기는 6월 18일까지이다. 하지만 이 사장은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조만간 사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 퇴임 후 정부와의 갈등에서 남은 후유증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들이 모두 짊어져야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한 직원은 “이 사장이 국회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와 국토교통부의 인사 개입을 비판한 뒤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으면, 인천공항이 시련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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