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자회사에 퇴직자들을 내려보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감사 등이 모두 낙하산으로 임명돼 '못된 것'만 배우는 듯 하다. 자회사 감사 자리는 모두 낙하산으로 임명되고 있다.
애초 60개 용역회사를 자회사로 흡수, 통합하면서 독립적인 경영권과 운영의 효율화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인천공항 정규직화 5년째인 지금, 자회사는 모회사 퇴직자들의 재취업 자리로 전락한 셈이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시설관리,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인천국제공항보안 등 3개 자회사에 부사장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부사장은 기존 경영본부장이 겸직한다.
부사장 자리를 신설한 근본적인 이유는 인천공항공사 1급(처장)·2급(부장) 퇴직 예정자들이 본부장은 수평이동한 것 같아 가기 싫어서 고육지책으로 만든 자리다.
인천공항 3개 자회사 임원은 사장 1명과 본부장 3명, 감사 1명으로 구성된다. 제1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는 현재 국정원 퇴직 관료가 낙하산으로 임명됐고, 인천공항공사 출신 본부장 2명,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의 감사가 1명 있다.
제2 자회사인 인천공항운영서비스는 사장과 본부장 3명 등 4명 모두 인천공항공사 출신이다. 감사는 군 출신이다. 제3 자회사인 인천국제공항보안은 사장과 본부장 2명 등 3명이 인천공항공사 출신이고, 감사는 군 장성 출신이다.
3개 자회사 13명의 임원 중 외부에서 낙하산으로 임명된 4명을 제외한 9명은 모두 인천공항공사 1급·퇴직자인 셈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제2·3 자회사 사장의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인천공항공사 본부장으로 있던 상임이사 A씨를 자회사 사장으로 임명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1급인 B씨도 자회사 본부장 겸 부사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는 3개 자회사 사장과 감사는 공개모집의 형식적인 절차라도 진행하지만, 본부장들은 공모도 없이 내려보낸다.
자회사 관계자는 “인천공항 정규직화로 2020년 탄생한 3개 자회사가 처음에는 시스템 등 자리를 잡기 위해 인천공항공사 출신을 임원으로 보냈지만, 이젠 모회사인 인천공항공사의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한 자리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모회사인 인천공항공사의 이학재 사장과 장종현 감사가 모두 낙하산 출신이어서, 자회사 임원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3선 국회의원이며, 장 감사는 용산 대통령실 경호처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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