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항 이야기

인천공항 식음료값 더 비싸진다.

by terryus 2015. 1. 12.

 인천공항의 식음료 값은 시중보다 1.5∼2배 비싸다. 김밥이 시중에서는 한 줄에 1500∼2000원 하는데 인천공항은 3000원이다. 라면도 3800원이고, 냉면과 찌게류는 1만원 이상이다. 인천공항에서 1만원으론 한 끼 떼우기는 힘들다. 다행히 상주직원들은 출입카드를 보여주면 20% 할인을 받는데, 이 할인률도 축소하고 있단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여행객들에게 한끼 식사비는 큰 돈이 아니다. 수백 만원을 들여 해외여행을 가면서 공항에서 몇 푼 쓰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음료 값만이 아닌 다른 물품값도 만만찮다.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나오는 물가표를 보면 인천공항이 뭐든지 비싸다. 커피값이나 빵 값, 심지어 약값도 비싸다.

                                                                                                                                                                 인천공항 푸드코트

 이유는 간단하다. 식음료업체들이 천국제공항공사에 내는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이다. 이익을 우선하는 기업들이 손해 보면서 물건을 판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이번 입찰 결과를 보니,앞으로 인천공항에서 밥 먹기가 두려울 것 같다. 예전보다 더 비싸질 것이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여객터미널 식음료 매장 입찰에서 파리크라상, CJ푸드빌, 아모제푸드, 이씨엠디, 아워 홈 등 5곳이 새로 정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식음료 72개 매장을 5개 사업권으로 나눠 입찰을 실시했다. 입찰 결과, 여객터미널 지하 1층과 지상 3층은 CJ푸드빌, 4층 식당가 중 일반 음식점은 아모제푸드·고급 음식점은 이씨엠디, 3층 출국장의 푸드코트는 아워 홈·일반 음식점은 파리크라상 등이다.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때부터 여객터미널 4층에서 전문식당가를 운영하던 워커힐호텔은 이번 입찰에서 고배를 마셔 인천공항을 떠나게 됐다. 환승호텔만 남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워커힐호텔이 인천공항을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너무 안이하게 입찰을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있다.
 이번에 낙찰된 식음료업체는 오는 3월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사업권을 운영한 이후 재평가 결과에 따라 3년간 연장할 수 있다.

 지난해 5개 식음료 업체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낸 임대료는 242억원이다. 이번 낙찰금액은 47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높다. 여기에 새 사업자들은 대대적으로 리뉴얼작업을 하게 된다. 현재의 매장은 7년전의 모습이다.

 식음료업체들이 투자할 리뉴얼 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료가 두 배에다 막대한 리뉴얼 비용은 결국 공항 이용객의 주머니에서 나올 수 밖에 없다.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입찰은 사업제안서 60%,가격 40%로 가격보다는 사업제안서의 비율을 높게 했다. 그리고 인지도가 높은 우수브랜드의 직영 운영 능력을 보유한 식음료전문 기업을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모스버거, 오설록, 스쿨푸드, 제일 제면서, 생어거스틴, 죠스떡복이, 사보텐, 폴바셋에 인천의 별미인 신포만두와 닭강정도 제공한다고 했다.
 그리고 새 사업자들이 식음료 값을 올리지 않도록 가격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럴 것 같지 않다.
 식음료기업이 내는 높은 임대료를 받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6000억원의 흑자를 냈다. 공기업이 너무 많은 흑자를 내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결국 인천공항 이용객인 국민의 주머니를 털기 때문이다. 흑자 규모를 줄여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모습도 필요할 듯 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