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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인천공항 골프장, 이번엔 클럽72와 소송전

by terryus 2025. 3. 27.

클럽72 하늘코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스카이72와 수년간 벌인 17건의 소송전에 이어 새 사업자인 KX그룹의 클럽72와도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와중에 KX그룹은 클럽72에 국가정보원 출신과 현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했던 인사들을 경영진으로 영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공사(이하 공항공사)와 클럽72 등에 따르면 클럽72는 2023년 11월 공항공사를 상대로 계약변경 의무확인과 노후시설 보수비용 87억원을 지급하라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공항공사도 지난해 8월 클럽72 골프장을 운영하는 KX그룹의 신라레저와 파주CC, 옥산레저를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

 클럽72는 공항공사와 실시협약이 2020년 12월 말 종료됐는데도 2021~2023년 2월까지 무단 점유하던 스카이72로 인해 인천공항 토지 364만㎡에 조성된 하늘코스(18홀), 바다코스(54홀) 등 골프장 인수인계가 늦어진 데다 체육시설법 개정으로 대중골프장에 대한 입장료 상한 등 변경 요인이 발생했다는 이유를 들어 임대료 인하 등의 계약 변경을 요청했다.

 또한 골프장 시설 노후화로 87억원을 들여 보수했다며 공항공사가 이를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클럽72는 애초 2021년 1월부터 인천공항 골프장을 운영해야 했지만, 전 사업자인 스카이72 골프&리조트가 무단 점유해 영업하는 바람에 2023년 4월부터 운영했다.

 서울중앙지법은 현재 낡은 시설이 하자에 해당하는지와 유지관리 대상에 포함되는지에 대한 감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클럽72가 하늘코스에 대한 골프장 운영을 소극적으로 운영해 임대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며 우선 명시적 손해배상금으로 10억원을 청구했다.

 클럽72가 하늘코스의 티타임 횟수를 줄이고, 식음료 등 상업시설도 운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손해배상금은 명시적으로 10억원을 청구했지만 계속 늘어날 수 있다.

클럽72 하늘코스

 이는 클럽72가 인천공항 골프장 입찰에서 하늘코스는 매출액의 116%, 바다코스는 46.33%의 임대료를 내기로 하고 공항공사와 임대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클럽72는 하늘코스에서 100원을 벌면, 공항공사에 임대료로 116원을 내야 한다. 벌면 벌수록 적자를 내는 이상한 구조이다.

 클럽72의 하늘코스 매출은 2023년 58억2593만원으로, 스카이72가 운영했던 2020년 매출 179억405만원의 32.5%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클럽72는 공항공사에는 하늘코스 임대료로 67억6391만원을 냈다. 2024년 매출도 68억9589억원으로, 스카이72의 38.5%에 밖에 안된다.

 클럽72는 공항공사에 2023년 인천공항 골프장 전체 임대료로 425억원을 냈다. 이는 스카이72가 연간 150~180억원 낸 것에 비하면 2~3배 정도 많다.

 KX그룹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지난해 말 클럽72 사장으로 고일현 전 국가정보원 국익전략실장을 임명했다. 고 사장은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인물이다. 또한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통령실 행정관에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했던 남호균씨를 전무로 영입했다. 일각에서는 클럽72와 공항공사간 소송전 등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클럽72와는 임대계약이 우선”이라며 “노후시설 보수비 87억원은 법원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럽72가 경영진으로 영입한 것과는 상관없이 공항공사는 원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X그룹 관계자는 “공항공사와의 소송은 전 사업자인 스카이72의 파행 운영으로 손상된 골프장을 단기간에 복구해 조기 개장 과정에서 투입된 비용의 주체에 관한 것”이라며 “양측이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해 법원의 판단을 구하고,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과거 인천공항 골프장을 운영했던 스카이72 와 모두 17건의 소송전을 진행했다. 16건은 승소했고, 1건도 1심에서 이겼지만 검찰이 불복 항소, 2심이 진행 중이다. 공항공사는 인천공항 골프장을 26개월 무단 점유하고 영업한 스카이72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1심은 942억원을 지급하라고 했으나 스카이72는 이에 불복, 항소해 2심에서는 추가 8억에 이자 16억원 등 966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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