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5년 12월 31일 계약이 종료되는 인천공항 BMW 드라이빙센터를 철거할지, 후속 사업자를 공모할지를 내년 상반기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 고속도로 신불IC 인근 유휴지 29만1802㎡에 조성된 BMW 드라이빙센터는 2014년 문을 연 국내 첫 자동차 복합 테마파크이다. BMW 코리아가 635억원을 들여 전시홍보관과 직접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2.6㎞ 드라이빙 트랙 등을 갖췄다. 매년 10만명 이상 방문해 누적 방문객은 159만332명에 달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BMW 드라이빙센터 토지를 임대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로부터 2021년 이후 현재까지 임대료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말 계약 종료에 맞춰 시설물을 철거할지, 아니면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후속 사업자를 선정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가 2021년부터 BMW 드라이빙센터의 임대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천공항 골프장인 클럽72 골프장을 운영했던 스카이72와의 분쟁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제5활주로 예정지역인 이곳을 스카이72에 2020년 12월 31일까지 임대하기로 계약했다. 2013년 스카이72는 BMW 드라이빙센터를 조성해 BMW에 임차해 줬다. 인천공항공사는 스카이72에 토지를 임대하고, 스카이72는 건물을 지어 BMW에 임차해 준 것이다.
2020년까지 BMW가 스카이72에 토지 사용료를 주면, 스카이72는 인천공항공사에 연간 8~9억원을 납부했다.
그러나 2020년 12월 31일 토지 임대 계약이 끝났지만, 스카이72는 토지를 반환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스카이72를 상대로 2022년 8월 소유권 인도 소송을 청구했다. 2023년 10월 1심과 2024년 7월 2심에서 모두 인천공항공사가 승소했다. 스카이72는 이에 불복, 상고해 대법원 판결만 남았다.
2022년 6월 스카이72는 인천공항공사가 BMW 드라이빙센터 임대 기간 연장은 물론 후속 사업자 입찰 시 스카이72의 우선협상권을 주장하는 협의절차 의무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2023년 12월 1심 법원은 인천공항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스카이72가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앞서 스카이72는 2005년부터 인천공항 토지 364만㎡(110만평)에 골프장을 조성, 운영하다 2020년 12월 31일 실시협약이 종료됐는데도 무단으로 점유하면서 영업하다 대법원에서 “골프장을 인천공항공사에 반환하라”는 확정판결을 받고, 2022년 2월 반납한 바 있다.
임대료 문제도 논란이다. BMW 드라이빙센터는 민간사업자인 스카이72가 토지를 임대, 시설물을 건설해 토지사용기간 동안 운영하면서 토지 사용료를 납부하고, 토지사용기간이 종료되면 무상기부채납하거나 철거하도록 계약됐다.
인천공항공사는 2020년 12월 31일 계약이 종료돼 기존에 스카이72에서 받던 토지 사용료가 아닌, 2021년부터는 BMW 드라이빙센터의 모든 시설물이 인천공항공사 소유에 해당하는 만큼 임대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2021~2025년까지 스카이72가 미납한 임대료가 150억원 정도 될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스카이72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청구,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BMW는 지난 5월까지 스카이72에 토지 임차료를 지급했지만, 양 측간의 소송으로 지난 6월부터 지급 유예 중에 있다”며 “소송에 관계없이 BMW는 계약 기간인 내년 말까지 안정적인 운영을 바라고, 인천공항공사가 후속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개 입찰에 나서면 한국 고객들을 위해 BMW 드라이빙센터를 지속해서 운영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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